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여러 계열사 중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1분기에 9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런 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거란 분석이 많다. 2020년부터 이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다.롯데쇼핑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란 지긋지긋한 변수 때문인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 급성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조7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1년
새벽방송 금지, 쇼호스트 막말 논란….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홈쇼핑업계가 부진한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각종 논란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덧붙여진 결과다.공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쪼그라든 건 롯데홈쇼핑이다. 1분기에 매출 2312억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1분기 2752억원보다 16.0% 감소했다.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새벽시간대(오전 2시~8시) 영업을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생방송 중 쇼호스트가 욕설 또는 막말을 늘어놔 그들에게 무기한
컵 세트 30만원, 접시 73만원, 수프 그릇 303만원. 명품 위 명 품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테이블웨어(식기류) 가격이다. 가 장 저렴한 수프 스푼(17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수프 그 릇(Cheval d’Orient 수프 튜린 938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가격이 숱하다(표➊).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구찌(GUCCI)도 테이블웨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모두 접시 하나 가격이
# 선거 때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약 하나가 있다.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그랬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몇몇 후보가 디즈니랜드로 표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그 달콤한 약속은 씁쓸한 뒷맛만 남긴다. 6·1 지방선거 이후 1년, 그 약속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더스쿠프의 視리즈 ‘지역개발사업 오류의 함정’ 그 첫번째 편이다. 2016년 6월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인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명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어두컴컴했던 매장엔 다시 불이 켜지고, 한산했던 거리는 순식간에 야시장으로 바뀐다. 인적 드문 거리였던 이곳에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겉으로만 보면 그렇다. 메인스트리트에서 골목 하나 들어가면 여전히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상가건물들이 마치 유령도시 같다. 관광명소, 명동의 두 얼굴이다.“하늘길 열릴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선 직후 명동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숨을 내쉬며 얼른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
경기 침체와 고물가의 덫에 빠져 외식산업이 허우적대고 있다. 특히 치킨과 함께 외식 대표 품목으로 군림하던 피자 시장이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2017년 2조원 규모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1조2000억원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표➊).피자 프랜차이즈의 위기는 주요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표➋).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2021년 965억7227만원이었던 매출은 5.6% 증가해 1020억933만원을 기록했지만 4억4296
냉면 한 그릇 1만6000원, 비빔밥 1인분 1만원. 고물가가 그려낸 외식 가격이다. 서민음식이라 불리던 자장면마저 평균가격 7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갑 가벼워진 서민들이 기댈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식당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영업자들도 고물가에 시름하고 있는 건 우리와 똑같아서다.# 평소 ‘냉면 마니아’라 자칭하는 김준섭(가명)씨는 최근 가족과 동네 맛집으로 통하는 한 냉면집을 방문했다. 아내, 아이와 나눠 먹으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각각 곱빼기로 주문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냉면
임금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3세(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ㆍ2022년)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5세까지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가 무려 15년이나 된다. 이 기간 많은 은퇴자는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갖가지 ‘모험’을 하는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김동현(42) 슬기로운도시농부 대표는 도심형 스마트팜(Smart farm)으로 이제 막 인생 2막을 열었다. 이를 통해 시니어 일자리 대안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도심 속 한 건물.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불을 켜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물가도 치솟아 한끼 밥값이 1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아 7.7% 상승했다(표❶). 대학 학교식당(학식)도 고물가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많은 대학이 ‘식재료 상승’을 이유로 학식 가격을 500~1000원 인상했다.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중 56.1%가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로 식비를 꼽았고, ‘물가 상승 이후 가장 먼저 줄인 지출 항목’도 식비(77.2%)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비싼 학식에 부담
