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심층취재 추적+
검단 아파트 보상안 초안 나와
입주예정자 전세금 보상안 제시
추가대출 없인 주변 전세 못 얻어
입주예정자 “현실과 동떨어진 액수”

#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지 5개월 만에 GS건설이 구체적 금액을 제시한 보상안 초안을 내놨다. LH와 협의를 거쳐야 최종안이 나오긴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상안 수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서다.

# GS건설이 검단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탓에 12월 입주를 꿈꿨던 입주 예정자들은 앞으로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입주예정자들은 “잘못은 자기들이 해놓고 애먼 우리에게 추가 대출을 받으라고 강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위한 보상안 초안을 내놨다.[사진=뉴시스]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위한 보상안 초안을 내놨다.[사진=뉴시스]

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붕괴 이후 5개월 만에 구체적 보상안의 초안이 나왔다. 당장 입주 계획이 어그러진 입주 예정자를 위한 주거 지원 대출금의 수준과 ‘어디까지’ 재시공할 것이냐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이 보상안에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서구 원당동에서 무너진 검단 아파트(검단AA13블록)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다. GS건설은 지난 7월 사고원인조사위원회가 원인을 발표하자 ‘전면 재시공’으로 붕괴 사고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GS건설이 예상한 대응 비용은 5500억원 규모였다.

지난 9월 6일 GS건설이 밝힌 ‘5500억원’의 대응책 안에는 올 12월 입주를 예상했던 입주예정자를 위한 주거 지원 대출이 포함됐다. ▲무이자 6000만원 혹은, ▲무이자 3000만원에 유이자(주택도시기금 이율 기준) 7500만원, ▲대출을 원하지 않는 경우 7% 이율을 적용한 6000만원을 최종 잔금에서 제외한다는 게 세가지 옵션이다.

애초 GS건설은 이 보상안을 ‘초안’으로 놓고 LH와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보상안의 금액은 GS건설이 약속한 내용이고 더 추가되는 부분은 LH와의 협의를 마쳐야 결정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6000만원(무이자) 혹은 1억500만원(무이자+유이자)을 빌려주거나 잔금에서 일부 금액(6000만원)을 제외한다는 보상안에 입주예정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주거 지원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진학 문제로 당장 전세 매물을 찾아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부족한 금액이라는 거다. 그럼 GS건설의 보상안은 합당한 수준일까.

검단 아파트는 전용면적 74㎡ㆍ84㎡ 아파트 2개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검단 인근의 인천 서구 원당동 전용면적 74㎡ㆍ84㎡ 아파트의 전세 평균 실거래가는 2억8000만~3억원 수준이었다.

[자료 | 아실ㆍ더스쿠프]
[자료 | 아실ㆍ더스쿠프]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체감하는 금액은 이보다 높았다. 아파트 매물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에 있는 전용면적 74㎡ㆍ84㎡아파트의 경우 시세(최빈값)는 3억원ㆍ3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2023년 이뤄진 전세 평균 실거래가보다 더 많았다. GS건설 보상안으론 주변에 전세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셈이다.

GS건설의 보상안은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았다. GS건설 측은 “지금 보상안은 초안이고 LH와의 협의를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 받는 보상금 수준 역시 LH와의 협의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주거 대책을 찾지 못하면 당장 2개월 후 말 그대로 거리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GS건설과 LH 간의 협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상안 초안’은 언제쯤 결론이 날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