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8월 31일 종료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연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국세수입 현황을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하는 게 맞다. 한가지 고민거리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했을 때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란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7월말 발표한 ‘6월 국세 수입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조7000억원 줄었다. 하반기에 이만큼의 국세가 걷혀도 연말 세수는 356조1000억원에 불과하다.2023년 걷어야 할 국세는 400조5000억원
올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 7월엔 어땠을까. 6월에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했을까. 만약 7월에도 2%대 수준을 유지했다면, 소비자는 이를 체감하고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25.4%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올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성적표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7월 2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6078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8390억원)의 72.5% 수준이다.전체 영화 중 한국 영화 매출액은 2122억원이었다.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3929억원)의 54.0%에 불과한 수준이다. 관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
극한의 폭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할 만큼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재정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느냐다.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기획재정부)는 수해 복구를 위한 재정을 예비비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충남 공주시의 수해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재난·재해 등을 지원할 예산은 확보돼 있다”면서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ㆍ합병(M&A)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양사 통합으로 인한 경쟁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반독점 규제 당국에 심사 연장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측은 “(당국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고, 심사 연장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 5월 통합항공사 출범 시 독과점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심사보고서(SO
1033조7000억원. 지난 6월 26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른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전체 금융기관) 규모다. 사상 최고치로, 수년간 이어진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능력이 한계에 부딪혀 연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점이다.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로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철 대표 먹거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6월 2주차 기준 서울의 10개 지역 대표 냉면(일반) 가격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750원으로, 1년 전(1만20원) 대비 7.0%,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8300원)보단 29.5% 뛰었다. 한국물가정보는 냉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꼽았다. 메밀 가격부터 보자. 올해 국산 메밀 가격은 1㎏당 1만원으로, 5년 전 6500원보다 53.
양질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알바 전선’에 뛰어들 뿐만 아니라, 그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79만3000명)보다 22만7000명(28.6%) 늘었다.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하는 전일제 일자리가 있다면 일할 의사가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자기주식(자사주) 제도를 혁신하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을 위한 검토안을 마련한 뒤 의견수렴을 거쳐 올 하반기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하면서다. 자사주란 기업이 사들인 ‘자기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건 말 그대로 주식을 없앤다는 의미다. 기업은 감자(자본금 감소)란 회계처리 방식을 통해 전산상에서 자사주의 존재를 지워버릴 수 있다. 기업이 돈을 들여 확보한 자사주를 다시 없애는 이유는 일반적으론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대체로 주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늘었다. 반길 일이지만, 유독 20대 이하에서만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5월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45만6000개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49만1000개 늘었다. 2018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이 통계에서 말하는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어떤 취업자가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
중국 정부가 미국 마이크론을 제재하자,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은 나쁠 게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수요를 한국 업체가 흡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외산 제품을 자국 기업 제품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면 악재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 대상으로 찍은 건 5월 21일(현지시간)의 일이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정보국(CAC)은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마이
일주일 사이 두번의 먹통 사태가 터졌다. 자칭타칭 ‘국민 메신저’ 카카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시작은 카카오톡이었다. 지난 8일 카카오톡에서 서비스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사용자는 오후 1시 35분부터 20분가량 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었다. 카카오는 “내부 시스템 설정 오류 문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접속 장애가 금세 해결돼 소비자의 원성이 크진 않았다.하지만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 카카오페이가 접속 장애에 휘말리면서 여론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일은 많고, 제대로 쉬지는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2개의 통계를 보면 우리의 모습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먼저 4월 24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NABO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의 평균(1716시간)보다 199시간 더 많았다.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에 이어 4위다. 정책처는 “2008년에 OECD 평균보다 440시간 더 많았지만, 2021년에는 그 격차가 199시간으로 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bhc그룹)’가 지난 10일 2022년 실적을 공개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다름 아닌 ‘영업이익률’이었다.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30년 매출액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운영하는 bhc그룹이 내놓은 청사진이다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브랜드다. 무엇보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다. 지난 1년 새(2020년 대비 2021년) 가맹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치킨 브랜드도 BBQ였다. 문제는 정작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이 경쟁 브랜드 대비 훨씬 적다는 점이다.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해 가맹점주의 매출은 신경 쓰지 못한 걸까.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 ‘치킨공화국’은 공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3월 27일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373개(이하 2021년 정보공개서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21년 756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가 42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건 대표적 사례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6.7%(2조87억원→2조9471억원) 늘었다. 지난해 3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의 수수료 제도를 개편한 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초 배달의민족은 배민원을 이용하는 점주에게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의 프로모션을 제공했다.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세수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깎아주는 세금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3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조세지출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세감면액 전망치는 69조3000억원이다. 정부가 특정 분야에 혜택을 주기 위해서 원래 걷어야 할 세금을 그만큼 걷지 않겠다는 얘기다. 국세감면은 예산지출은 아니지만 세제상의 특혜를 통해 예산지출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국세감면액은 2021년 57조원에서 2022년 63조5000억원으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에 ‘보따리’를 푸는 대신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의 세부 규정안을 통해서다. 지난해 8월 공표된 반도체지원법의 골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ㆍ생산하는 기업들에 총 390억 달러(약 510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거다. 여기엔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유인하고, 이를 통해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지원법을 통한 혁신과 기술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술적ㆍ국가안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지분 공개 매수 카드를 꺼내 들며 SM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공개 매수란 경영권 지배를 목적으로 특정기업의 주식을 장외에서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식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0일간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절반씩 나눠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SM 주식의 35% 에 해당한다. 카카오가 밝힌 지분 인수 가격은 주당 15만원으로 총 1조2500억원 규모다.
18년 동안 참여했던 경영에서 물러나고, 3년 전 물러났던 계열사에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야기다. 그룹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 회장 특유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수년째 ‘새로운 롯데’를 부르짖으며 여러 시도를 하는 롯데그룹은 과연 진짜 ‘NEW롯데’를 선보일 수 있을까. 신동빈(68) 롯데그룹 회장이 등기임원 사임과 복귀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신 회장은 일단 국내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왔다. 대신 3년 만에 롯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