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김태경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우리 삼촌 김태경세 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고점점 시력도 떨어져 지금은,겨우 어둠과 빛만 구분한다.그런 태경이 삼촌이가끔 ‘무지개’ 동요 불러 달랜다.삼촌 손 잡고 마트 갈 때나는 괜히 눈물이 난다.“동산 위에 올라서서 파란 하늘 바라보면……”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내가 수화로 노래 불러줄 때수화하는 내 손 만지며노래 듣는 태경이 삼촌움찔, 미안해지는 내 마음손끝으로 어찌 알아챘는지톡 톡,내 등을 안고 토닥여 준다.우리 삼촌 김태경그 손끝에 달
저출산은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1호 공약으로 꼽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 국가의 소멸을 우려할 정도로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의문도 있다. 저출산 문제가 떠오른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껏 뭘 해놓고 공약만 내걸고 있느냐는 거다.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저출산 공약은 어떻게 처리됐을까.[※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유년은 봄날 같았고, 지나고 나면 모두 지금보다 반짝반짝 빛났을 때였다. 금아琴兒 피천득은 이 시기를 ‘아깝고 찬란한 다시 못 올 시절’이라 했다. “유치원 시절, 세상이 아름답고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고 사는 것이 참으로 기뻤다.” 박노해 시인은 인간에게 있어 평생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소년 소녀 시절’이라고 말한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이고, 저 광대한 세상을 걸어 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아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내려갔다. 출산율 0.6명대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출산율은 0.72명으로 0.7명대에 턱걸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1.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0.7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외에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뿐이다.한국은 2020년 세계 최초로 출산율 0.8명대에 진입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0.7명대로 떨어진 출산율은 다시 2년 만인 올해 0.6명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저출산국으로 기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이 유행처럼 나돈 지 오래다. 친구의 자녀와 내 자녀를 비교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자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를 안긴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게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10대도 가파르게 늘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엔 이처럼 폭력성이 깃들어 있다.공부부터 인성, 외모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사람을 두고 ‘엄친아’ ‘엄친딸’이라고 부른다.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뻔하다. 많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내 친구 아들은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문경수 지음 | 걷는사람 펴냄시인은 ‘적당히’를 모른다. 그럴듯해 보이는 질문으로 시를 채우지 않는다. 적당한 대답으로 글을 마치지도 않는다. 시가 원래 이렇게 단단한 것이었나. 시인은 자신을 꾸며내거나 자신도 모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곤혹스러울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시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과 기억하는 것을 새기듯 쓴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자꾸 되묻는다. 반쯤 시선을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베개 8호」권경욱·박소희·조원규·조은영·조은정·지곡·한소리 지음 | 시
올해 태어나는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총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인천시의 출산장려책 ‘1억+아이드림’. 1억원을 앞세웠기 때문인지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내세운 1억원은 ‘새롭게 만든’ 예산이 아니다. 정부와 시가 지원하던 7250만원에 2870만원을 살짝 얹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인천시가 ‘출산장려책’을 꿋꿋하게 이어온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가 ‘1억+아이드림’의 세가지 덫을 살펴봤다.인천시가 새 출산장려책으로 ‘1억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1억+아이드림’이란 정책인데, 골자는 올해 출생한 아이가 18세가
“수정이네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이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 지낸 아버지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어머니는 공황장애를 앓은 장애인이어서 생계를 꾸려갈 수 없었다. 수정이는 열심히 공부했고 유치원 교사가 됐다. 하지만 살림은 여전히 가난했다. 어머니 간병에 돈을 치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가난한 청년이 됐다.”「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에 담긴 ‘수정의 이야기’다. 빈곤을 물려받은 이들은 대학에 합격하고 어렵게 졸업한 후 안정된 일자리를
올해 수능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이들을 뒷바라지해온 학부모도 긴장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다. 긴장감을 넘어선 우울감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수없이 많을 게 분명하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서늘한 바람이 불면 어느덧 수능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일(11월 16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청소년 인구가 줄면서 수능 응시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진로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대학 진학은 어려운 과업이다. 지금도 50만4588명의 수능 응시생들
