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조율사」궈창성 지음 | 민음사 펴냄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을 이야기하는 듯한 결말의 암시는 전율과 감동을 선물한다.「나이트비치」레이철 요더 지음 | 황금가지 펴냄두살배기 아이의 엄마
미국의 2021년 연봉 순위 1~18위는 모두 의사다. 미국 의사들은 전공의를 줄이고, 전문의를 늘리는 방식으로 고연봉을 유지했다. 2010년대 들어 의사보조(PA) 등 대체 직군이 늘어나자 미국 의사들은 전공의 수를 스스로 늘리기 시작했다. 한국 의사들이 인력 부족을 주장하면서도 의대 정원 증가에는 반대하는 속내를 알아봤다. 미국의 고임금 직업 1~18위는 의사다(2021년 노동통계국 자료). 미국 심장 전문의 평균 연봉은 35만3970만 달러로 1위, 마취과 전문의가 33만1190달러로 2위다. 18위는 연평균 23만1500달러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곳이란 인식이 크다.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다. 하지만 탄탄한 실적을 앞세운 곳도 적지 않다. 국내 전통의 제약회사 동국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일반의약품(OTC)·전문의약품(ETC)·헬스케어 등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가져야 할 3박자를 두루 갖춘 동국제약의 투자포인트를 살펴봤다. ‘만년 기대주’. 흔히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얘기할 때 쓰는 말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주는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실적보단 기대감에 움직이는 경향이
저출산 시대다. 올해 1~3분기 신생아 수는 17만7000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유아용품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아기 속싸개 전문제조기업 ‘꼬꼬잠’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박정혜(48) 대표는 "아기 울음을 벗어나고 싶었던 전업주부 시절의 경험을 살려서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기업의 경쟁력은 뭘까. 더스쿠프가 ‘꼬꼬잠’ 속으로 들어가봤다. 결혼 후 첫애를 낳고
우린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많은 이들이 일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라 여기며, 일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일에 매진해 삶의 기본적 요건을 구성해 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일이 정말 우리 삶의 도구가 맞는 건지, 혹여 우리가 일의 도구인 건 아닌지 말이다. 일을 하는 이유와 방향성은 제각각 다르다. 어떤 이는 직업인으로서 일에 대한 가치관 형성을, 어떤 이는 사회에 기여함을 목표로 삼는다. 일이 그저 생계유지 수단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을 자신의 열정을 쏟거나 특기를 발휘하는 장으로 여기는
삼국시대 생존을 건 영웅들의 서사가 생생한 소설로 재탄생했다.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소설가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임창석 작가가 신작을 발표했다. 소설 “한삼국지” 다.아시아북스는 지난 2일 임창석 작가의 신작 “한삼국지”를 펴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미스터리가 많은 고대사를 소설로 조명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고대사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서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전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임창석 작가는 이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작가는 중원과의 생존경쟁에서 처절하게 살아남은 삼국시대 용사들의 지
코로나19로 공실이 넘쳐났던 호텔업계가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다각화 전략도 회복세를 한몫 거들고 있다. 가정간편식(Food)을 전면에 내세우고, 시니어(Senior) 사업을 과감하게 펼친 게 ‘반전의 물꼬’로 작용했다는 거다. 하지만 본업이 회복되지 않는 한 다각화 전략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많은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아야 살아나는 항공ㆍ여행ㆍ면세산업이 더 큰 고통을 받았다. 회복하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감기 걸렸을 때나 쓰던 마스크가 이젠 한 몸처럼 자연스럽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마스크를 쓰고 성장한 이들은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강의실에서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그들은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할까.코로나19로 등장한 수많은 신조어 중에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마스크 사기꾼’의 약자라는 설명을 들으면 다른 추가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거다. 마스크를 쓴 눈과 이마만 봤을 땐 잘생겨 보이는 사람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기대와 다르다는 의미라는 걸 알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전 지구적 재앙이 오리란 불안감에서다. 각국 정부가 제시한 ‘탈탄소 녹색 성장’이란 새로운 비전은 에너지 산업과 기업 경영 환경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화석연료 관련 기업과 거리 두기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의 종언이 앞당겨지고 있다. 「에너지 시프트」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버려야 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현실에서 녹색 경영으로의 이행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떻게
