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은 화장품 업계에도 거세게 몰아쳤다. 성분은 물론 패키지까지 환경을 염두에 둔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했다. 용기를 가져가면 내용물만 구입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Refill Station)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재활용’ 인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친환경을 강조한 ‘클린 뷰티(Clean beauty)’ 이슈가 화장품 시장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고 있다. 클린 뷰티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보호에 중점을 둔 화장품을 의미한다. 클린뷰티 이슈가 본격적으로 떠오른 2020년엔
쿠팡, 네이버스토어, 컬리, 11번가…. 사람들이 온라인쇼핑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이커머스다.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이들이지만, 쇼핑 채널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SNS를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구매 페이지가 열린다. 댓글도 꽤 많이 달려 있다. 하지만 그 진위를 가리는 게 쉽지 않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 그걸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해야 할까.소비시장은 이제 미디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하는 채널뿐만 아니라 쇼핑 그 자체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서다. 단순히 소통과
유럽에서 에어컨을 보유한 가정은 5% 내외다. 일찌감치 80%를 넘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믿을 수 없는 숫자다. 그렇다고 유럽 국가들을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는 대신 환경과 문화를 지키는 쪽을 택한 거다. 어딜 가나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누리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지난여름, 방학을 이용해 유럽에 다녀왔다. 여행이 주목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유럽의 소비자와 소비시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약 한달 동안 필자는 자동차 한대를 렌트해
같은 신용카드인데, A와 B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다르다. 여행을 좋아하는 A는 혜택을 항공사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커피 애호가인 B는 애용하는 커피숍 할인 혜택을 더 받는다. 이런 ‘다름’이 가능한 건 개개인이 자신의 니즈와 취향을 고려해 혜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카드뿐만이 아니다. 각종 서비스가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과거엔 개개인의 취향보단 하나의 거대한 유행에 따라 소비 패턴이 이동했다. 이런 경향은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다. ‘레트로’ ‘복고’는 여전히 MZ세대 소비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다만, 그 안에서도 개인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 후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켜는 남성과 집안 청소를 마친 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여성.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들이고, TV 광고에서 흔히 접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를 다시 말하면 남녀의 성역할이 우리에게 고정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고계에선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성평등을 강조하는 광고가 한번씩 화제를 모으고 있다.월드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 저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TV 앞에 모여든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자 누군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엉덩이를 들썩인다. 아이는 마치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건 힘들고 고통스럽다. 반복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을 참고 견뎌야 한다. 개인의 신체 건강을 넘어 사회적인 기대에 맞는 보기 좋은 몸매를 가지려면 그 과정은 더 지난해진다. 그런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확산하고 있다. 그들은 운동을 게임처럼, 패션쇼처럼 즐긴다.#오운완 #어다행다…. 기성세대에겐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MZ세대에겐 익숙한 해시태그다. ‘오운완’은 ‘오늘의 운동을 완료했다’, ‘어다행다’는 ‘어차피 다이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백화점엔 소비자들이 넘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불황의 역설’이라고 꼬집는다. 소비할 돈도 없다면서 값비싼 제품을 사는 경향을 비꼬는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틀린 견해다. 비싼 명품을 사기 위해 얼마만큼 소비를 아꼈는지 알 수 없어서다. 이런 현상은 백화점과 중고앱이란 서로 다른 플랫폼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선 소득 증가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3만원이었
초록이 넓게 펼쳐진 골프장을 배경으로 화보를 찍듯 한껏 포즈를 취한 사람들이 SNS에 넘쳐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나둘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기분 탓일까, 추워진 날씨 탓일까. 그 자리를 테니스가 하나둘 꿰차고 있는 듯한데, 그건 기분 탓이나 날씨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변화엔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골린이(골프+어린이)’는 지난 2년(2021~ 2022년)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신조어다.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를 뜻하는 이 신조어는 SNS는 물론 포털, 뉴스, 블로그에서 넘쳐났다. 한 빅데이터 분석 회사의
모닥불 앞에 모여 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이는 소풍 같던 캠핑은 조금씩 사라지고, 조용히 불멍하며 힐링하는 캠핑이 트렌드가 됐다. 그런 힐링을 위해선 적잖은 것들이 필요하다. 따뜻한 텐트와 감성을 키워줄 각종 용품이 있어야 힐링다운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감성으로 무장한 캠핑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불멍, 힐링, 휴식, 감성, 자연…. 포털에서 캠핑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나오는 연관검색어들이다.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며 이를 통해 힐링을 얻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캠핑 관련 검색어는 올여름부
소비 활동은 나이를 초월해 이뤄진다. 하지만 디지털 관련 시장에서만은 다르다.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디지털 역량 격차 때문이다. 이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 당면한 숙제임이 분명하다. 노인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향후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이제 막 90대 인생에 진입하신 필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총기가 좋으시다. 그런 어머니에게도 올봄 새로 이사한 아파트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일단, 아파트 현관을 드나드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디지털 스크린을 터치해 비밀번호를 눌러야 현관 출