#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동네가 있는 길목으로 들어섭니다. 아파트 축대를 타고 덩굴식물이 무성히 올라왔습니다. 비에 젖어 촉촉한 초록의 생명입니다. 가만 보니 풀숲에 흰색을 띤 뭔가가 보입니다. 테이크아웃 종이컵입니다. # 진갈색의 액체는 커피 같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여전히 진한 빛깔입니다. 버리고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풀숲 깊숙한 곳에 꼿꼿하게 꽂은 건지, 그냥 던진 건데 저렇게 꽂힌 건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초록의 식물은 생명을 키워가지만 쓰임을 다한 흰색 종이컵은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문제일 것이다. 자녀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면 다행이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거나 신생아라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럴 때 대부분은 부모님께 ‘헬프’를 요청한다. 여기서 수고비 겸 용돈을 얼마나 드리느냐가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된다. 자칫하면 돈을 드리고도 감정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모님 용돈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의 고민을 들어봤다.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에 빠져봤을 것이다. 적게 드리면 성의 없어 보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청미래 펴냄 지난 4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가 생전 쓴 첫번째 자서전으로 10년 만에 재발간됐다. 2007~2009년 2년간 잡지에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 글을 묶었다. 당시 그가 갖고 있던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동시대인으로서의 사유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유치원 시절 첫 작곡부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밝힌 그의 반생半生을 들여다본다. 「내 장은 왜 우울할까」윌리엄 데이비스 지음|북트리거 펴냄 우리의 장腸은
「차이에서 배워라-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펴냄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해나 개즈비가 책을 한권 냈다. 해나 개즈비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인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유명 코미디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익숙한 성공 서사담이 담겨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자폐·ADHD 진단을 받은 신경다양인이자 젠더퀴어로서 개즈비가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고백한다. 글 속에서도 그에게 남아 있는 유머와 재치는 우리를 웃프게 한다. 「고고의 구멍」현호정 지음 | 허블 펴
실종ㆍ유괴,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범죄 예방 교육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건 사고가 줄지 않는다. 혹시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세연제협동조합 이사장 최수진(46)씨는 “단방향적인 교육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존의 틀을 깬 안전교육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 전화가 한 해 수만건 걸려온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2만1379건의 아동(18세 미만)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 다니고 있는 A씨. 신도시에 자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습니다. 그는 아이 사랑도 극진합니다. 매달 100만원 이상을 들여 ‘중국어 유치원’에 보낼 정도죠. # 한데 A씨는 하나도 신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훨씬 더 비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차고 넘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비교 당하는’ 느낌이 들어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답니다. # 어찌해야 할까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 그게 그리 어려운 걸까요?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조금이나마 욕심을 덜어낼 순
여기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사소한 말싸움이 발단이었지만, 근본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이를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싶은 아내와 이를 과소비로 여기는 남편 사이에 의견 차이가 극심했다. 과연 부부는 금이 간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마이너스인 지출도 흑자로 되돌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위기에 놓인 부부의 이이야기를 들어봤다.부부가 다소 거친 말다툼을 시작한 건 6개월 전부터다. 계기는 사소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양정훈(가명·36)씨가 “반찬이 맛이 없다”고 내뱉었던 말 한마디에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세계 곳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온라인 개학, 비대면 교육이 확산하면서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에듀테크 산업도 호황을 맞았다. 2년 후인 2025년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에듀테크 상장기업이 100곳을 넘을 것이라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2016년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 등이 미래를 이끌 12가지 기술로 선정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에듀테크(Edutech)였다. 에듀테
# 세상이 변하면 세상에 필요한 인재상도 변한다.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지금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인재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교육 방식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학습지가 태블릿PC 속으로 들어왔을 뿐 뻔한 ‘주입식 교육’은 여전하다. 삼성물산 최연소 여성 임원이었던 김지영(50) 대표가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한 채 과학학습 교구재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아이가 배움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왜?” 김지영 이큅 대표가 가장 많이
영화 속 ‘레몬’은 그 직업상 분명 빌런이어야 하는데 왠지 빌런스럽지 않은 독특한 해결사다. 영화 속에서 잠깐씩 보여주는 그의 킬러 경력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볼리비아, 홍콩 등에서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한다. 그런데 레몬의 내면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킬러’ 레몬이 지금까지 몇명이나 죽였을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직업’은 불문에 부치고 ‘인간 레몬’만을 떼놓고 보면 썩 괜찮은 인물이다. 문득 응원하고 싶어진다.화면 속에 잠깐 스쳐가는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면 그다지 교육을 많이 받지는 않은
# 유치원을 다니던 꼬맹이 시절. 제 꿈은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에 소방차를 그려대곤 했습니다. 번쩍번쩍 경광등과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던 소방차 모습이 멋있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과 불을 끄는 소방관이 동일한 사람이란 걸 뒤늦게 알아채고 “불 끄는건 무서워”라며 꿈을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N포털에서 연재 중인 ‘1초’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방관과 동료들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현장 취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