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설거철만 되면 시장을 찾는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역대 총선 공약집을 보면 자영업자의 사정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약속들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자영업자들이 갈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공약을 지키지 않아서다.[※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이중구조다. 이들 간에는 다양한 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양극화를 부추겨 사회 통합의 걸림돌이 된다. 정치인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2008년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었다. 왜일까.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➎ 국민의힘-비정규직’ 편이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
납세협력비용은 세금을 내기 위해 쓰는 돈이다. 아깝기 짝이 없으니 절감할수록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요샌 자영업계 사이에서 ‘간이지급명세서 제출 의무 확대’가 논란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실현 중인 정부가 국세청을 통해 실시간 소득 파악 업무를 영세 사업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납세협력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금비서를 통해 납세자는 복잡한 신고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96%가 만족할 정도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내놓은 보도자
# 우리는 ‘댓글에 답하다 : 새 실업급여 기준과 함정’ 1편에서 고용노동부의 실업급여 산정 기준 변경(소정근로시간 하한선 삭제)이 “현실이라는 변수를 간과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계를 위해 초단시간 일자리를 선택한 노동자 중에는 다중취업자가 적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 그럼 고용노동부의 실업급여 산정 기준 변경은 단시간 다중취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얘길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댓글에 답하다 : 새 실업급여 기준과 함정’ 2편입니다. ‘댓글에 답하다 : 새 실업급여 기준과 함정’ 1편에서 세
# “전엔 2시간만 일해도 생활이 어렵지 않다가, 실업급여를 적게 받게 된다니까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하는 게 과연 말이 되는가.” 지난해 12월부터 실업급여 산정 기준이 변경됐습니다. 단시간 노동자의 실업급여를 줄이는 게 골자입니다. 더스쿠프는 그로 인해 단시간 노동자의 삶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앞에 언급한 건 그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 댓글엔 이런 전제와 논리가 담겨 있습니다. ‘하루 2시간만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의 실업급여는 2시간이 아닌 4시간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단시간
12월부터 ‘하루 3시간 이하’로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의 실업급여가 확 줄어든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일 ‘급여기초임금일액(기초일액) 산정규정’과 ‘고용보험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공포·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한 데 따른 조치다.기존엔 하루 2시간만 일해도 4시간 일한 것으로 간주해 실업급여를 산출했다. ‘1일 소정근로시간이 3시간 이하일 때는 4시간, 8시간 이상일 때는 8시간을 소정근로시간으로 한다’는 규정에 근거한 계산이었다.그러다 보니 간혹 단시간 노동자의 경
# 국가 예산은 왠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내 삶, 내 주변의 일상과는 무관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 예산의 근간은 내가 납부한 세금입니다. 내 세금이 쓰이는 만큼 내 삶과 무관할 리 없습니다.# 더스쿠프가 2024년 예산안을 쉽게 풀어보기로 한 이유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예산안을 알뜰하게 짰다고 하니 검증할 필요도 있을 듯합니다. 視리즈 2024년 예산안 분석 1편 ‘기초’입니다. 최근 정부가 2024년 예산안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통해 재정의 체질 개선에 중점
지난 7월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를 ‘시럽급여’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당정이 실업급여를 곡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그로부터 한달 만인 22일 고용노동부가 ‘급여기초임금일액 산정규정’ 개선안을 내놨다. 실업급여의 허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지만,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할 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했던 말이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마이너스로 예상한 후 두차례 상향 조정했지만, 그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0.2%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한국의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노무라의 비관론은 맞아떨어질까. ■ 노무라의 비관=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보고서에서 JP모건‧메릴린치 등 주요 8개 외국계 I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실업급여는 최저임금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다. 경제 논리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최근의 논쟁은 경제적 접근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실업급여는 오랜 기간 두 가지 해묵은 논쟁에 시달려왔다. 실업급여가 정말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느냐다. 최근엔 실업급여의 방만한 수급 논란이 ‘시럽급여’란 이름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실업급여의 경제학을 짚어봤다. ■ 실업급여의 경제학 ➊ 실업=2004년 한 경제학자는 ‘실업급여가 재취업에 미치는 효과’란 논문에서 “실업급여 수급자의 실업 기간이 비수급자에 비해 2배 정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출판노동조합협의회, 국회의원 류호정 의원실이 주최한 '출판업계 근로감독 요구 기자회견'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출판산업의 근로감독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주요 아젠다로 제기되었다.한국의 출판산업은 규모 면에서 세계 10위에 해당하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업계의 노동자들의 권리는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사업장의 70%가 5인 미만이며, 외주제작이 30%에 육박하는 등 노동법을 회피하
