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합병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2022년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세븐일레븐이 CU,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점포 수나 실적 면에서 두 업체의 벽이 워낙 높아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점도 세븐일레븐엔 부담스러운 변수다. 세븐일레븐의 ‘1+1 전략’은 과연 2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편의점 세븐일레븐(운영사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통합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지 2년여 만이다. 세븐일레븐은 당시 313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엔 ‘상장사’를 찾아볼 수 없다.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롱런하는 브랜드가 드물고, 사업의 불안정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9월 기업공개 계획을 밝힌 할리스(KG할리스F&B)의 행보 역시 더디기만 하다. 할리스의 IPO에 담긴 의미와 과제를 알아봤다.“커피 업계 1호 상장사, 과연….”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KG할리스F&B)’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할리스는 2024년 초 상장을 목표로 20
# 고깃집 직원이 어떤 머리끈을 사용하는지가 고기의 맛이나 서비스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칠까. 햄버거 전문점에서 어떤 빗자루를 쓰는지가 브랜드의 통일성을 좌우할까.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가맹점에 머리끈이나 빗자루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가맹본사로부터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품목’에 이런 자잘한 것들을 넣었던 거다. 필수품목이 가맹본사의 ‘갑질 수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그래서 공정위가
#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IB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을 8조원 이상으로 점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180도 변했다. 시장 곳곳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칼을 빼들면서다. #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11월 1일ㆍ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고 말하면서 택시호출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할 때, 당신은 무엇을 고르겠는가. 단박에 떠오르는 게 있다면 좋겠지만, 대개는 몇번 고민을 한다.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건 그만큼 쉽지 않는 일이다.# 정지수 랜포랄(34) 대표는 중국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에게 손수 그려 만든 엽서를 선물했다. 한국의 언어인 ‘한글’과 만국의 언어인 ‘꽃’을 결합해 건넨 그 선물에 친구들은 환호했다. 그렇게 한명 두명, 마음을 움직이던 그 한 장의 엽서는 이후 ‘훈민정화(花)’라는 브랜드로 꽃피웠다. # ‘훈민정화’를 들
# 샤인머스캣은 풍부한 맛과 큰 알맹이, 높은 당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맛있는 품종을 개발한 나라는 사실 일본입 니다. 그런데 정작 최대 수출국은 우리나라입니다. 일본에 로열티를 내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샤인머스캣처럼 새 품종을 개발하면 6년 이내에 품종 등록을 해야 합니다. 이를 놓치면 로열티를 받을 수 없는데, 일본이 그랬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샤인머스캣의 품종을 등록하지 않아 우리나라로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는 셈이죠. 일본 입장에선 아쉽겠다고요? 뭐, 그럴 수도
“미국 버거킹은 가맹점과 상생 전략을 펼친 덕분에 세계적 프랜차이즈가 됐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버거킹을 우수 프랜차이즈 사례로 꼽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국 버거킹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최근 공정위에 신고했다. ‘미국 버거킹’과 ‘한국 버거킹’은 왜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걸까.“미국 버거킹 가맹본부는 과거 오일쇼크로 가맹점이 어려워지자 원재료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 “노노재팬(No No Japan).” 4년 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했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급감했고, 일본 관련 기업 제품 매출액이 고꾸라졌다.#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 방일 한국인 수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일본 제품 소비가 회복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7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렇다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남긴 것은 뭘까. 2019년 7월 한일 관계가 급랭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던 부품과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A가 있습니다. 알록달록 귀엽습니다. ‘우리 아기’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이란 걸 딱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B가 있습니다. 로고만 보일 뿐 단순하고 건조합니다. 어디에 쓰는 의약품이라는 것만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하실 건가요?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버박의 세번째 경영 비법 ‘디자인에 적용한 업의 본질’을 살펴보겠습니다. 펫팸족(pet+family), 펫코노미(pet+econ omy), 펫테크(pet+tech),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
한국 게임 시장을 호령하는 ‘3N’의 넷마블이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3N의 또다른 멤버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3N을 바짝 추격하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성적표다. 그렇다면 3N 중 넷마블만 뒷걸음질 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지식재산권(IP)에 있다. 한국 게임 산업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대표되는 ‘3N’ 체제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3N은 국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선두권으로 꼽히는 업체들이다. 론칭하는 게임마다 족
