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매일매일을 새롭게 기록하는 역사책이 서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옛 백제병원에 만들어진 출판사 창비의 문화공간 ‘창비문화’입니다. 젊은 작가의 작업 공간을 재연한 방과 세월을 품은 ‘창작과비평’ 잡지들, 그리고 1920년대 옛 건물이 함께 있다는 건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경험을 선물합니다. 더스쿠프 Lab. 리터러시팀이 이곳에 가봤습니다.부산역 7번 출구로 나가 5분쯤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이질적인 건축물을 나타납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 건물은 옛 백제병원이라고 불립니다. 처음 세울 땐 5층 건물이었
2010년대 후반,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버리는 여행 상품이 유행한 적 있다. ‘일상은 지루하고 반복적이다’라는 소비자의 일반적 관념을 토대로 만든 상품이다. 그럼 우리의 일상은 정말 반복적이고 지루할까.부천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매년 문화도시사업의 일환으로 부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다양한 일상을 담은 「도시다감都市多感:감정사전」을 발간해 왔다. 평범한 일상을 문학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거다. 자신에게는 흔한 일상이 남들에겐 이렇게 낯선 여행이 되곤 한다. ‘도시다감’은 ‘도시의 다양한 감성’이라는 뜻이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2024년 3월 31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문을 닫는다. 예산이 부족해서도, 방문자가 적어서도 아니다. 임대 계약 종료로 ‘갈 곳이 없어서’란 납득 못할 이유 때문이다. 2027년 다시 개관한다곤 하지만 3년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센터에 있는 3만~4만권의 만화책을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한 것도 문제다. 서울시의 오락가락 정책도 논쟁의 도마에 올려야 할 이슈다.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 1층에 있는 ‘만화의 집’은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으로 북적였다. ‘만화의 집’에는
위기의 시대 문학의 길'을 주제로 한 2023 DMZ 평화문학축전이 10월 24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문화정보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저명한 작가 50여 명이 참여한 문학계의 주목할 만한 이벤트였다.축전의 개막과 주제개막식에서는 소설가 레지오와 작가 효엥가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위기 상황 속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축전은 문화예술가들 간의 국제적 연대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시각예술계는 ‘가치의 압축’이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영화·음악·연극과 달리 단 1쪽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시각예술은 영화·연극이나 문학 같은 텍스트 기반의 예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예술은 해당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시각예술은 그렇지 않다. 단 한번에 가치를 얻을 수 있다.이렇게 한번에 가치를 드러내는 건 또 있다. 다름 아닌 화폐나 주식이다. 최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같은 암호화폐가 나타나고,
오랫동안 작은 공장의 보금자리였던 문래동은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그 역할을 상징하는 건 도림로 골목길에 있는 커다란 망치였다. 하지만 조형물 앞에 있던 공장마저 이젠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문래동의 정체성이 ‘만드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 문래동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개발 바람까지 더해졌다. 문래동 작은 공장은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고 있다. 1279개의 작은 공장이 모여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이곳의 분위기는 최근 냉랭하다. 영등포구가 이곳에 기계금속을 만드는 작은 공장 대신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을
화성시립왕배푸른숲도서관(운영: 화성시문화재단)은 9월 23일 오전 10시 30분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의 가을호 특집으로 ‘낭독의 발견’을 개최했다.이번 낭독의 발견은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운영한 ‘인생동화 한입: 달콤동화 새콤동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품과 이야기가 있는 토요일 ‘뒤죽박죽 장면쓰기’의 작품을 엮어서 발간한 책을 나누는 축하의 자리다.신혜순 상주작가와 인생동화 한입 프로그램 참여자 김하니가 함께 진행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낭독의 발견 참여자들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자신이 직
#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고은 시인은 신작 시집 출간을 보류했고 교수직도 내려놨다. 사회 곳곳에선 문단의 거목이던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도 그때 빠졌다. 그를 기려 만든 공간도 허물었다.# 고은 시인은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걸었고, 패소했다. 소송에 지고서도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하던 고은 시인은 올해 초 신작을 내려 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대와 마주했다.# 그런 고은 시인의 90세를 축하하는 행사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교보생명의 후원 아래 창비(대표 강일우)와 함께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이 상은 국내외의 모든 대학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의 5개 부문에서 활력 있는 창작물을 찾아낸다.전통적으로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에너지와 실험 정신을 불어넣는 신진 작가 발굴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대산대학문학상은 올해도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공모 작품은 2023년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접수되며, 수상자는 상금 700만 원과 해외문학기행 기회 등의 부상을 받게 된
