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툭하면 ‘선출된 권력’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파는 금배지들. 하지만 막상 임기가 시작되면 제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런 금배지들이 2021년 대오각성했는지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국회의 민낯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민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치(1033조7000억원)를 갈아치웠다. 팍팍한 삶을 마
수입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10~11월 “연말 할인은 없을 것”이라며 신차를 판매해놓곤 12월 시작과 함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서다. 이 때문에 프로모션 이전 구매 계약을 맺은 소비자들은 1000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에 차를 구입한 셈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12월 프로모션 기간엔 신차 판매가격이 비트코인처럼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어찌 된 영문일까. 폭스바겐 할인 사태, 두번째 편이다. 지난해 불거진 수입차 브랜드 폭스바겐코리와 소비자의 분쟁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폭스
하루에도 몇 통씩 오는 스팸문자는 지긋지긋한 존재다. 일일이 지우는 게 귀찮아 방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스팸문자의 문제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부도 불법 스팸문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가 받는 스팸문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스팸문자.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 보내는 광고성 문자 메시지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2~3통의 스팸문자를 받는 건 일상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함에 확인하지 않은 스팸문자 한두개쯤은 누구나 갖고 있을 정도다. 스팸문자의 내
# 한국의 자영업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역에 협조한 대가는 폐업 위기와 원리금 체납, 소송과 압류, 독촉장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숫자가 자영업자의 생계를 쥐고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계는 손님을 덜 받으라면 덜 받고, 문을 닫으라면 닫았을 때만 해도 온전한 보상이 주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차례의 현금 보상에 그쳤습니다. 법률에 근거해 보상받을 길을 내준 손실보상법은 ‘반쪽짜리’에 그쳤습니다. 이 법이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계산해서 보상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방
# 이른 저녁에도 가게 문을 잠갔다. 집합가능 인원에 맞춰 테이블과 의자도 뺐다. 그만큼 손실이 쌓였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 정책이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 온전한 손실보상을 해주겠다는 거창한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지금이 문제가 아니다. 팬데믹은 언제든 찾아올 게 분명하고, 자영업자는 또 방역 조치에 손발이 묶일 수 있다.# 이게 자영업자만의 문제 같은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진 않은가. 올해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당신도 ‘○○집 사장님’이
# 테이블과 의자를 걷어내고 이른 밤에 가게 문을 닫았다. 생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명령을 따랐다. 그런데도 이들 손에 남은 건 각종 압류 독촉장과 체납 고지서뿐이다. 온전한 보상을 바랐을 뿐인데, 떼쓰는 처지가 됐다. # 도통 아물지 않은 상처를 ‘3고(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위기가 짓누르면서 더 욱신거리는 지금, 더스쿠프가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과 이호준 경기도골목상점가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자영업 현장에서 체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은 과연 어땠을까. ✚ 자영업자로 견딘 지난 2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
절기상으론 입동立冬이 막 지났지만 경기는 한겨울이다.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에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하지만 민생법안 중 상당수는 국회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정쟁에 매몰된 국회의원들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어서다. 복합위기, 외환위기, 경제위기…. 지금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거다. 실제로 한국경제를 괴롭히는 3고高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0월 5.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5%대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❸’에서 봤듯, 지난해 한국 자영업자의 형편은 2020년보단 좋아졌다. 그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겹치면서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2022년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복소비가 확산했으니 자영업자의 주름살이 펴졌을까. 2022년 한국 자영업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자영업자를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다.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받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의 형편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덮친 데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❷’에서 봤듯, 2020년 한국의 자영업자는 ‘끝 모를 터널’에 갇혀 있었다. 다행히 2021년엔 ‘반전의 변곡점’이 마련됐다. 총 52주 중 절반의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다. 2020년 매출과 비교한 ‘증가율’이었기 때문이다. 매출이 살아났지만 진짜 살아났다고 보긴 어려웠다. 몹쓸 바이러스는 2021년에도 세계를 괴롭혔다. 확진자 수를 날씨처럼 확인하고, 방역지침에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일상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
