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봇은 이제 산업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구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자녀나 후배에게 AIㆍ로봇 관련 직업을 추천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결과, 추천하겠다는 응답자는 17.9%에 그쳤다. 추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배 높은 36.9%에 달했다. 비추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조사에선 비추천 이유까지 질문하지 않았지만 응답자들이 바라보는 AIㆍ로봇 시대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유추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AIㆍ로봇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 중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국가가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고약한 건 ‘세금稅金’이다. 때만 되면 국민들의 돈을 거둬가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금은 인류 역사에 선재先在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성립과 필요에 따라 후천적으로 생성된 개념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는 국민에게 세금을 요구할 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경제의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시장경제체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시장의 특성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일도 망설이지 않는 ‘맘모니즘(mammo
“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현행 만 14세)로 하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는 2022년 12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한 살 낮추는 ‘소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보단 완화했지만 소년범의 처벌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렇다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재범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5일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서울 강남
2023년 내수소비가 2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는 0.2% 증가했지만, 음식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2.6%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내수소비가 쪼그라든 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 전환으로 해외 소비가 증가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 직구 등
중국은 3세기부터 목판 인쇄를 했다.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라는 고려다. 그럼에도 15세기에 개발된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의 인쇄기가 ‘혁신의 산물’로 꼽히는 건 여러 장을 한번에 인쇄할 수 있는 ‘압축기술’ 때문이다. 구텐베르크의 기계식 인쇄 방법을 오프셋인쇄(offset printing)가 출현하는 20세기까지 그대로 사용했다는 건 더 놀라운 일이다. 15세기 서양의 지식 혁명에 불을 지핀 주인공인 그는 포도주를 짤 때 사용하는 압착기를 개조해 근대적 인쇄기계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를 ‘근대
‘국민앱’ 간판이 바뀌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순위에서 유튜브가 4547만3733명으로 카카오톡(4524만9744명)을 22만3989명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순위 변화의 시그널은 2023년에 감지됐다. 당시 1위였던 카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가 그해 1월 125만7165명에서 12월 336명으로 확 좁혀졌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변화는 모바일인덱스가 같은해 12월 30일 iOS(애플)의 데이터 생성 방법과 사용량 추정치 산정 방식을 업데이트하면서 나타났는데, 이때 유
■ AI 워싱(AI Washing) = 2019년 인도의 스타트업 ‘엔지니어 AI(Engineer.a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앱 개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허위 주장을 했다가 적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앱을 개발한 건 AI가 아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 개발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엔지니어 AI는 이 허위광고로 소프트뱅크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3000만 달러(약 4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선 이를 ‘AI 워싱(AI Washing)’이라 부른다. AI 워싱은 실제로는 AI와
때아닌 상속세 논란에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주는 상속세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상속세법의 개정을 두고 의견이 오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경우’ 국가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그런 논의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상속세 완화나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포퓰리즘일 뿐이다. 상속세는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세금보다 비장하다. “상속은 사망으로 인해 개시된다”란 민법(제997조) 조항처럼, 상
영화 파고(Fargo)는 ‘스릴러 코미디’ 장르로 분류돼 있다. 아마도 미국 관객들에게는 극도로 감정을 억누르고 폭발 직전의 상황에서도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비현실적이다 못해 코믹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아내와 장인에게 쌓인 불만이 많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상냥하게 대한다. 제리는 장인이 자신이 힘들게 기획한 사업 아이템을 날로 먹을 때도 그 부당함을 정면으로 따지지 않고 어정쩡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어깨가 축 처져 장인의
