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휴대전화’를 넘어 이번엔 ‘접는 노트북’ ‘접는 태블릿’ 시대가 올까. 폴더블 트렌드가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태블릿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시제품을 보면 머지않은 미래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마트폰도 접었는데 노트북이라고 못 접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건 또다른 문제다.지난 5월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신기술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그럴 법도 했다. 두번 접는 멀티 폴더블(
지난 9월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 12년간 멀쩡하게 판매되던 퇴직연금 상품이 사라진 셈이다. 이유는 고용노동부가 입장을 바꾼 탓인데,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퇴직연금 시장을 노리는 시중은행, 보험사 등이 입김을 넣은 게 아니냐는 거다.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금융업계의 밥그릇 싸움에 노동자의 노후만 흔들리게 됐다.회사원 최승현(가명·49)씨는 지난 10월 6일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 증권사로부터 한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퇴직연금랩(랩어카운트) 신규판매를 중단합니다. 기존 가입
밀가루·구두약·껌·배달앱….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수제맥주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곰표 밀맥주의 대성공 이후 각종 유통채널에서 이종異種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편의점들은 ‘누가 더 독특한지’ 경쟁이라도 하듯 눈에 띄는 패키지를 두른 제품을 론칭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콜라보 제품이 수제맥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화려한 패키지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살펴봤다.“곰표가 쏘아올린 공이다.” 편의점 주류 코너의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는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 이야기다. 2020년 5월 출시된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IP를 보유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상장 100일을 맞았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상장 전부터 나온 고평가 논란이 현실이 되면서다.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조차 제대로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했고, 주주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그러던 크래프톤이 신작의 흥행과 함께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기세, 이어갈 수 있을까.세계 165개국 모바일 게임 순위 1위. 이 화려한 성과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11월 11일 론칭
SM상선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했다. 해운 호황 고점론이 불거지면서 공모주 시장 수요가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선과 선복량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SM상선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관건이지만, 신규 개설할 예정인 미주 동안 노선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2016년 출범 이후 줄곧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SM상선이 침묵을 깼다. 지난 10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기훈 SM상선 대표는 “신규 자산 확보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집중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업체들은 그간 ‘원룸’처럼 숙박시설을 홍보해왔다. 주방을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를 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오피스텔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법은 국토부의 감시망에 잡혔다. 국토부는 2년간 용도변경 없이 주택처럼 사용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모텔이나 호텔과 달리 ‘레지던스’에선 취사가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콘도미니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내부를 자세
2021년 7월 대리운전, 8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10월 택시호출앱(타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올해 들어 시장에서 철수한 사업 목록이다. 이제 쏘카에 남은 건 사실상 카셰어링 사업(차량관리서비스 포함)뿐이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가 매출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쏘카의 이런 행보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쏘카의 카셰어링 부문 매출액은 2038억원으로 전체 매출(2597억원)의 78%를 차지했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월경컵을 처음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월경컵이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변화는 크다. 무엇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월경빈곤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월경컵 시장도, 그것과 관련한 용품 시장도 아직은 협소하다. 월경빈곤을 없애기 위해 몇몇 사회적기업,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힘에 부친다.2017년 영국의 17세 소녀 아미카 조지는 신문을 보고 생리대를 사지 못해 결석하는 여학생이 13만7000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접했
모든 예산엔 꼬리표가 달려 있다. 용처用處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용처대로 예산을 사용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숱하다. 일부에선 사무관리비나 물품 구입비를 공무원들의 휴가비로 전용해 지원했다. 지난 9월 감사원이 경북도 내 지자체 4곳을 감사한 결과다. 나라살림연구소가 감사를 받지 않은 경북도 내 지자체들을 추가 조사해보니 같은 방식으로 예산을 전용한 곳은 12곳에 달했다. 이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지방자치단체는 소속 공무원의 후생복지를 위한 예산을 ‘맞춤형 복지제도 시행경비’라는 항목으로 통합ㆍ운영하고 있다. 지
“인공지능(AI)을 사용하려면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AI가 유용하지 않은 곳에 사용된다”…. AI 활용 사례가 늘어나자, 항간에선 이런 우려가 떠돈다. AI를 구동하는 데 전력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AI를 하찮은 데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소 잡는 칼로 닭을 잡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AI는 육성할 가치가 있는 걸까.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숱한 반론에도 AI를 키워야 할 이유들을 설명했다.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심지어 사진을 찍을