2020년 총 51주 동안 45주. 한국의 자영업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간이다. 1차 대유행이 있던 2월 중순부터 빠지기 시작했는데, 사실상 한해 장사를 망친 셈이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매출은 더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영업을 강하게 통제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자영업자는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월급이 깎였다. 직장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생활비와 공과금 같은 지출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마
# 망각과 왜곡사라진, 그래서 잊힌 기억의 초상肖像. 그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독일 철학자 니체는 자신의 저서 「도덕의 계보」에서 망각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제어 장치’라고 표현했다. “…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희망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인간이 활력을 유지하는 건 망각이란 메커니즘이 ‘나쁜 기억’을 제어했기 때문이란 거다.하지만 망각은 때론 사실을 왜곡하는 오류를 범한다. 희미해진 옛 기억이 현재와 오버랩될 때 그런 현상을 빚는다. 이런 오류는 2022년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 기억의 오류 처음엔 이름조
누군가는 자영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 문제는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거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 143주 통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다. 2년여 넘게 세상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때 이른 추위 속에서도 몇몇 상권엔 봄기운이 일렁인다. 모두
# 지난 8월 30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한해 예산의 방향성을 국민에게 공개한 셈이다. 이중 기재부는 세가지 부문을 집중해서 설명했다. # 첫째, 2023년 국세수입이 2022년보다 57조1000억원(16.6%) 증가한다. 둘째, 2023년 국가채무비율이 2022년보다 하락한다. 셋째. 각종 지출을 재조정해 24조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기재부로선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셈이다. 문제는 이게 사실이냐는 거다. # 더스쿠프가 2023년 예산안의 문제점을 쉽게 풀어봤다. 나라살림연구
민심은 냉정하고 매섭다.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배를 뒤집기도 한다. 6·1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압승, 더불어민주당 참패’로 요약된다. 민심은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도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17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기와 호남(전북·전남·광주), 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하면서 전국 정치지도를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이 경북과 대구, 제주를 뺀 14곳을 석권하며 파란색으로 물들인 것과 정반대 결과다.그렇다고 자만은 금물이다.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보다 선거구도 자체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 2020년 4·15 총선. 사상 초유의 ‘위성정당 선거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하면서 벌어진 촌극이었다. 그래도 거대 양당은 남는 장사를 했다. 많은 이들이 금배지를 달았고,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을 두둑하게 챙겼다. # 그렇게 염치없는 정치를 펼쳤지만 양심도 없었다. 4·15 총선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위성정당 3곳 중 2곳은 해산했고, 위성정당 취급조차 못 받던 1곳은 최근 문을 닫고 더불어민주당이 됐다. 당연히 사라진 위성정당의 공약이 남아있
2년 전 총선을 기억하는가. 당시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흔들었다. 총선 후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을 접고 전리품戰利品(의원ㆍ국고보조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잘못을 성찰하는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는 의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6ㆍ1 지방선거가 찾아왔다. 그들은 또다시 ‘국민’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3월 대선에 이어 또다시 선거다. 6월 1일은 각 지자체장과 지역의회 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지방선거날이다. 벌써
미국발 통화긴축 후폭풍이 심상찮다. 미국 뉴욕증시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17개월 만의 최저치인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4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주요국 증시가 휘청거렸다. 연준이 빠른 속도로 돈줄을 죄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준은 4일 빅스텝에 이어 연내 두세 차례 추가적인 빅스텝을 예고했다. 6월, 7월 잇따라 빅스텝을 밟고, 하반기 3차례 회의에서도 0.25%
4월 취업자의 역설 “늘었지만 위험하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데믹(endemic ·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고용시장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더 늘어났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4월(104만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산업별로 취업자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명)과 제조업(13만2000명)의 증가폭이 컸다. 이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