# 한끼 2만~4만원.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가 프리미엄 옷을 입으면서 이전보다 더 비싸졌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비싸진 뷔페가 ‘고물가 국면’에서 부활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술 한잔하는 데 점점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니 그럴 바엔 뷔페에서 한번에 해결하자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가가 하락했을 때 뷔페가 어떤 전략을 취하냐다. # 직장인 김선혜씨는 최근 퇴근 후 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뷔페를 이용하러
[일론 머스크의 기행]여기저기 소장 날리는 ‘괴짜’일론 머스크가 여기저기 소장을 날리고 있다. 과거 트위터 인수를 두고 벌였던 법정공방 비용이 부당하다며 유명 로펌에 “소송 비용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경쟁사 메타엔 “트위터의 기밀정보 사용을 중단하라”며 소송을 예고했다.지난해 3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5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던 머스크는 7월에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약속대로 인수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당시 트위터 쪽 변호를 담당했던 ‘워첼, 립톤,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넘게 증가했다.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증가폭은 3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증가 규모가 8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도 되짚어봐야 할 이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2023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3만3000명(1.2%)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곳곳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는 여전하다. 서민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고물가 국면’은 정말 견디기 힘든 시절이다. 누구랄 것 없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서울 중랑동부시장 속으로 더스쿠프가 들어가봤다.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 중랑역 4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중랑동부시장 북문이 나온다. 반대편 남문까지 400m가량에 이르는 거리에 조성된 이 시장은 2015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의 거리, 만남의 거리, 축제의 거리, 패션의 거리로 구역이 나뉜 시장엔 140
# 물가는 늘 속절없이 치솟았고, 그때마다 민생은 괴로웠다. 가벼워진 지갑으로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료품ㆍ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비ㆍ교통요금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50개 품목의 물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현재의 물가를 2010년과 비교해보니, 13년 새 50개 품목의 물가는 46.2%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은 61.7%나 치솟았다. 물가지수 상승률 28.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물가를 치솟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다. 전통적 경제학을 그대로 따르면
‘거지방’이 유행이다. 다소 자극적인 명칭의 이 오픈채팅방은 ‘거지를 자처하는’ 이들이 모여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그 내용 하나하나를 지적하는 대화들이 주를 이룬다.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탕비실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라’고 조언하고, ‘택시 탈 일 만들지 않도록 일찍 일어나라’고 꾸짖는다. 언뜻 장난처럼 보이지만, 고물가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웃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늦잠 자서 아침에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 1만원 나왔습니다.” “교통비에 초록 지폐를 사용하다니…. 다들 아껴 씁시다!” “다음부턴 좀 더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
면세점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힐 듯하더니, 이번엔 안개가 내려앉았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는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매출 감소’란 필연적인 부작용이 면세점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더 큰 혼란을 마주했다. 더스쿠프가 면세점의 웃픈 현주소를 들여다봤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전통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춤하는 동안 면세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에 훨훨 날았다. 2013년
[아디다스 중국서 휘청이는 이유]중국 MZ ‘애국심’ 사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20년 19.0%에서 2024년 1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안타스포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2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자국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와 ‘플로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철 대표 먹거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6월 2주차 기준 서울의 10개 지역 대표 냉면(일반) 가격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750원으로, 1년 전(1만20원) 대비 7.0%,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8300원)보단 29.5% 뛰었다. 한국물가정보는 냉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꼽았다. 메밀 가격부터 보자. 올해 국산 메밀 가격은 1㎏당 1만원으로, 5년 전 6500원보다 53.