“1980년대 여공들과 2020년대 콜센터 상담사가 다른 게 무엇인가?” 10여년간 콜센터 현장을 연구해온 김관욱 덕성여대(문화인류학) 교수는 이같은 의문을 품었다. 그가 대면한 콜센터 상담사의 현실이 1980년대 구로동 여공들의 현실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콜센터 상담사를 ‘감정노동자’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를 만났다. “콜은 언제나 밀려 있다.” 콜센터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고용주가 밀려드는 고객의 콜을 처리할 만한 충분한 인력을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유급휴가 받으며 헬스케어 쿠팡이 파격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다. 한 달간 쉬면서(유급휴가)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업계 최초의 유급 건강 개선 프로그램이다. 5월 25일 쿠팡은 “쿠팡친구(쿠친)를 대상으로 쿠팡케어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건강에 이상징후가 생겨도 수입이 끊길 우려 탓에 건강관리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지켜보던 쿠팡은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쿠팡케어를 개발했다. 혈압·혈당
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무르는 글로벌 기업들이 K-뷰티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K-뷰티 붐이 한창이던 2017~2019년의 일이다. ‘홈쇼핑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부터 피부과 전문의와 만든 화장품 ‘닥터자르트’로 인지도를 높인 해브앤비까지 수조원대에 글로벌 기업에 인수됐다. 특히 스타일난다의 ‘3CE’는 세계 화장품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문제는 그들의 현주소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2017년 ‘카버코리아(AHC·이하 대표 브랜드)’, 2018년 ‘스타일난다(3CE)’, 2019년 ‘해브앤비(
#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보톡스 ‘메디톡신’과 ‘이노톡스’의 국가출하승인을 결정했다. 국가출하승인은 판매 전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그런데 두 제품은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로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던 제품들이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란 점을 감안해도 문제가 있는 제품의 판매를 버젓이 허가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 지난 3월엔 제약사 바이넥스와 비보존제약이 허가받은 것과 다른 방법으로 약을 불법 제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일부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성분이 바뀐 의약품이 식약처의 감시망을 손쉽게 빠져나오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불법 제조된 의약품이 버젓이 유통되는 일이 툭하면 불거지고 있어서다.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절실한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식약처는 왜 무너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
노래엔 낭만이 있다. 절망이 있는가 하면 희망과 사랑도 있다. 우리는 노래를 들으며 인생을 배운다. 노래는 언제든 찾아 사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마음 복잡할 때 세상 모르고 쉬게도 해주고,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기운을 주기도 한다. 심리학은 사람이 주인공인 학문이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본다.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원인을 찾아내며 더 나은 인생을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포크 밴드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또 인생이다. 넬슨 안(Nelson An·48) 앵커로직스 대표의 인생도 그렇다. 어느 날 아내가 듣도 보도 못한 희귀병에 걸렸고, 그런 아내를 위해 그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였다. 아내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그의 창업기를 들어봤다. 아내는 특수학교 교사였다. 아픈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일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런 아내가 언젠가부터 이상해졌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걸을 때마다 온몸이 비틀거렸다. 처음엔 이석증인 줄만 알았다.
인스타페이의 큐레이션 패널들은 지난 8월부터 매달 500여권의 신간 중에서 50여권을 선정하여5차에 걸쳐 주제별로 '이 달의 주목할 만한 신간'(줄여서 '이.주.신')을 큐레이션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먼저 7권의 책을 ‘그게 그런 거였어? 고민 해결과 마음 건강 챙기기’라는 주제로 ‘이.주.신’으로 선정하였다. 일명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떨칠 수 있는 치유서적부터, 누구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실용서와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개발서까지 다양한 도서가 큐레이션되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 병원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염병으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고 보호 장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기술의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에 있는 병원들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스마트병원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그 뒤에서 엔비디아의 GPU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이 활발히 퍼지고 있다. ‘존경합니다’라는 의미의 수어로 코로나19에 맞서 분투하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캠페인이다. 좀처럼 종
동아에스티는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형제회사입니다. 전문의약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동아에스티의 성장세는 돋보였습니다.그런데 동아에스티가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조금 이상합니다. 3개월치 물량을 미리 팔아서 매출을 올렸습니다. 3개월치를 미리 판매하면 그 이후엔 실적 공백이 생기게 마련일 텐데, 대체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2009~2017년 병ㆍ의원에 불법 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