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에르메스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10~15% 인상했고, 2월엔 루이비통이 일부 가방 가격을 5%가량 끌어올렸다. 지난 3월 27일엔 샤넬도 가방 제품의 가격을 6~7%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립백’의 미니 사이즈는 6.7%(673만원→718만원), 스몰 사이즈는 7.7%(1390만원→1497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7.4%(1450만원→1557만원)씩 올렸다. 6.7% 오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었다. 한솥 측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담시대’를 열어젖힌 한솥이 가격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만한 이슈다.국내 대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한솥’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19일 샤넬ㆍ구찌ㆍ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 청담동에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면서다.한솥이 설립 31년 만에 처음 장만한 사옥에 만들어진
SNS는 종종 질투를 유발한다. 친구 혹은 직장동료의 사진 한장에 좌절하고, 아무것도 아닌 SNS 속 일상에 절망한다. 질투는 SNS를 또다른 질투로 엮는다.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SNS 속 일상을 과대 포장하는 식이다.송정섭(songsuv) 작가는 그런 질투의 본질에 주목한다. 질투란 부정적 감정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또 질투를 건설적으로 전환할 방법은 없는지 탐구한다.송 작가는 되묻는다. “질투는 상실된 자존감의 단면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믿지 못하는 불확실성이 커질 때 질투는 강해진다. 사회가 비교를 강요하고, 사회의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 한해 줄지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또 한차례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찌는 최근 인기 라인인 ‘오피디아’ 제품 일부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오피디아 GG 미니 토트백은 167만원에서 184만원으로, 오피디아 미니 토트백은 200만원에서 217만원으로 뛰었다. 각각 인상폭은 10.1%, 8.5%에 달한다. 앞서 구찌는 4월과 10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4월에는 GG 마몽 라인의 가격을 4~5%, 10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들어서 인기를
루이비통 가방 박종구상하이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아우성이네아내는 사자 하고 나는 외면했네카드만 건네주고서 저 멀리 사라졌네하룻밤 자고 나면 상처는 더욱 커져시간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명품이네어쩌나 식사 때마다 아내가 보이질 않네여행은 뒷전이던 마지막 날 면세점종소리 쫓아가듯 가방 찾아 헤매던고단한 여행의 전리품, 일 년은 편하겠지ㅡ『시간의 촉감』(목언예원, 2023) 부부가 여행을 갔던 중국 상하이는 수많은 빌딩이 우뚝우뚝 임립해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화자의 아내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꽤 쌌는지, 여행은 뒷전이고
1890년대 프랑스에서 출발한 아르누보(Art Nouveau)는 ‘새로운 예술’이란 뜻처럼 순수예술과 응용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이때 등장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나 알폰스 무하는 일러스트와 같은 편안하면서 시선을 빼앗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아르누보의 작가들이 선보인 그림 스타일을 ‘만화’라는 형태로 받아들인 후 대중예술로 승화해냈다.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 카시는 이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상업만화 특유의 귀여움에 자신의 철
# 단 1초 만에 내 몸에 타투가 새겨진다. 지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비눗물로 씻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 놀라운 기술을 개발한 곳은 흥미롭게도 우리나라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다. 2016년 ‘프링커(Prinker)’라는 일회용 타투 생성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이 회사는 권위 있는 상을 휩쓸고 있다. # 더 놀라운 건 이 회사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진행한 VIP 행사나 나이키 신제품 발표회 등에서도 타투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올해 1월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도 협업해 신박한 화장기기도 만들어냈다. 프링커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컵 세트 30만원, 접시 73만원, 수프 그릇 303만원. 명품 위 명 품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테이블웨어(식기류) 가격이다. 가 장 저렴한 수프 스푼(17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수프 그 릇(Cheval d’Orient 수프 튜린 938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가격이 숱하다(표➊).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구찌(GUCCI)도 테이블웨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모두 접시 하나 가격이
루이비통 등 70여개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를 꿰찼다. 경기 침체에도 명품 소비가 끊이지 않았다는 건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그런데 이렇게 ‘펄펄 나는’ 루이비통엔 ‘양극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위를 차지할 거란 전망을 깨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
화장품 로드숍 1세대 브랜드 ‘미샤(에이블씨엔씨)’가 낯선 얼굴을 새 간판으로 내세웠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면서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PE의 계획인 듯하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모처럼 들썩였다.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진행