전기이륜차 선도국은 흥미롭게도 중국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환경규제가 워낙 강력해서다. 커지는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중국산産이 넘쳐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전기이륜차를 선보이겠다”면서 전기이륜차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 CEO가 있다. 김도현(26) 테서렉트 대표다.✚ 회사명이 테서렉트(Tesseract)인데, 무슨 뜻인가요?“‘4차원에서 존재하는 초입방체(hyper cube)’라고 하는 건데요. 좀 독특하게 생긴 큐브(정육면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차원 도형이어서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월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는 신음하고, 저소득층의 살림살이는 더 쪼그라들었다. 소득은 줄었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또다른 감염병 ‘메르스(MERS)’가 전국을 휘감았던 2015년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메르스가 휘감았던 2015년과 코로나19로 얼룩진 2021년의 물가를 비교해봤다.폭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가 기억하는 2015년 여름은 그랬다. 당시 나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며칠간 머물렀다
정부가 중소 화학기업들의 노후 설비 개선 비용을 지원한다. 비용의 70%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인데, 80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노후 설비로 인한 화학물질 사고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많은 예산이 잡힌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기에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치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사고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선 미흡한 부분이 숱해서다.환경부가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중소기업들의 노후 설비 개선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비용의 70%를 정부가 부담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취업제한’ 대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직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미등기ㆍ비상근ㆍ무보수이기 때문에 취업이 아니다”라면서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사범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취업 승인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과 법무부는 이 절차를 몰랐을까. 그가 돌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특혜라는 논란이 있지만 법에서 정한 요건은 충족한 것으로
“‘e나라도움’을 통해 원활한 보조금 집행, 보조금 집행실태 실시간 모니터링, 부정수급 사전 예방, 보조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이 제고됐다.” 2017년 3월 기획재정부는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 운영성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e나라도움’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자찬이었는데, 지금도 유효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e나라도움’이란 시스템을 들어본 적 있는가. ‘e나라도움’은 국고보조금(이하 보조금)의 예산 편성ㆍ교부ㆍ집행ㆍ정산 등 보조금 처리에 관한 모든 과정을 전자화ㆍ정보화한 국고보조금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인데, 일부에선 가계대출 제한만이 능사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이들이 대출로 돌파구를 찾는 것일 수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시기에 국내 정부부채율 상승폭은 가계부채율 상승폭보다 훨씬 적었다. 이 때문인지 정부가 소극적으로 돈을 푼 게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를 우려한다.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서다. 올해 7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710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
네이버 ‘제페토’가 장악한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이프랜드(ifland)’인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프랜드가 제페토에 견주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당신이라면(If You) 지금 제페토 대신 이프랜드에서 살겠는가.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하는 ‘메타버스’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1년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1485억 달러(173조
60조원. 국내 금융회사들이 2009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석탄발전에 투자한 돈이다.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자 지자체들이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회사엔 돈을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탈석탄 금고 선언’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어찌 된 영문인지 ‘탈석탄 금고’를 위한 배점 반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석탄발전은 대량의 온실가스를 유발한다.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회사)엔 더 이상 금고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 지난해 9월 8일 전국 지자체 45곳(광역자치단체 7곳·기초자치단체
코로나19에서 시작된 ‘침체’는 추경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 추경이 이뤄졌으니, ‘추경시대’란 표현이 과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정부가 추경의 내역을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추경 금액의 계산 기준이 매번 달라서다. 한편에선 ‘며느리도 모르는 추경 계산 방식’이란 조롱 섞인 비판까지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본예산을 짠 후에 추가로 짜는 예산이다. 그래서 추경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허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추경은 일상이 됐다. 지난 7월 2
역대 정부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다양한 고졸취업자 지원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그 지원정책이 알찬 성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고졸자 실업률은 여전히 대졸자보다 높고, 근무여건은 열악해서다. 문제는 기업을 활용해 고졸취업자를 간접지원하는 정책이 더 큰 부작용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인재 양성보다 지원금을 받는 데 치중해서다. 염불보단 잿밥에 관심이 많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선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1990년대 초만 해도 30%대에 불과하던 대학진학률이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