인쇄기를 발명해 중세 유럽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지식 혁명의 방아쇠를 당긴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그의 발명은 소수의 귀족과 성직자들이 성경과 지식을 독점하던 체계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는 제자로부터의 배신과 동업자의 소송에 따른 파탄, 노년에 찾아든 실명이란 엄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독점과 어둠이란 중세의 봉인을 해제한 것에 따른 천형天刑이었을까.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개발하기 전 유럽에선 수천권의 필사본만이 나돌았을 것이다. 그가 금속활자로 인쇄기를 발명한 시점에서 불과 50년이 흐
[美 달라진 경제독립]미국도 캥거루족 ‘고민’ 미국에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8세에서 34세 사이 젊은 성인 자녀를 둔 미국 부모의 59.0%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4세 미만은 84.0%, 25~29세 청년의 56.0%가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경제적 능력을 갖춘 30~34세 성인의 3분의 1가량도 부모 지원을 받고 있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2030세
1950년대부터 시작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세계를 두 동강 냈다. 내 편이 아니면 다른 편이며 적을 끝장내기 전에는 나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인류에게 남은 건 절멸밖에 없어 보였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네빌 슈트의 「해변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증오하는 상대를 박멸하려는 이들로 넘쳐나는 우리네 정치꾼들이 읽을 만한 책이다.1952년 11월 1일, 미국은 세계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을 태평양 에니위탁 환초에서 시행했다. 2년 후인 1954년 3월 1일엔 비키니 환초에서 수소폭탄 ‘캐슬 브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에 우울감을 품은 경험이 있다. 이전보다 우울증을 향한 시선도 너그러워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우울증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냐고 묻자 92.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86.7%)은 우울증을 겪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어느 정도나 될까. 스스로의 행복 지수를 매겨보라고 하자 평균 62.5점이 나왔다. 응답자 중 62.7%는 삶을 불행하다고 여긴
■ 월간활성사용자수(MAU) = 유튜브가 조만간 카카오톡을 따돌리고 ‘국민 앱’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작용한 건 두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onthly Active Users·MAU)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4102만1737명을 기록했습니다.유튜브 MAU는 4102만1401명으로 현재 두 앱의 MAU 차이는 33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해 1월 MAU 격차가 161만7165명이었던 걸 생각하면 지난 1년간 유튜브가 가파르게 성장
자신이 일하는 자동차대리점 정비부에서 일하는 인디언 ‘빅 풋’에게서 소개받은 청부업자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를 만나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못내 찝찝하다. 게어는 영혼이 가출한 듯한 눈빛으로 아무 말 없이 죽어라 담배만 피워댄다. 과묵한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반대로 쇼월터라는 인물은 입에 모터라도 달아놓은 듯 쉬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아무리 짧은 문장도 f***이 안 들
[러시아 물가 고공행진]저게 달걀이야 캐비어야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선 “달걀이 캐비어냐”는 비아냥이 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의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0%가량 치솟았다. “러시아 소비자는 달걀 가격을 보고 인플레이션을 체감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렇게 달걀 가격이 치솟은 건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WSJ는 “달걀값이 급등한 덴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면서 “러시아 루블화가 약세를 띠면서 사료와 동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4인 가족 설 차례상 비용(1월 9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8만1500원, 대형마트는 38만58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대형마트 물가가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물가 차이는 전년(41.3%) 대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는 정부가 지난 1월 22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계획을 밝힌 상황에
고대 이집트 왕들은 사후세계를 믿었다. 후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자死者의 서書’는 고대인들이 기록한 사후세계 안내서다. 그럼 당시 사람들은 ‘사자의 서’를 어디에 어떤 형태로 기록했을까. 공병훈의 맥락 인류 최초 문자 미디어 마지막 편에선 ‘종이의 기원’ 파피루스(papyrus)를 살펴봤다.문자를 기록하는 ‘틀’ 점토판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남쪽 지방으로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역에 해당한다. 수메르 사람들은 점토판에 문자를 새기는 작업을 2000년 동안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현재까지 발굴된 대
과거를 따져 묻지 않은 채 미래를 지향할 수 있을까. ‘그땐 몰랐다’는 말이면 그게 뭐든 면죄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과거를 따지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말은 가해자들이 즐겨 구사하는 언어다. 자국이든 타국이든 과거를 ‘묻어놓고’ 미래를 보자는 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 여자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독일의 법대 교수이자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대표작 「책 읽어주는 남자(1995년)」는 10대 소년과 30대 여인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 비 오는 어느 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직장에서도 사용했을까.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667명에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의 4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차별로는 저연차 직장인의 활용 경험이 가장 많았다. 1~3년 차 직장인 중 28.2%가 생성형 AI를 사용했고 4~6년 차(15.9%), 7~9년 차(12.0%) 순으로 사용 경험이 많았다. 가장 사용 경험이 적은 연차는 15~17년 차(5.5%)였다.생성형 AI를 가장 많이 활용한 직무는 디자인(76 .5%)이었고,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