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와 반토막 주가로 한숨짓던 롯데렌탈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금융당국이 장기렌터카 운전경력을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엔 장기렌터카의 이용 경력은 보험 가입 시 인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장기렌터카 고객은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다. 문제는 이런 제도 변경의 혜택을 롯데렌탈만 누리는 게 아니란 점이다.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 롯데렌탈이 제도 변경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장기렌터카 운전경력을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 무더운 여름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늘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여름만이 아니다. 겨울 현장에서도 건설 노동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빈번하다. # 왜일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법적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도, 건설현장이 ‘위험한 곳’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視리즈 ‘위험한 산업’ 건설이 변하지 않는 이유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 취재진은 2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장기간 피해가 확산한 일종의 ‘느린 재난’이다. 1994년 출시된 가습기살균제는 1000만개 가까이 판매됐다. ‘가정의 청결과 건강을 관리한다’는 이 제품은 2011년 원인불명의 폐 질환 사례가 수집되면서 전대미문의 환경재난을 부른 주범으로 지목됐다. 2023년 10월 말까지 피해를 신고한 7877명 중 확인된 사망자만 1835명에 달한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오랜 시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연구해온 환경사회학 연구자 박진영이 정치와 과학이 부딪히는 장場에서 서서히 변화해 온 한국 사회를 이야기한다. 가습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아내를 납치해서 장인에게 몸값을 받아내려는 창의적인 사기극을 벌인다. ‘전대미문’의 일인 만큼 이 사건을 맡은 미네소타의 한적한 소도시 브레이너드(Brainerd)시의 순박하고 임신 7개월에 몸도 무거운 ‘아줌마’ 여자경찰서장 마지 군더슨(Marge Gunderson)에게 조금은 버거워 보인다. 선입견과 편견이 발동한다.경찰관 1명이 사살당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남녀 2명이 역시 사살당한 ‘강력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경찰관이 죽기 직전에 남긴 이 말뿐이다. “임시번호
28㎓ 주파수는 ‘진짜 5G’에 없어선 안 될 요소다. LTE보다 20배 빠른 5G를 구현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통3사가 28㎓ 기지국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탓에 소비자는 5G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이통3사가 갖고 있던 28㎓ 주파수 할당권을 뺏은 정부는 이를 제4이통사에 줄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28㎓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이동통신3사가 초고주파인 28㎓ 주파수와 작별한 지 7개월이 흘렀다. 발단이 된 건 지난해 11월께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사들의 기지국 설치가 부진
2022년 말 ‘빌라왕’이라 불리던 집주인이 사망했다. 연쇄적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깡통 전세사기’라 일컬어진 사건이 확산일로를 걷자, 2023년 4월 정부는 전세사기 대응책을 내놨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지원하고 임시거처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렇다면 2023년 이뤄진 전세계약은 이제 안전해졌을까. 그중에서도 오피스텔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세사기 뿌리는 정말 뽑힌 걸까. 2022년 서울ㆍ인천 등지에 수천호를 갖고 있던 빌라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한꺼번에 터진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 “외롭지 않아?” 사진기자 초년병 시절. 취재를 다녀온 제게 한 선배가 했던 말입니다. 선배가 싱글이라 그런가? 뚱딴지 같은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님)도 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때라 그런지 외로움이란 단어를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 사실 지금은 종종 외롭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진 찍을 때’ 외롭습니다. 사진은 제게 취미 생활이 아닙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사진이지만 취미와 밥벌이는 확실히 다릅니다. 일로 촬영할 때면 많은 압박을 받곤 합니다. 확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독자와 고객을 만족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혁신 유니콘’으로 추앙받던 그들이 지금은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공유오피스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덤덤하다. 미국 오피스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한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 공유오피스 기업도 위워크와 똑같은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회원 수가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심이 있다. 유동성과 수
# 지난해 20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SPC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SPC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쏟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SPC가 과연 사고를 막기 위해 ‘진심’을 다했는지는 살펴볼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고 직후 안전대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SPC 오너 일가는 지난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버젓이 챙겨갔다. # 사법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자동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훔치기 쉬운 차로 낙인찍혀서다. 그러자 미국 주정부들이 ‘왜 훔치기 쉬운 차’를 팔았냐며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행태에는 심각한 오류가 숨어 있다.‘훔치기 쉬운 차.’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들에 붙은 오명이다. 미국은 자동차 도난범죄가 잦은데, 유독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들이 도난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에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를 어떻게 훔치는지 알려주는 영상까지 적잖게 올라와 있다.그중 한 영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본업은 견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문제는 자회사와 신사업이었다. 