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가 최근 미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의 요금을 조용히 인상했다. 소비자로선 억울할지 모르지만, 유튜브처럼 대형 플랫폼이 요금 인상 등 중요한 정책적 변화를 은밀하면서도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건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6월 말엔 캐나다에서 넷플릭스가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인상하는 정책을 기습적으로 알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게 뻔한 가격을 쥐도 새도 모르게 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소비자에게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플랫폼 업체들이 가
# 시시때때로 빅테크 플랫폼의 요금 인상 소식이 들려온다.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 이용자를 감안했기 때문인지 이 소식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 경우도 숱하다.# 소비자가 반감을 품으면 등을 돌릴 수도 있는데, 빅테크 플랫폼은 왜 이런 위험한 행보를 띠는 걸까. 더스쿠프가 유튜브 등 플랫폼의 은밀한 요금 인상에 숨은 함의를 살펴봤다. 빅테크의 배신, 첫번째 편이다. 7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엔 월 11.99달러를 지불했는데, 앞으론 13.99달
외국인 투자자가 어닝 시즌 최선호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꼽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2주간(7월 17~28일) 네이버 주식 1005억원어치, 카카오 주식 10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국내 증시 종목은 8개뿐이었다. 그만큼 두 회사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상당했다는 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8월 3일, 네이버는 이튿날인 4일에 2분기 영업 성적표를 발표한다. 흥미로운 건 두 회사 실적을 둘러싼 증권가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는 점이다.
# 8년 전, 동부혈액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터졌다. 상급자가 후배직원을 틈만 나면 폭행했다. 사건이 공론화했는데도 동부혈액원 행동강령책임관은 해괴한 말만 늘어놨다. “참아라.” “괴로우면 양주 먹고 자라.” 이 책임자는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폭행 문답서를 건넨 혐의로 벌금형까지 받았다.# 그런데, 가해자는 여전히 대한적십자사에 있다. 문제의 행동강령책임관은 지난 3월 동부혈액원 원장으로 복귀했다. 지금 대한적십자사에 없는 이는 ‘피해자’뿐이다. 이 납득하기 힘든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더스쿠프가 동부혈액원에서 벌어
OTT 업계 안팎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설이 떠올랐다. 국내 기업 매출 기준 1위와 2위 사업자의 합병인 만큼 성공만 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숱한 난제를 풀고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넷플릭스의 벽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토종 OTT 합병설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봤다. OTT 산업이 소문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국내 토종 OTT의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게 소문의 뼈대다. 티빙과 웨이브가 OTT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기업 중 각각 매출 1ㆍ2위란 점을 감안하
[1억명 모은 스레드의 플랜]DM 더하면 트위터 넘을까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의 새 SNS 서비스 스레드가 기능을 더 고도화한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유출된 메타의 내부 문서를 토대로 “스레드의 DM(Direct Message) 기능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DM은 유저가 다른 유저에게 보내는 메시지 기능이다. 트위터에는 있지만, 이제 막 출시한 스레드엔 없다. 스레드가 ‘트위터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추가해야 할 기능으로 꼽혀왔다. 아울러 메타는 DM과 함께 해시태그
넷플릭스가 글로벌 최고 OTT의 위엄을 드러내는 실적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전세계 가입자수가 직전 분기 대비 589만명 늘어난 총 2억3839만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증가치 180만명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치다. 글로벌 OTT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비웃을 만한 실적이다. 넷플릭스가 전망을 웃도는 모객募客에 성공한 비결로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꼽힌다. 이는 하나의 계정을 한 가구에서만 이용하도록 제한하는 정책이다. 과거 넷플릭스는 제3자와 계정을 공유하는 걸 허용
# 월 4500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구입했다고 치자. 같은 골목에 있는 펍, 카페 등에서 각각 1잔씩 주류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구독 서비스는 골목상권 사장님들에게도 유리하다. 월 구독료가 들어왔으니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남은 건 자신들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만이다. 이 역시 마케팅이다. # 이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구독경제를 도입한 일본 신주쿠新宿에 있는 작은 쇼핑몰의 실제 사례다. 어떤가. 팬데믹, 경기침체,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골목상권에 도입할 만한 서
#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벌벌 떨게 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규제론자였기 때문이다. ‘저승사자’ ‘저격수’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향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현재로선 ‘MS-블리자드 M&A’에 제동을 건 게 유일한 업적이다. 메타가 추진하던 VR업체 위딘 M&A 작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반독점 조사는 아직까지 뾰족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 일부에선 칸 위원장의 규제론이 현
