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먹는 것’에 민감하다. 건강에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살 때면 원산지, 영양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식품첨가물도 눈여겨본다. 기준이나 규격이 있다 해도 왠지 ‘화학적’ 합성품이 신경 쓰이곤 해서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늘 고민거리다. ‘입는 것’은 어떨까. 옷은 ‘먹는 것’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소비재다. 포장 식품 라벨에는 성분 목록이 있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이는 옷을 만들 때 ‘섬유 자체 말고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인구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부동산 부양책과 인구감소 대응책을 같은 선상에 놓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가 꼭 경제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인구감소는 경제에 나쁜 것일지 아니면 좋은 것일지 두 진영의 논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정부는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인구감소가 집값, 사교육비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부동산과 교육 정책을 조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이 3일 발표한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 보고서의 골자는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주택 관련 세금을 인하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11월 들어 각각 17만원선, 7만원선으로 주저앉은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까지 탄탄한 실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지금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뜻밖이다. 눈여겨볼 점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자동차 주식이 국내 증시에서만 부진을 겪는 게 아니란 사실이다.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통계로 분석한 자동차 주식 마지막 편이다. 우리는 ‘통계로 분석한 자동차 주식’ 2편에서 국내외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저평가받는 이유를 살펴봤다. 영국의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Weiss Rat
#지난 10월 23일 기준 국내 자동차 주식(71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총 3384억원이다(한국예탁결제원 포털 세이브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보통주(838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9조1548억원)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소재주(28.2%), IT하드웨어 관련주(7.5%), 에너지주(5.3%)에 비하면 비중이 적은 편이다. 그만큼 자동차 주식이 각광받는 투자처는 아니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증시에서 자동차 주식은 저평가를 받는 측면이 크다.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도 예외는 아니다. 그 이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가 예전만큼 힘을 못 쓰는 곳이 있다. 중국 시장이다.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애국소비 ‘궈차오國潮’ 열풍 탓이다. 일시적인 유행인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기엔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육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토종 스포츠브랜드는 어떨까. 더스쿠프가 ‘프로스펙스’와 ‘르까프’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올 들어 나이키의 주가가 심상찮다. 16일(현지시간) 102.04달러를 기록했다. 9월 27일 89.42달러까지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1년 11월 5일 177.
1억 달러. 세계적인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우리나라 티맵모빌리티와 세운 합작법인 ‘우티(UT)’에 출자한 투자금이다. 우리 돈으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투입한 건데, 결과는 아쉽다. 우티는 앱 론칭 이후 2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이용자 수 격차는 30배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사업 철수설’까지 불거졌던 우티가 CEO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택시호출앱 우티(UT)가 수장을 교체했다. 우티는 지난 9월 15일 송진우 전 배달의민족 베트남 사업 총괄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고
#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신냉전 체제를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칩4 동맹(미국·일본·한국·대만)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칩4 동맹을 중심으로 중국·러시아와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군비 확장과 전략물자 통제가 핵심인 신냉전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그 1편, 벼랑에 몰린 중국이다. 냉전의 시작은 이념 문제였을지 몰라도 그 끝은 경제 문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트루먼 독트린’이 발표됐다.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 지수.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각 지역ㆍ국가별 주식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뛰었는지 살펴보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쉽다. 투자자들은 MSCI 지수를 통해 지역별, 국가별 주식시장의 특성과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다. MSCI 지수는 크게 ▲월드 인덱스(선진국시장지수), ▲이머징 마켓 인덱스(신흥국시장지수), ▲프런티어 마켓 인덱스(신흥개발도상국지수) 등으로 나뉜다.우리나라는 24개국 증시에 분포한 1422개의 중대형주로 구성한 MSCI 신흥국시장지수에 속
‘거지방’이 유행이다. 다소 자극적인 명칭의 이 오픈채팅방은 ‘거지를 자처하는’ 이들이 모여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그 내용 하나하나를 지적하는 대화들이 주를 이룬다.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탕비실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라’고 조언하고, ‘택시 탈 일 만들지 않도록 일찍 일어나라’고 꾸짖는다. 언뜻 장난처럼 보이지만, 고물가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웃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늦잠 자서 아침에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 1만원 나왔습니다.” “교통비에 초록 지폐를 사용하다니…. 다들 아껴 씁시다!” “다음부턴 좀 더