쾌락을 즐기고 싶지만, 나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그 대상은 사람일 수도, 나무일 수도, 동물일 수도 있다.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를 확진자로 만들어버린 코로나19를 겪으며 소비자들의 이런 책임감은 더 견고해졌다. 그렇다고 재미를 포기하고 싶진 않은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법은 없을까.코로나19는 의도치 않은 변화들을 불러왔다. 소비시장도 그렇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하며 19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감염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
SNS에 올리기 위해 맛보다는 예뻐 보이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누군가는 바쁜 생활 속 어떻게든 밥 먹는 시간이라도 줄여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도 늘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집밥’이다. 이젠 집밥이 하나의 트렌드가 돼 집밥 레시피가 유행처럼 나돌고 있다. 집밥이라는 게 대체 뭐기에 이토록 집착하는 걸까.최근 학생들과 진행했던 수업 하나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최근 10대~70대 소비자 455명을 대상으로 식품 트렌드를 조사한 후 학생들에게 ‘소비자 면접’을 해보라는 과제를 내줬다. 조사 결과를 한데 모아놓고 보니 대답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지갑을 연다는 ‘가치소비’가 대세다.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환경은 언제나 보호해야 할 가치 있는 존재였다.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MZ세대의 가치소비와 환경을 지키려 송충이를 잡았던 베이비붐세대의 그것은 과연 다른 걸까.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70.5%).”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개념 있는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78.1%).” 여기저기
감기 걸렸을 때나 쓰던 마스크가 이젠 한 몸처럼 자연스럽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마스크를 쓰고 성장한 이들은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강의실에서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그들은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할까.코로나19로 등장한 수많은 신조어 중에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마스크 사기꾼’의 약자라는 설명을 들으면 다른 추가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거다. 마스크를 쓴 눈과 이마만 봤을 땐 잘생겨 보이는 사람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기대와 다르다는 의미라는 걸 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백화점 명품매장에 들러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영화 속 주인공. 사회에 위기가 들이닥쳤을 때 전재산을 털어 기부하는 사람. 어떤 부류가 더 많을까. 죽음과 위기 앞에 한낱 ‘물질’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론 전자의 사례가 더 많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른바 ‘공포관리이론’이다.경제·사회적으로 한차례 위기를 겪고 나면 새로운 기준이 생긴다. 우리는 이걸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2012년 유럽 재정위
연말연시가 되면 여러 연구소에서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를 찾아내고 전망한다. 어떤 것은 별다른 힘도 못 쓴 채 사라지고, 어떤 트렌드는 한정된 영역과 집단에서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돈을 쓰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트렌드는 빠르게 호응을 얻는다. 이런 트렌드는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확대재생산되기도 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마지막 회다. 소비자 트렌드는 모든 기업의 화두다.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대기업에서 골목시장의 구멍가게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자녀가 경애敬愛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부모를 잘 섬기는 행위.’ 효도의 사전적 의미다. 올해 한 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무엇이 효도하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그 결과 ‘부모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5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그다음으론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18.7 %)’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9.2%)’ 순이었다.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로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하기’가 49.2%로 가장 많았고, ‘취미와 여가활동 같이 하기(15.6%)’ ‘정기적으로 같이 식사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집밥’ 향수 때문일까. HMR을 HMR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간주하는 시선들이 여전히 많다. HMR이 필수인 사람들도 있고, HMR에 ‘일하는 여성’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못마땅한 비교다. 엄마의 집밥과 HMR을 비교하는 건 합리적일까.편리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ㆍ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엔 기혼여성들의 취업, 빠른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있다.
익숙하던 무언가를 하지 못하도록 강요 당한 소비자는 이를 큰 손실로 인식하고 저항하려고 한다.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면 무엇이 문제겠느냐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플라스틱컵을 쓰지 못하는 불편함은 당장의 큰 문제고 해양오염은 멀고 먼 남의 일이다.지난 8월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됐다. 3개월이 흐른 지금 플라스틱컵 쓰레기가 90% 이상 감소했다고 하니 환경부가 의도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일단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세분화된 단위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어제 원했던 것뿐만 아니라 지금 원하는 새로운 욕구까지도 기업이 수용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번엔 나비 같은 소비자(butterfly consumer)에 대응하는 기업의 자세를 살펴봤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나비처럼 쉽게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butterfly consumer다. 하나의 브랜드를 오래 선호하고 고집하지 않는다. 왜일까.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