2분기 호실적을 낼 게 분명하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에 신사업 아이템도 매력적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통신주 얘기다. 장밋빛 전망에 본업과 신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투자 심리가 차갑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이통3사의 돈줄인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분기에도 꽃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4139억원, 영업이익 489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우리는 視리즈 1편에서 탁상 위에선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화폐의 경제 효과를 따져봤습니다. 이번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상당수 지자체가 지역화폐의 발행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국고 지원액을 삭감한 데다 정부가 정책을 전개하는 데 제한을 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지자체는 생태계 확산을 위해 혜택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지자체장 중에선 여당 소속도 있다는 점입니다. ■ 실증된 지역화폐 효과 = 올해 지역화폐를 둘러싼 환경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야 줄다리기 끝에 예산이 책정되긴 했지만 전년보
# 지역화폐 정책은 정쟁의 대상입니다. 오는 9월 예산안 심사에서 여야는 각을 세우고 다툴 게 분명합니다. 2024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역화폐엔 ‘야권표’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전임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야당 대표가 정책 활성화를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역화폐는 왜곡되거나 호도된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 그럼 ‘야권표’ 정책이란 꼬리표를 떼면 어떨까요? 평이 꽤 좋습니다. 자영업자와 지역 골목의 온기를 유지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상당수 지자체장이 지역화폐
긴 암흑기를 겪는 CJ CGV가 ‘1조원 실탄’ 확보에 나섰다. 몸값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일거에 수혈받겠다는 게 이 회사의 계산이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꺼낸 마지막 결단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CJ CGV뿐만 아니라 CJ 그룹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건 심상치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하다.경영난에 빠진 CJ CGV가 승부수를 던졌다. 무려 1조원의 실탄을 한꺼번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CJ CGV 입장에선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6920억원(6월 20일 종가 기준)에 불과
밀리의서재가 다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미디어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KT 입장에선 밀리의서재가 순조롭게 상장해야 한다. 다행히 KT그룹과의 전방위 협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밀리의서재 실적이 개선됐다. 밀리의서재 구독 서비스를 KT 서비스와의 ‘묶음 상품’으로 내놓은 게 알찬 성과로 이어졌다는 건데, 여기엔 치명적인 부작용도 숨어 있다.글로벌 종합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KT의 미디어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KT 계열사인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밀리의서재는
“4년 뒤 글로벌 크리에이터 산업은 4800억 달러(약 6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렇게 전망했다. 유튜브, 트위치,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더 늘어날 거란 낙관적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4년 뒤엔 이들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 산업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유가 뭘까. 유튜버 같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엔터테인먼트사,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형편없었다. 국내 톱3(다이아TVㆍ샌드박스네트워크ㆍ트레져헌터) M
한국 자영업자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국은행의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과 견줘 보면 50.9% 늘어난 규모다.한은은 “취약차주ㆍ비은행권ㆍ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자영업 부채의 질도 악화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1.00%로 과거 장기 평균(2012~2019년ㆍ1.05
여론과 법의 반대에 부딪혀 타다는 운행을 멈췄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섣부른 규제가 신사업을 멈춰 세웠다는 게 논쟁의 골자입니다. 이 때문에 제2의 타다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현명한 걸까요. 視리즈 ‘타다와 혁신의 그늘’ 두번째 편에서 알아봤습니다. 2018년 한국 모빌리티 산업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타다는 법적 예외조항을 근거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면허 없이 택시를 운행하는 건 불법인데, 면허가 필요 없는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 정치 얘기를 늘어놓지 않고, 사는 얘기를 번거롭게 묻지 않는 운전기사. 취향에도 안 맞는 시끄러운 음악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클래식이 나오는 스피커.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데다, 휴대전화 충전까지 가능한 차. 목적지가 가깝다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하는 일도 없고, 승객을 골라 태우는 일도 없는 차. 2018년 10월 론칭한 타다의 얘기입니다. # 타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존 택시업계는 ‘타다가 면허도 없이 영업하는 불법 콜택시’라는 이유를 앞세우
[중국 닮아가는 홍콩]챗GPT 홍콩선 못 쓰는 이유홍콩에선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누리기가 어렵다. 미국 빅테크 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는 최근 몇달간 홍콩의 유저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했다. 특히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의 경우 ‘제한 국가’ 목록에 중국, 북한, 시리아, 이란과 나란히 홍콩을 추가했다.이들 기업은 홍콩 서비스를 제한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정은
2023년 K-팝 산업은 영광을 누리는 동시에 한계도 절감했다. 세계 시장에서 K-팝의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구조가 세상에 드러나 몸살을 앓기도 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곪아가고 있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가 근사하게만 보이는 K-팝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지금은 ‘K-팝 전성시대’다. 한류韓流의 발원지로 꼽히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ㆍ유럽시장을 강타하면서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채비를 마쳤다. 이런 K-팝의 저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로 평가받는 ‘빌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