지난 19일,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소재한 서강도서관 3층 세미나실에서 소설가 정명섭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의 강연에서는 서울 서순라길, 피맛골, 동묘 일대, 경의선 책거리 등 서울 구석구석 깔린 골목길과 그 역사, 이름의 유래 등이 2시간여에 걸쳐 소개되었다. 미스터리 소설가이면서도 역사와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온 정명섭 작가는,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2020),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2021)라는 책을 집필하는 등 골목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골목의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한 제31회 대산청소년문학상의 수상자로 총 26명이 선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금상, 은상, 동상에 걸친 여러 부문에서의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으며, 이들에게는 총 1천8백여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고등부 시 부문의 금상 수상자로는 최지우(경기 안양예고 2)가, 소설 부문의 금상 수상자로는 장재희(경기 고양예고 3)가 선정되었다. 중등부에서는 시 부문의 금상에 박시연(경기 인덕원중 3), 소설 부문의 금상에는 성연아(경기 대화중 3)가 각각 선정되었다.대상 수상자 외에도 다양한 학생들이 은상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21일 오후 2시, 학원밀알장학재단으로부터 '학원' 창간호를 기증 받았다. 1952년 11월에 발간된 '학원' 창간호는 6.25전쟁 시기의 학생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귀중본으로 지정해 디지털화하여 전 국민에게 제공하려 했다.학원밀알장학재단은 지난 시간 동안 '학원' 창간호를 복간하여 재발행하고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이제는 창간호의 영구 보존을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학원사
영등포구 문래동의 1279개 공장이 한번에 이전할 땅을 찾고 있다.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임대료가 올랐고 재개발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공장을 운영하는 소공인들은 소공인들이 떠나야만 했던 청계천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미 알고 있다. 어차피 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면 한번에 다 같이 움직여서 최대한 경쟁력을 유지하자는 게 서울소공인협회의 목표다. 하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더스쿠프가 문래동을 떠나야 할 운명과 마주한 소공인들을 만나봤다. 서울에 남은 가장 큰 공업단지는 문래동(문래동1~6가)이다. 물론 영원할 순
'제3회 바우가마 시를 굽다'가 지난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인 이흔복의 시편들이 담긴 도자기와 도예가 최창석, 화가 임진숙, 서예가 전기중의 작품들이 선보였다."바우가마 시를 굽다"는 최창석 작가가 진행해온 '바우가마 오픈스튜디오'를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하여 확장시킨 프로젝트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세종여주관광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선정되었다. 이번 행사는 이흔복 시인의 시편을 최창석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와 도판에 사농 전기중 선생이 붓글로 쓴 것과 임진숙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문학과 다양한 의견 교환, 문학에 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3년 여름호(통권 88호)를 발간했다.이번 호에서는 먼저, 3월에 별세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일본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인 윤상인 교수가 회고문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를 기고했다. 윤 교수는 오에 겐자부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작가의 진솔한 인간성을 담아냈다.다음으로는,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의 뒷이야기를 그린 특집이 포함되어 있다. 6명의 작가가 상상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청미래 펴냄 지난 4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가 생전 쓴 첫번째 자서전으로 10년 만에 재발간됐다. 2007~2009년 2년간 잡지에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 글을 묶었다. 당시 그가 갖고 있던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동시대인으로서의 사유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유치원 시절 첫 작곡부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밝힌 그의 반생半生을 들여다본다. 「내 장은 왜 우울할까」윌리엄 데이비스 지음|북트리거 펴냄 우리의 장腸은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공공앱이 숱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 이른다. 이 앱을 만드는 데 쓰인 예산은 188억원이 넘는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앱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진 앱을 평가하는 것도 정부가 하고 있어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니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 # 2016년 A지자체가 관광앱(공공앱)을 출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ICT 기술까지 접목해 만들었다. 2018년 A지자체가 계획한 ‘방문의 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9년 10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선 당시 양 후보의 서로 다른 입장 발언,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국민참여 토론’ 등으로 인해 도서정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1월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헌재의 판단에 따라 도서정가제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도서정가제 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일몰법으로, 2023년에는 이 제도를 없앨 것인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과사회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출판문화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 공개 토론회'가 지난 14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열렸다.이날 독자 측 패널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상임이사가 나왔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단법인으로, 모든 시민이 정보와 지식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2003년에 설립됐다.안찬수 상임이사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창립 멤버이자 기적의 도서관 운영과 독서동아리 지원에 참여하는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대학(원) 내 예비예술인의 현장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이 사업은 대학(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 단체들과 협력하여 예술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이후 성장과 연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이 공모사업은 대학(원) 산학협력단을 주관으로 여러 단체와 컨소시엄 형태로만 신청 가능하다. 개인 및 단체 단독 신청은 불가하며, 동일 대학(원)에서 중복신청 가능하며, 최대 2건까지 선정 가능하다.이 사업은 예술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되, 다양한 분야의 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