패션 플랫폼 무신사,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이들은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 외에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 내 커뮤니티 공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그 공간에선 소비자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댓글을 달고, 쇼핑 후기를 남기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코디한 착장 사진을 올려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거나(무신사), 새롭게 꾸민 집을 소개하며 온라인 집들이를 하기도(오늘의집) 한다. 동네 맛집을 추천하거나 잃어버린 강아지의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당
MZ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향하고, 그 덕에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레트로 감성을 좇는 MZ가 시장 골목의 음식점들을 찾아가는 건 맞지만, 극히 일부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유튜브에 등장하고 SNS에 멋진 사진이 올라오는 시장에만 해당한다는 거다. MZ 덕에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었다는 실상을 들여다보자.“MZ 고객의 방문이 가파르게 늘어난 게 전통시장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2019~2023년(1~4월 기준) 5년간 전국 주
2021년 3월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가 세상에 공개됐다. 한해 60~70팀의 아이돌이 데뷔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터니티의 데뷔는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아이돌, 이를테면 가상인간 아이돌이었기 때문이다. 이터니티를 만든 박지은(40) 펄스나인(PULSE9) 대표는 가상인간 아이돌로 어떤 세상을 꿈꾸는 걸까.펄스나인은 AI 그래픽 전문 회사다. 2017년 이 회사를 창업한 이는 평범한 직장인이던 박지은 대표다. 9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대학원
신세계그룹이 그룹사 통합 유료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8일 론칭했다. 온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운영하던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매장의 혜택을 추가했다.신세계를 비롯해 유통업계가 유료멤버십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운영해오는 유료멤버십 ‘엘클럽(L.CLUB)’을 지난 1일 개편·공개했는데, 호텔·렌터카·시네마 등 계열사 할인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올 1월 간판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꿔달면서 유료멤버십(연회비 스탠다드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국제 설탕 가격이 3개월 연속 폭등하자 정부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5월 30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 적용세율은 현 5%에서 0%로 낮추고, 원당 기본세율은 현 3%에서 0%로 인하한다. 아울러 정부는 제당업계에 소비자가격의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국내 대표 제당 업체들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 슈거플레이션 엄습 = 설탕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다 올해 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활물가에 들어온 빨간불이 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식품, 생활용품 할 것 없이 모조리 오르고 있어서다(표➊). 이럴 때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이 선택할 방법은 딱히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거다. 되도록 안 쓰고, 반드시 써야 한다면 줄이는 것만이 상책이다.이런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의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PB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유통업계가 그 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 거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초이스엘’ ‘요리하다’, 이마트의 ‘
황학동 중고시장의 상인들은 고금리·고물가 탓에 전에 없던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지역 개발로 상권마저 작아지고 있다.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자 황학동 상인들은 해가 중천인데도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視리즈 중고시장 황학동의 눈물 두번째 이야기다.중고시장 황학동을 침체에 빠뜨린 첫번째 원인은 고금리·고물가다. 높은 금리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도 어려움에 빠뜨린다. 그러다보니 창업을 하려는 사람도, 창업 준비를 위해 황학동을 찾는 이들도 부쩍 줄었다. 고물가 탓
#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지속될수록 한국경제가 점점 더 깊은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영업자는 외줄을 타듯 위태롭기만 하다. 누군가는 고민 끝에 가게 문을 닫고, 창업을 고민하던 이는 그 시기를 뒤로 미룬다. # 황학동 중고시장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며 중고물품을 찾던 이들이 그 돈마저 쓰지 않으면서 황학동엔 전에 없던 침체가 내려앉았다. 하루하루 더 힘겨워지고 있다는 황학동 상권으로 더스쿠프가 들어가봤다. 視리즈 중고시장 황학동의 눈물, 첫번째 편이다. 때 이른 무더위
주방 한쪽에서 뒹굴던 음식이 갑자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통 한과인 ‘약과’ 얘기다. 유명 약과는 온라인몰에서 오픈하자마자 동나는 탓에 클릭 전쟁이 치열하고, 오프라인에선 약과를 거머쥐기 위한 소비자들의 오픈런까지 벌어진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데, 한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K-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현상에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약과와 티케팅(ticketing)을 합친 말인데, 약과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표❶). 약과는 밀가루에 꿀 등을 넣어 반죽한 뒤 튀긴 과자류다. 평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