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친환경 마케팅’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런 활동이 ‘진심’이냐는 거다.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은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린워싱에 숨은 기업들의 탐욕을 찾아봤다. 視리즈 제2막 「기업의 탐욕, 그린워싱의 세계」다.더스쿠프 취재진은 2023년
제비꽃 연가(緣家)이심훈창고형 마트 높다란 벽과 보도 블록 맞닿은 가장 낮은 모서리하고도 틈새바람 부는 대로 섭슬려 온 막다른 길 제비꽃들 모여 암팡지게 살림 차렸다.지구촌 난민 1억 명이 넘었다. 세계 인구 80명 중 한 명은 난민으로,* 미성년이나 노인이 절반을 넘는다. 새가 넘나드는 길인데 오가지도 못하고, 폭염 재난문자에 묻어오는 미세먼지도 넘는데. 물고기가 오가는 길인데 넘나들지 못하고, 일회용 페트병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나 봐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기니, 베네즈웰라에서 콜롬비아로 아르헨티나로, 멕시코를 통과하여 미국
지난 2020년, 정부는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어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금도 책정했다. 하지만 스티로폼 부표보다 비싼 친환경 부표는 어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진짜 친환경이라 아니라는 지적까지 쏟아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우리나라는 양식업 비중이 연근해 어업보다 두배 이상 높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4만1000톤(t)이었는데, 양식업은 233만3000t이었다.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생산량이 178만t으로 가장 많았고,
자취-한소리오피스텔을 빌려 처음으로 밖에 살았다. 원하는 방식으로 방을 계획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항목들로 채울 수도 있었다. 나는 암막 커튼이었다가 액자 프레임. 구석에는 납작하게 엎드린 고양이. 올해 제사는 숨죽여 지나갔다. 말다툼도 안 했다.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날리는 세상은 얼마나 우스꽝스럽나? 고통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나는 가족을 만족시킬 만큼 용감하지 않다. 익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는 과일은 없나. 턱 아래로 복승아 즙이 흐른다. 냉장고 불빛, 썩은 과일, 가득 쌓인 술. 앞집 사람이 또 파티를 열었지만 나는 초
한밤중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수거함에 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안내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 지저분한 수거함을 보고 있으면 대충 버리고 빨리 자리를 뜨고 싶다는 마음도 생긴다. 그럼 쓰레기 수거함을 바꾸면 이런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 참여한 Philosophy J팀이 쓰레기 수거함 뚜껑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수거함 뚜껑이 아니라 ‘마음의 뚜껑’이었다.✚ 쓰레기 분리배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김동한 학생(이하 김동한) : “일단 쓰레기 재활용과 관련된
수백만톤(t)의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첫걸음은 시민 한명의 분리배출에서 시작된다. 제대로 분리수거할지,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릴지는 오로지 그 시민의 마음에 달려있다. 어떻게 해야 그가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게끔 이끌 수 있을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디자인싱킹’ 수업에 참여한 ‘PJ팀’은 쓰레기 수거함 뚜껑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2.7%밖에 되지 않는다.” 2019년 12월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품의 유혹’ 자료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은 숱하지만 해결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도,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고 개인의 탓을 할 순 없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음식물쓰레기 분류체계조차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Dacafo팀이 주방용 쓰레기통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 왜 음식물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섰나요?이지선 학생(이하 이지선) :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포장재 없이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매장이 하나둘 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런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정부나 기업이 나서서 만든 게 아니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책임을 갖고 만든 매장도 있긴 하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넘쳐나는 폐기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던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제로웨이스트 매장 중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지난 6월 경기도 부천시에 문을 연 ‘산제로 상점’은 엄마들이 만든 제로웨이스트 매장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콜라에 우유까지고물가 빨간불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 코카콜라음료는 슈퍼·동네마트 등 소매점과 음식점(비체인점)에 공급하는 업소용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월에도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건 스프라이트 250mL 캔과 코카콜라 1.25mL 페트로, 이전 대비 7.9% 올랐다. 환타 250mL 캔은 7.8%, 코카콜라 250mL 캔·스프라이트 1.5 mL 페트는 7.6% 상승했다. 이 외에 토레타·미닛메이드·조지아 커피 등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유급휴가 받으며 헬스케어 쿠팡이 파격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다. 한 달간 쉬면서(유급휴가)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업계 최초의 유급 건강 개선 프로그램이다. 5월 25일 쿠팡은 “쿠팡친구(쿠친)를 대상으로 쿠팡케어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건강에 이상징후가 생겨도 수입이 끊길 우려 탓에 건강관리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지켜보던 쿠팡은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쿠팡케어를 개발했다. 혈압·혈당