학교나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 탓에 스스로 ‘집밖’을 선택한 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둠이 깔린 거리에서 갈 곳을 잃고, 쉽게 범죄에 노출된다. 부천역 앞엔 그 아이들에게 “밥 먹었니”라는 말과 함께 따뜻한 밥 한끼 제공하는 ‘청개구리 식당’이 있다. 그 청개구리 식당이 이번엔 카페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로 했다. 유기훈(40) 청개구리협동조합 이사를 만나 그 얘기를 들어봤다.선교사를 꿈꾸며 종교단체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던 유기훈씨는 2015년 어느날, 다큐멘터리 한 편을 봤다. 일주일에 두번 청소년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마트는 4개 매장을 제외한 전국의 점포에서, 홈플러스는 24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런 결정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다. 마트 측은 바뀐 소비패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한쪽에선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 아니냐고 한다. 영업시간을 한시간 줄인 대형마트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30초 후에 주문 마감합니다.” 한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이 소리쳤다. 손님은 빠르게 눈으로 메뉴판을 훑은 후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접수한 점원이 주방을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예체능계 전공자들은 취업이 더 제한적이다. 취업한다고 한들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특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다. 계약상 불리한 조건에 좌절하고, 창작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좌절하는 이들도 숱하다. 오하나(31) ㈜뮤직인미 대표가 그런 동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며 고단한 창업의 길에 나섰다. “음악 말고는 해본 게 없는데 취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곡 전공인데, 일반회사 사무직으로 취직했습니다. 음악은 취미로 해요.” 한 취업사이트 커뮤니티의 글이다. 2020년 기준,
식품업계가 제로 슈거(Zero Sugar)에 빠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탄산음료 중 24.9%가 제로 슈거 제품이었다. 탄산음료가 제로 슈거 시장을 열어젖혔지만 이젠 주류‧커피 등의 시장에서도 잇따라 제로 슈거 제품이 등장하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제로 슈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은 주류 업계다. 먼저 소주 시장을 보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하며 제로 슈거 소주 시장의 문을 열었다. 새로는 높은 인기를 끌며 올 초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
‘제주를 닮은 수제맥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제주맥주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 우후죽순 쏟아진 수제맥주들과 점유율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탓인데,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꺼내들었다. 제주맥주는 다시 수제맥주 인기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까.2017년 여름 첫선을 보인 ‘제주위트에일’은 출시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감귤 껍질의 상큼함과 부드럽게 퍼지는 시트러스향이 특징인 이 밀맥주는 수제맥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출시 1년이 되지 않
노년기엔 틀니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노인들은 틀니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비싼 비용 때문이다.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치과 의료기기 업체 연구원 출신인 송준엽(35) ㈜중앙바이오메디컬(C.E.I.B.med) 대표가 3D프린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에서 제품을 개발하던 송준엽 연구원의 머릿속엔 잔상처럼 남아있는 장면 하나가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 일이다. 일가친척이 모인 어느 날, 꼬마였던 그는 고모할머니가 잠깐 빼둔 틀니를
차 없던 거리에 다시 차가 다닌다. 상권을 살리겠다는 구청장의 공약이 한몫했고, 상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차가 다닌다고 상권이 살아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직진하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고, 차들은 바퀴를 바쁘게 굴렸다. 다시 차가 달리는 그곳, 신촌 연세로를 더스쿠프(The SCOOP)가 가봤다.연세로는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까지 뻗어있는 약 550m 길이의 도로다.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이곳에선 시내버스, 구급차, 자전거 등만 통행할 수 있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18세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들고 울타리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그런 혹독한 현실에 좌절해 방황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최창효(63) 다정 대표가 그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흥미롭게도 자신이 운영하던 고깃집 ‘국생돈’을 함께 걸어갈 발판으로 활용했다.경기도 부천에서 ‘국생돈’이라는 고깃집을 하고 있는 최창효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보육원 봉사활동을 다닌다. 수북하게 쌓인 옷과 이불을 빨고, 묵은 먼지를 닦아내며 아이들과 소소한
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8% 올랐다. 그중에서도 먹거리 물가인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뛰었다.외식물가는 1년 만에 107.39에서 115.45로 7.5%, 가공식품은 105.95에서 116.96으로 10.4%나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종 먹거리 가격이 이토록 오른 건 원·부자잿값,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업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는 두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적자를 털어내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해내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사실상 마지막 주자 11번가는 IPO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새로운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11번가는 명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를 선보였다. 에르메스, 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
실종ㆍ유괴,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범죄 예방 교육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건 사고가 줄지 않는다. 혹시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세연제협동조합 이사장 최수진(46)씨는 “단방향적인 교육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존의 틀을 깬 안전교육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 전화가 한 해 수만건 걸려온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2만1379건의 아동(18세 미만) 실종신고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