# 투자업계의 ‘큰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비전펀드가 잇따른 투자 실패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이 크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일까. 손정의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실적발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소프트뱅크그룹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반전의 기회를 만들 가장 유력한 돌파구는 ‘ARM’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반도체 기업 ARM을 상장해 자금을 융통하면 숨통을 트일 수 있다는 거다. 손 회장 역시 ARM 상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렇
201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편의점 가맹점주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몬 근본 원인은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었다. 이 희생이 편의점 업계가 2018년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면서 자율규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슬로건은 ‘출점은 신중하게, 폐점은 쉽게’였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이 슬로건은 유효할까.우리는 ‘편의점 공화국 현주소’ 첫번째 편에서 편의점 가맹점의 폐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의점 본사의 출점 전쟁이 가맹점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최근 수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거란 전망도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국가와 산업을 불문하고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높은 성장성이 점쳐지는 분야도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이다. 중국 정부가 봉쇄했던 문을 열어젖힌 데다, 게임 산업 자체가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시장에서 열혈강호 등 ‘장기흥행작’을 론칭해 온 엠게임에 투자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2022년 주식시장에는 뜻하지 않은 변수가 숱하게 몰려들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그림의 떡’. 마음에 쏙 들지만 가질 수 없을 때 쓰는 표현이다. 반도체 업계에도 그림의 떡으로 통하는 기업이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다. 시스템 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설계도’를 만드는 ARM은 누구나 탐을 내지만 누구도 사기를 꺼리는 기업이다. 이는 ARM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독점적인 시장 지위 때문이다. M&A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ARM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림의 떡에 머무를까.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회동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
#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정비 분야에서다. 지난 2년간 4조~5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선 벌써 8조원대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 이야기다. 문제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착한 기획은 알찬 실적을 만들어냈다. 국산 품종을 키워 농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플랜도 현실화했다.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이야기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롯데마트의 실적까지 견인할 수 있느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9월 25일 공사비 1조28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IP)은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다. 문제는 특허출원 절차가 간단하진 않다는 점이다. 물론 출원 절차를 변리사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 여건상 창업자나 CEO 혼자 모든 프로세스를 밟아야 할 수도 있다. ‘직장인 용덕씨 창업하기’ 여섯번째 편에선 ‘IP의 A-Z’를 살펴봤다. ‘창업 그다음’ 절차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힘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골프웨어 제조업체(골프 플러스)를 창업한 김용덕씨는 골프웨어 디자이너ㆍ마케터 등 직원을 뽑았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1인
# 편의점 GS25. 말레이시아에서 ‘우군’을 찾았다. 현지 1위 기업과 손잡고 로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플랜이다. 허연수(61) GS리테일 부회장이 공을 들인 사업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는 이미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발 늦은 진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 최근 잇달아 우군을 확보했다. 하나는 신사업을 위해, 다른 하나는 투자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 회사 안준형(44) 대표는 ‘우군 덕’을 볼 수 있을까.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편의점 GS25가 조만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목표는 내년 상반기, 사업
위기의 순간, 키를 잡았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2년, 이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김이배(58) 제주항공 대표 이야기다. 위기의 순간, 도전장을 던졌다. 말 많고 탈 많던 일본 브랜드를 떼고 독립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0년, 이제 또다른 10년을 꿈꾼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 홍석조(70) 회장 이야기다.[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김이배(58) 제주항공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6월 제주항공의 키를 잡았다. 항공업계가 유례없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드물게 상장(2016년)에 성공한 맘스터치. 그런 맘스터치가 최근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시장에 유통되는 맘스터치 지분 15.8%를 시가 대비 비싼 가격에 공개매수했다. 주주들은 환호했다. “계모터치”라는 비판을 받던 맘스터치가 다시 “혜자롭다”는 평가를 받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맘스터치 본사의 파격 행보를 바라보는 상당수 가맹점주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더스쿠프가 맘스터치 상장폐지에 숨은 이야기를 취재했다. “보기 드문 주주 친화적 경영이다” “모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는 때때로 큰 변화를 이끈다. 최길윤(57) 올커니㈜ 대표는 평소 생활용품을 사용하면서 “왜 이렇게 만들었지?” “왜 이렇게 불편해”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한다. 단순한 불평불만이 아니다. 그 생각을 시작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 게 그의 일이다. 칫솔모 사이에 구멍을 뚫어 세균 번식을 획기적으로 줄인 ‘숨쉬는칫솔’을 만든 건 시작일 뿐이다. ✚ 어떻게 칫솔모 사이에 구멍 뚫을 생각을 하신 거죠?“양치하다가 우연히 칫솔을 화장실 조명에 비쳐봤어요. 당시 사용하던 칫솔이 투명했는데, 칫솔모 사이에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