‘그림의 떡’이던 명품이 5초마다 눈에 띈다. SNS엔 명품 구매 인증 사진이 홍수처럼 쏟아져서다. 난방비 폭탄, 고물가 행진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불황에도 두둑한 배를 두드리는 명품 브랜드 업체, 그리고 그들의 배를 살찌우는 명품 소비자들. 이런 기묘한 현상은 왜 나타나고 있는 걸까.168억 달러(약 21조8000억원). 지난해 한국인이 명품에 쓴 돈이다. 인구 1인당 308달러(약 40만원)를 지출한 셈이다. 중국인(55달러), 미국인(280달러)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명품을 사는 데 썼는지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전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타버린 알마시(랄프 파인즈)의 회고를 따라간다.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간호사 해나(쥘리엣 비노슈)와 단둘이 남은 알마시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사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띄엄띄엄 털어놓는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의 최후진술서다.알마시의 회고는 리비아 사막에서 제프리와 캐서린 부부(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의 합류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일행은 사막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단합대회 성격인 듯하다.모르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팀을 만들
화장품 업계의 보릿고개가 끝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이어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 톱2(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실적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LG생활건강(LG생건)은 지난해 ‘18년 만의 역성장’이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건의 2022년 매출액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8조915억원) 대비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9%(1조2896억원→7111억원)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
루이비통이 처음으로 한국 미술계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K-문화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순진한 생각일지 모릅니다. 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한국 명품시장과 미술시장의 수혜를 입겠다는 루이비통 특유의 전략이 깔려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한국 미술이 명품을 만났다.” 지난 10월 20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단색화의 거장’인 박서보 화백과 함께 디자인한 가방 ‘아티카퓌신’을 선보였습니다. 루이비통이 국내 작가와 협업해 제품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이 소식에 국
“금가루 뿌린 케이크, 없어서 못 산다.”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정판 케이크를 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비싼 가격이다. 조선팰리스와 서울신라호텔은 모두 25만원짜리 한정판 케이크를 선보였다. ‘헉’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인기는 뜨겁다. 케이크 25만원 시대, 어떻게 봐야 할까.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12월은 연중 케이크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목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파티가 많은 데다, 요즘은 고생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케이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아서다.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특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을 되돌아보면, 극단적인 변화의 시기는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된 것 같다. 치명적 전염병이 도는가 하면, 전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전쟁이 터지기도 하며, 전에 없던 기술이 나타나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해서다. 전에 없던 기술 중엔 메타버스(Metaverse)도 있다. “아직은 설익은 기술일 뿐이다”는 부정적 평가와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기대감이 맞서 있긴 하지만 탁월한 엔지니어들이 언젠간 ‘설익었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힐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이런 필자의 기대를 입증해주는 전시회가
#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신생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식품관이 둥지를 텄던 지하층엔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관이 들어선다. ‘닭장 같은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공간은 과감하게 터버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개방감을 선물한다.# 백화점이 변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는데, 콘셉트가 흥미롭다. ‘명품을 유치해야 산다’ ‘지하층은 식품관이다’ ‘면적이 곧 매출이다’는 기존 백화점 공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3대 명품’을 유치하지도 않은 채
“루이비통, 시내면세점서 짐 싼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면세점 업계에 또 하나의 ‘나쁜 뉴스’가 전해졌다. 영국의 면세 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Moodie Davitt Repor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할 전망이다”면서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으로선 따이공 위주로 돌아가는 시내면세점이 고객 타깃이나 이미지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에서 따이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