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실종되고,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 개인들의 소비 여력이 없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벌어진 일들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취약계층의 현주소를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6조9000억원, 2022년 18조5000억원이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였다. 유럽에서는 이런 이익을 횡재로 판단해 일회성 부과금인 횡
고금리가 문제라는 데 가계‧기업 대출은 증가한다. 주가 하락을 막는 해법이 대주주의 상속세 면제라는 경제학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나온다. 횡재세는 안 되면서 법적 근거조차 없는 상생 금융은 또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국 경제 3대 모순을 알아봤다. ■ 모순➊ 긴축과 완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0.50%포인트 인상한 후 1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고금리 상태가 지속하면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건설·부동산 기업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법정관리와 폐업을 선택한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을 분기점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데, 여기엔 정부의 엇갈린 정책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전이 가능성=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대표되는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건설·부동산 회사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일본 자민당이 법인세율을 인상해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감세 재원으로 쓰자는 주장을 내놨다. 자민당 의원들은 30여년간 일본 기업들의 법인세를 절반 가까이 내려줬는데, 사내유보금은 4배 이상 증가한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법인세와 사내유보금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일본에서 법인세율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열린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세제조사회 간부회의는 반도체 분야에 투자한 기업들의 감세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법인세율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미국의 호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 한국은 기업대출과 기업 파산신청이 늘고 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내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내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는 소비 실종의 악순환을 알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도 살펴봤다. ■ 한미 결정적 차이=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뜨거워서다. 미 상무부가 11월 마지막 주에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우리 경제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IMF는 최근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과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오랜 기간 2%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가계와 민간의 연체율은 높아지고 파산은 증가하는데, 가계부채와 기업 대출은 되레 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도 없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와 남아있는 희망을 들여다봤다. ■ 저성장 딱지=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는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4%, 2024년 2.2%, 2025년
한국 기업의 실적이 올 하반기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3분기 상장사들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세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상장사 174곳 중에서 103곳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25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74곳 중에서 실적 전망치가 6월 말보다 내려간 상장사는 103곳이었다. 그중 96곳은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세가 나타났다. 한국경제를 억누르는 약한 고리도 숱하다. 대표적인 게 줄어들 줄 모르는 가계부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징후다. 한국경제가 빚의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스쿠프 視리즈 한국경제 약한 고리 세번째 편이다. 정부가 조심스럽게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것과 달리 시장에선 ‘위기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위기설에 불을 댕긴 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 부실 우려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 한·중·일 3개 나라의 지난해 수출액 총합은 세계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액은 동북아 3개국 수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들 3개국은 전통적으로 수출을 국가 경제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동북아 3국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일본은 오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나 ‘반도체 굴기’를 전면으로 내세웠고,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외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내수 진작에 나섰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큰폭의 수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고민은 깊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이자 비용은 30%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도 기업의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높이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탐욕 인플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익 급감의 시대=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이자 비용이 늘면서 급감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국내 상장사 1612개의 지난해 말 재무 상황을 분석한
☞뱅크데믹(Bankdemic) = 은행(Bank)과 팬데믹(Pandemicㆍ전염병 유행)의 합성어. 지난 3월 9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금융회사의 ‘줄도산’ 공포감이 마치 코로나19 팬데믹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현상을 빗댄 신조어다. 실제로 SVB가 붕괴한 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등 다른 미국 금융회사는 물론, 세계 20위권에 드는 대형 은행인 스위스 소재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문제는 CS가 촉발한 금융회사를 향한 불신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
#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5년 만에 다시 미국 은행들이 연쇄 파산하고 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실버게이트은행 지주회사인 실버게이트캐피탈이 청산을 결정했다. 10일엔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12일(현지시간)에는 뉴욕주에 위치한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3일 영업을 앞둔 퍼스트리퍼블릭뱅크에 JP모건과 함께 7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은행 연쇄부도의 여파와 투자자가 생각해 볼 점을 두 편으로 나눠 공개한다.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❸’에서 봤듯, 지난해 한국 자영업자의 형편은 2020년보단 좋아졌다. 그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겹치면서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2022년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복소비가 확산했으니 자영업자의 주름살이 펴졌을까. 2022년 한국 자영업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자영업자를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다.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받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의 형편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덮친 데
15.3%. 2020년 기준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율이다. 규모 있는 기업 10곳 중 1~2곳이 한계기업이란 얘기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된 탓이기도 한데, 그러자 한계기업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수십년 전부터 비슷한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그동안 숙제가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가 한계기업과 모순의 접근법을 취재했다.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0년 5월 0.50%였던 기준금리는 2021년 두차례(8월ㆍ11월), 올해
4월 취업자의 역설 “늘었지만 위험하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데믹(endemic ·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고용시장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더 늘어났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4월(104만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산업별로 취업자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명)과 제조업(13만2000명)의 증가폭이 컸다. 이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1
8월 6일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달성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주가의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보느냐 플랫폼 기업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복잡한 문제다. 모호한 정체성이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카뱅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둘러싸고 흘러나오는 말이
보험을 팔아 수익을 내지 못하는 보험사가 선택할 수 있는 수익창출 창구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거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초저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채권 등 자산을 팔아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됐다. 보험사들이 최근 대출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당연히 보험사가 보험은 팔지 않고 대출로 손쉽게 돈을 벌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국내 보험사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6
발언은 섣불렀고인식은 서툴렀다“말은 섣불렀고, 인식은 서툴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꼬집는 말이다.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변 장관의 해명과 반론에 부메랑이 날아들었다.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의혹이 처음 터진 2일 변 장관은 산하 공공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기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기관장 여러분이 경각심을 가지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발언이었다. LH 직원들이 토지를 매입한 기간(2018년 4월~2020년 6월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마저 악화하고 있다. 길어지는 경기침체에 코로나란 변수까지 만난 한국경제는 동력을 잃고 표류 중이다. 산업계 안팎에선 “하다하다 재고마저 팔리지 않는다”는 한탄이 쏟아진다. ‘일시적 충격이 종료되고 정상 회복되기까지’ ‘6개월 지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 이어지면’ 등등의 시나리오가 등장하지만 암울하기만 하다.# 스마트폰 알림을 설정한다. 맞춰놓은 시간에 사이트에 접속한다.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재접속해 주십시오.” 연신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