2140만8000명.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수다. 전체 인구(5162만8000명)의 41.5%, 전체 경제활동인구(2867만4000명)의 74.7%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란 얘기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국민 삶에 직접적이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나침반은 어느 곳을 가리키고 있을까.“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자 권익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5월 1일(노동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2022년 재정적자가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관리재정수지는 9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적자가 2조원만 기록해도 100조원을 넘어선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정을 확대했던 2020년 112조원 이후 최대치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지표로, 실제 정부의 살림살이를 가늠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여야 정치권은 재정준칙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13일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갖다 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이 낸 보험료로 정부가 생색을 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에서 재정 전용 논란에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덧붙여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더 해야 할 판에 재정을 갖다 썼다는 거다. 과연 타당한 주장일까.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건강보험 재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민이 납부한 보험료를 쌈짓돈처럼 갖다 쓰고선 왜 생색은 정부가
가스에 전기까지… 10월 공과금 대란오는 10월 도시가스 요금이 또 한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기획재정부와 함께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 수위를 논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가스사용열량단위ㆍMJ)당 0원에서 1.23원, 7월 1.23원에서 1.90원으로 끌어올린 후 세번째 인상 논의다. 급작스러운 논의는 아니다. 이전 정부가 올해 3차례 도시가스의 정산단가를 올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2.30원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세번째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1인 기업’을 꿈꿨던 김용덕(가명·39)씨. 그는 야심차게 골프웨어 제조사 ‘골프 플러스’를 혼자 창업했다. 하지만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기엔 벅찼다. 고심 끝에 직원 채용에 나섰지만 문제는 인건비였다. 현재로선 제때 월급을 줄 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용노동부의 고용촉진지원금 제도가 마련돼 있었는데, 경쟁이 치열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골프웨어 제조사 ‘골프 플러스’를 창업한 김용덕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골프웨어를 생산하기로 마음먹은 용덕씨는 애초 ‘1인 기업’을 꿈꿨지만, 창업시장은 그리 만
“임금피크제 대신 안정적 고용을 유지하는 점진적 퇴직 시스템으로 연금고갈을 대비할 수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통권 502호 ‘행복한 복지’ 3편에서 살펴본 내용입니다. 문제는 ‘점진적 퇴직’을 도입하려면 일정한 재정이 필요하다는 점인데, 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점진적 퇴직 시스템을 갖춘 국가들의 사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한국에서 노동자의 법적 정년은 60세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이 아닌 이상 정년을 채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정년을 채우기 전에 명예퇴직을 합니다. 기
# 복지(welfare)란 뭘까요? 쉽게 풀어 설명하면 ‘사람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가는 삶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은 인간의 행복과도 직결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지는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인 셈입니다. # 이렇게 생각하면 복지는 다양한 분야와 얽힐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국가경제의 성장이 담보돼야 합니다. 가계경제도 괜찮아야 합니다. 주거, 교육, 세제, 보건 등 국가시스템도 복지가 개선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국가의 모든 것, 내
출판 산업계는 지난 수년 사이 유례없는 변화를 겪었다.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 변화로 인해 독립서점 및 독립출판의 수를 크게 증가시켰다. 웹툰, 웹소설 등 디지털 매체들이 크게 약진하자 전통적 출판산업에서 디지털 출판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작가들의 생계와 권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전보다 더욱 크게 발산되는 모습도 보였다.이와 같은 변화는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더욱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가 산업 구조 변화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도서정가제, 디지털 매체, 작가
선거 때마다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똑같다.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될 만한 후보’와 그들이 제시한 공약뿐이다.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군소정당 대선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사안별로 모아본 이유다. 20대 대통령 선거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만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포함해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