여러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포장재는 분리배출 시 OTHER로 규정된다. 재활용 현장에선 OTHER로 구분된 포장재를 재활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2019년 12월 시행된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도에 따르면 이런 OTHER 포장재도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분리배출 표시기준과 재활용 등급 표시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 좀 단순하게 만들 순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의 한계를 짚어봤다. 2018년 12월, 환경부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를 늘리기
‘영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항상 어마무시한 ‘악당’이 필요하다. 영웅과 악당의 크기는 정비례한다. 영웅과 악당은 그렇게 공존하고 어찌 보면 동업자 관계다. ‘테넷’에서도 이름 없는 영웅인 주인공의 존재는 사토르라는 최강의 악당이 있기에 더 빛나는지 모르겠다. ‘테넷’의 악당 사토르(Sator)는 수많은 ‘맨(man)자 돌림’ 히어로 영화들의 악당처럼 핵폭발로 지구와 인류를 끝장내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한 가학성이나 권력욕이 아니라 조금은 심오하다. 그래서 사토르를 단순히 또 하나의 황당한 악당으로 취급하기는 어렵다.사토르는 인류를
생수병에 붙은 라벨을 떼어낸 ‘무라벨’ 생수가 세상에 처음 나온 건 2018년이다. 당시 일본 아사히음료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사 생수에서 라벨을 떼어냈다. 이른바 ‘라벨리스(labeless) 생수’였다. 라벨에 사용하는 자재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한국 생수시장에 ‘무라벨’ 붐이 일고 있다.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롯데칠성음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이하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했다. 라벨을 없애고 생수 관련 의무표시 사항을 뚜껑을 덮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발을 꽁꽁 묶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식당 등 자영업 시장은 초토화됐다. 그사이 반사이익을 누린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식품업계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식품업체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로선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코로나19 사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식당 등 자영업 시장에선 ‘곡소리’가 커지는 반면 식품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외출ㆍ외식이 줄고 집
롯데칠성음료는 생수시장의 ‘만년 2위’다.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보다 1년 빠른 1997년 아이시스를 론칭했지만, 앞서간 건 제주삼다수였다. 그런데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한발 앞선 친환경 전략을 내놨다. 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에코)’를 선보였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한 셈이다. “생수 페트병 라벨 떼고 버리세요.” 2020년 12월 25일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시행됐다. 페트병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버리는 게 골자다. 소비자로선 페트병에 붙은 비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포스트 코로나 기회이자 위기“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디지털ㆍ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국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박용만(66)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비대면ㆍ온라인 문화가 보편화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 간 경제 양극화 문제를 우려했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주요국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박 회장은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낡은 법ㆍ제도를 혁신하고 기업ㆍ산업의 신진대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
페트병 고리에 입이 걸린 돌고래, 페트병 고리에 낀 채로 자라버린 거북이…. 학창 시절 환경 동아리를 만들었던 우태식(30) 에코말리온 대표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무심코 버린 ‘페트병’에 고통 받는 동물이 숱했기 때문이다. 그는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페트병 고리’를 쉽게 떼낼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 이게 바로 ‘링컷’이다. 대학교 동아리가 기업이 됐다. 2010년 한신대 학생들이 만든 에코말리온이다.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기대를 현실로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 피그말리온(Pygmalion)의
정유업계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중에서도 석유화학 분야는 정유업계의 핵심 공략 지점이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3사는 올레핀 생산 설비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묘수일지 자충수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상반기보다는 낫겠지만, 업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계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정유업계 실적 전망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안 좋다’ 혹은 ‘나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국
아파트 주민들은 매주 정해진 요일마다 재활용품을 들고 나와 분리배출을 한다. 이렇게 분리된 폐기물이 재활용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분리수거 생태계에선 ‘돈이 될 만한 폐기물’만 재활용 절차를 밟는다. 이처럼 ‘쩐錢의 논리’가 지배하는 폐기물 시장의 해법을 찾는 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의 ‘더블사이클팀(김동한ㆍ조소연 학생)’의 과제였다. 두 청년은 어떤 솔루션을 모색했을까. ✚ 왜 재활용 문제를 들여다보게 됐나요. 조소연 학생(이하 조소연) : “자취를 하다 보니 먹고 사고 쓴 것의 흔적이 그대로 남
생수 페트병, 택배박스, 뭘 사든 나오는 비닐까지…. 우리는 막연히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다르다. 분리수거한 쓰레기 상당수는 소각장으로 직행한다. 재활용 쓰레기 선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사회는 각종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캐나다의 한 스타트업은 이 난제를 해결할 간단한 AI 제품을 개발했다. 쓰레기 분리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쓰레기통이다.전세계가 ‘쓰레기 대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간 각국 폐기물의 상당수를 수입해온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중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