특히 방위사업,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한컴이 선택한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신사업의 성패에 따라 한컴의 미래 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다란 고민거리다.한컴이 본업과 신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SW) 분야의 벌이는 쏠쏠한데, 신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한컴의 올해 1분기
# 시장에서 ‘도덕적 해이’는 대리인(Agent·전문가)이 주인(Principal·소비자)보다 우월적 지위에 서있을 때 발생한다. 예컨대, 의학 지식을 독점한 의사(대리인)가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환자(주인) 몰래 과잉진료를 하는 식이다. 이는 도덕적 해이가 법조계(검찰)·금융계·의료계·언론계 등 전문가집단에서 더 많이 표출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런 측면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불거질 때 ‘내부통제시스템’의 부실함을 거론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집단의 우월적 구조와 폐쇄적 문화를 뿌리뽑지 못한다면,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크고 작은 배임·횡령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허술한 내부통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돼서다.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건 바람직하다. 문제는 내부통제만 강화한다고 해서 배임·횡령과 같은 비위행위를 근절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5대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날 진옥동 신한은행장(현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시중은행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다. 신뢰가 있어야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을 얼마나 더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자장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모자라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횡령은 기본이고 은행 돈을 자기 돈처럼 쓰는 직원도 있었다. 최근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가 은행업이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틈타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이자장사’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2월 2.82%였던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
#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2호기 재가동을 위한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정해진 기간(문재인 정부 시절)에 제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직후 제출했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리2호기 재가동 결정이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석해도 한수원으로선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 한수원의 입장을 십분 양보해 정치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고리2호기 재가동이 국민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결정이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한수원이 ‘고리2호기 재가동’의 근거로 제출한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끌어올렸다. 좀 더 많은 택시 기사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작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중 ‘가격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공요금이 인상돼 허리가 휠 지경인데, 택시요금까지 올랐으니 그럴 법도 하다. 택시 승차난을 잡겠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공급전략’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2021년 겨울, 서울ㆍ인천ㆍ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택시 대란이 발생했다. 승객들이 몰리는 심야 시간(밤 10시~새벽 3시)에 택시가 없어서 못 타는 현상이 벌어진 거다. 택시호출앱을 이용해도 한시
3월 첫째주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받아야 했던 ‘PCR 검사 의무’가 사라진다. 미국은 지난해 8월 공표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회사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3월 첫째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도 짚어봤다. ■ 예보❶ 美 반도체 지원의 속내=2월 마지막날인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23일 조지타운대학 강연에서 “보조금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유인하자는 취지”라며 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
# 요즘처럼 강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에 차를 탈 때 필요한 필수 옵션이 있다.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줘서 ‘엉따’로 불리는 열선시트다. 요샌 웬만한 중저가 차에도 기본사양으로 들어가는 기능인데, 이걸 쓰기 위해 매달 돈을 내라고 하면 어떨까.# 미래의 도로 위 상황을 가정해보자. 자율주행차가 대중적으로 확산해 너도나도 운전대를 놓고 차에서 한숨 자는 시대. 그런데 이 자율주행 기능을 쓰려면 이미 지불한 자동찻값 외에도 매달 추가로 돈을 내야 하면 어떨까.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을 5개 터뜨리는 기능은 월 1만원을 내고, 7개를 터뜨리는
꽃다운 나이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70여일이 지났다.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회사는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사이에도 문제는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의 감독계획서를 직원이 불법 촬영해 회사 메신저에 공유했다.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회사가 내놓은 대책의 ‘진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SPC의 이야기다. 사고 발생 70여일, SPC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지난 10월 15일 20대 젊은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SPC그룹(이하 SPC) 계열의 SPL 평
전 세계 한글 및 한인문학 창작 공동체 기반 조성을 위한 웹진이 창간되어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은 11월 14일(월) 디아스포라 문예 웹진 《너머》(Diaspora Webzine nŏmŏ, www.diasporabook.or.kr)를 창간했다. 번역원은 이를 통해 재외동포, 교포, 탈북자,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다양한 한인 및 외국인 창작자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을 발표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제호 《너머》의 의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