16개월째 적자를 이어가며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수출이 6월 들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은 328억9500만 달러로 1년 전(312억5100만 달러)보다 5.3%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148.7%), 승용차(110.1%), 석유제품(36.0%)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6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5% 증
우리는 앞선 視리즈 ‘K-증시는 지금’에서 한국 증시에 껴있는 거품을 분석하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고, 그 가치가 쉽게 오락가락하는 K-증시의 민낯을 살펴봤다. 그만큼 K-증시의 구조적 뿌리가 약하다는 건데, 이는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가 실제 거둔 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논리와 맞닿아 있다. 視리즈 ‘K-증시는 지금’ 마지막편에선 여전히 피지 못한 꽃봉오리 ‘K-증시’의 원인과 해결책을 취재했다.“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런 자조 섞인 농담을 해본 적이 있을 거다. 괜한 불평불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달러 박스’로 여길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이었다. 그러던 중국이 올해 무역적자 1위국으로 바뀌었다. 1월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약 40억 달러, 1~2월 누적 적자는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천연가스와 원유를 사오느라 그동안 최대 무역적자국이었던 호주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적자가 많아졌다.중국은 불과 5년 전 2018년만 해도 연간 흑자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우리나라의 압도적인 무역흑자국이었다. 이후 2021년까지 2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며 무역흑자국 2~3위를 유지했
‘그림의 떡’이던 명품이 5초마다 눈에 띈다. SNS엔 명품 구매 인증 사진이 홍수처럼 쏟아져서다. 난방비 폭탄, 고물가 행진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불황에도 두둑한 배를 두드리는 명품 브랜드 업체, 그리고 그들의 배를 살찌우는 명품 소비자들. 이런 기묘한 현상은 왜 나타나고 있는 걸까.168억 달러(약 21조8000억원). 지난해 한국인이 명품에 쓴 돈이다. 인구 1인당 308달러(약 40만원)를 지출한 셈이다. 중국인(55달러), 미국인(280달러)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명품을 사는 데 썼는지
1000원짜리 세장만으론 더이상 우유를 사마실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우윳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입니다. 원인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높은 원유 가격, 또다른 하나는 국산 우유의 유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팩트체크 국산 우유 딜레마, 마지막 편에선 치솟는 우윳값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를 밝혀보겠습니다.2918원.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우유의 전국 평균 가격입니다(올 8월 1리터(L) 흰우유 기준). ‘라떼’ 시절을 생각하면 1L 우유 하나가 3000원에 육박한다는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에서 최신 영화를 즐기고, 화제가 되는 드라마에 따라 다른 OTT로 갈아타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접속해 특가상품을 둘러보는 일도 잦아졌다. 유행하는 상품들이 반갑게도 사이트 맨 위에 포진해 있어 쇼핑하는 게 간편하고 즐겁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 재생에 추천 콘텐츠까지 지원되니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랜선 뒤 인간의 욕망
[Econopedia]그리드플레이션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은 탐욕을 의미하는 ‘그리드(greed)’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대기업들이 탐욕으로 상품ㆍ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 상승을 가중시킨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40여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자 정치권에서 “대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그리드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기
[미 경제학자의 암울한 전망]10명 중 4명 “미국 1년 내 침체” 미 경제학자 절반가량이 1년 안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WSJ이 진행한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한 경제학자가 44.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 전망한 경기침체 가능성 28.0%에 비해 1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월의 18.0%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치솟았다. WSJ은 “2005년 중반부터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에 나섰다”며 “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CGF는 글로벌 소비재 업계의 협의체다. 위기 속 롯데를 부활시켜야 하는 신 회장은 어떤 아이디어를 찾아서 돌아올까.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었다. 유영상(51) SK텔레콤 대표는 “AI 사업이 기업의 새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업체 중 AI 사업을 키우지 않는 곳은 없다. 그의 전략은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신 회장은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등 그
[英 준비하는 주4일 근무제]임금손실 없는 주4일제 ‘실험’ 영국에서 주4일 근무제 실험이 시작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70개 금융회사와 병원 등에서 근로자 3300명을 대상으로 임금손실 없는 주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6개월 간 시행하는 이번 실험은 이른바 ‘100대 80대 100’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80%의 시간 동안 근로하고, 100%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거다.싱크탱크 오토노미와 비영리단체 ‘주4일제 글로벌’, 케임브리지·옥스퍼드·보스턴 대학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