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재매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HMM 인수 조건을 갖춘 기업이 아니라면 M&A가 쉽지 않다는 걸 하림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MM의 인수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는 뭘까. 답은 영구채에서 찾을 수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HMM 매각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한달째다. HMM은 HMM대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은 하림대로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때”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11월 인수ㆍ합병(M&A) 절차에 돌입했는데, 3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서다. 그러는 사이 업계에선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두 항공사가 해외 경쟁당국의 까다로운 M&A 심사를 끝내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무엇일까. 통합항공사는 이대로 물거품이 되는 걸까. 더스쿠프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비관론에 깔린 손익계산서를 분석해 봤다. ‘원초적 질문’ 첫번째 편이다.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ㆍFull Service Carri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출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독일에 상륙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3월 넷째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24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달 만에 26.06% 급락한 8.54유로로 장을 마쳤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들의 상황은 어떨까. 도이체방크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넷째주 마지막 거래일에 221bp(1bp=0.01%포인트)까지 급등했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부도 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
우리는 미국 은행의 연쇄 부도 사태 1편에서 현재 미국의 상황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에 빗대 점검했다. 예상대로 공포가 전염된 미국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치솟고 있었고, 국내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2편에선 유럽과 일본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미 재정적자, 신뢰 붕괴 등 불안한 변수를 짚어봤다. ■ 손실 증가=은행의 줄파산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다음 뇌관은 유럽이 될 가능성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2021년 이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크레디트스위스
실적이 안 좋다는 건 통상 악재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규모 영업손실’이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되레 밝은 전망이 나온다. 실적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거다. 근거 없는 전망이 아니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성적표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매출 4조4866억원, 영업손실 1조7547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시중은행의 배당과 성과급 향해 ‘돈 잔치’라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은행은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엄연한 주식회사의 경영을 두고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다는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시중은행은 주주가 있는 주식회사다. 그럼에도 은행의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시중은행 돈 잔치 논란, 그 두번째 편이다.39조3890억원, 지난해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이자로만 벌어들인 돈이다. 기준금리 인상에서 기인한 대출금리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이 배당 확대, 성과급 지급 등에 나서면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은행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주식회사인 은행을 향한 정부와 사회의 비판이 지나치다는 거다. 그들은 정말 억울한 지경에 몰린 걸까. 시중은행 돈 잔치 논란, 그 첫번째 편이다. “은행의 돈 잔치가 국민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때아닌 ‘돈 잔치’ 논란에 휩싸였다. 역대 최대 이익을 올린 은행이 배당과 성과급 지급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건데, 무엇이 문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 중 하나인 SK온이 업계를 달구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좌초할 위기에 처하면서다.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SK온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쿠프가 SK온을 둘러싸고 뜨겁게 달아오른 포드 합작공장 철회설에 펜을 집어넣었다. 지난해 3월 SK온은 미국의 완성차기업 포드, 튀르키예의 코치그룹과 3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1개월 만인 올 1월 합작공장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 철회설
# 전기요금이 결국 올랐습니다.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전의 적자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그러자 상당수 국민은 불만을 내비칩니다. 왜 전기요금만 올리느냐는 겁니다. 역으로 돌리면 한전도 ‘자구책’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한전은 수조원의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경영평가성과급’을 포함한 성과상여금을 챙겨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 있습니다. # 하지만 ‘성과급’ 얘기만 나오면 한전뿐만 아니라 공기업ㆍ공공기관 관계자들
새 주인 찾는 길가시밭의 연속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3자 배정)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산은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거다. MOU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보유하는 반면, 산은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
대우조선해양을 위기로 몰았던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은 끝났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우려하는 이들이 더 늘어났다. 대규모 공적자금을 받고도 20년 넘게 정상화하지 못한 기업이 시끌벅적한 ‘불법파업’ 논란에 휘말린 데다, 일감이 있어도 일할 사람은 적다는 점이 사실상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럼 대우조선해양은 어떤 상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객관적 숫자로 대우조선해양을 분석해봤다.9조9000억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5년부터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쏟아부은 돈의 규모다. 이는 순수 지원과 대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따릉이’는 서울시의 가장 성공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어디서나 손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고 이용금액도 1시간에 1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다. 따릉이가 운영 7년 만에 이용건수 1억건을 넘어설 수 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따릉이가 시민의 발로 자리 잡기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디지털 약자인 중장년층이 소외된 데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도 많지 않아서다.# 중소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서연(32)씨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따릉이’를 탄다. 걸어서 15분 이상 걸
쌍용차가 또다시 기로에 섰다. 쌍용차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 계약이 해지되면서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004년, 2011년에 이어 세번째 법정관리 사태를 맞은 쌍용차는 이번에도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가지 분명한 건 쌍용차가 회생하려면 국가(정부 · 산업은행)의 역할이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오는 5월 10일 공식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슬로건이다. 초박빙이었던 지난 대선 때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지금이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살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일 거
에디슨모터스의 잔금 미납으로 불발된 쌍용차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이 너나없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져서다. 매각이 급한 쌍용차에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기업들이 무얼 노리고 쌍용차 인수전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느냐다. 자금력뿐만 아니라 (쌍용차와의) 시너지에서도 물음표가 따라붙는 곳들이 수두룩해서다. 기업들이 염불(쌍용차 정상화)보단 잿밥(평택공장 부지)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60여일. 새 주인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였던 쌍용차가 다시 공중에 붕 뜨는 데
“따뜻한 금융이 되겠다” “고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시중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얘기할 때 꺼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회공헌활동보다 현금배당을 늘리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시중은행들은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걸까. 7월 복날, 11월 김장철,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계절도 의미도 다른 세 시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빼먹지 않고 사회공헌을 연출하는 시기라는 거다. 복날이면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삼
최근 몇년간 정부 부처와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발표하는 내용이 있다. 다름 아닌 창업펀드 조성액수다. 이번 4ㆍ7 서울ㆍ부산 보궐선거에서도 창업펀드는 뜨거운 이슈를 일으켰다. 몇몇 후보가 ‘조 단위’가 넘는 창업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장밋빛 구호를 외쳐댔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 지점에선 따져볼 게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출자해 운용 중인 창업펀드의 ‘내실’은 어떠냐는 거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를 보면 ‘덩치’는 커졌다.[※참고: 창업펀드는 벤처펀드의 일부다.] 2016~2020년 신규로 결성된 벤처펀드 결성액은 24조원이 넘고, 신규로
2018년 GM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약속했다. 산업은행은 이 말을 믿고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원)를 한국GM에 투입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한국GM 노사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왜일까. 회사는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한국GM의 미래발전방안에 2018년 GM의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은의 2018년 공적자금과 GM 미래플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11월 25일 한국GM 노사가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
# 12월 1일, 한국GM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거절했다. 24차례나 협상을 거친 끝에 어렵게 나온 잠정합의안이었다.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내용을 보자. “호봉승급분만큼 기본급을 인상한다. 일시금ㆍ성과급 300만원을 노조원 모두에게 지급한다. 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도 100만원 지급한다…”. # 혹할 만한 내용이었다. 원하는 게 돈이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거절한 이유를 두고 일부에선 “노조가 과한 욕심을 부린다”고 혀를 끌끌 찼다.# 과연 그럴까. 6년째 적자일로를 걷고
골드만삭스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으로 유명하다. 사업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부서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최고 벌금액의 주인공이 됐다. 왜일까. 월스트리트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부에 있는 거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대형 금융기관이 몰려 있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본사도 이곳에 있다. 1896년 작은 가족기업으로 출발한 골드만삭스는 세계를 움직이는 최대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미국 5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