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인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빼놓았고, 공시 의무도 기업의 자율에 맡기면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허와 실을 살펴봤다. 일본과 미국 증시가 최고치에 다다른 이유도 알아봤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월 넷째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같은 기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나라 증시의 선전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2021년 주당 가격 1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 9월 간신히 지키던 50만원선마저 붕괴한 거다. 올 상반기 증시에 2차전지 관련주 열풍이 불었던 점을 감안하면 너무도 초라한 주가 성적표다. LG화학의 주가가 고꾸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한때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종목) 반열에 올랐던 LG화학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의 주가는 처음 황제주에 등극했던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지난 6월까지 70만원 선을
# 물적분할에 나선 기업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핵심 사업을 키우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이 말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대주주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기업분할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핵심 사업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과 달리 주주들이 기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반기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가상인물 최고집씨가 운영하는 ‘최씨네 제과점’을 통해 물적분할에 숨은 위험요인을 쉽게 살펴봤다. 더스쿠프 새 연재 ‘경제학 스터디카페
# 지난 9월 15일 SK디앤디가 부동산·에너지 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SK디앤디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각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받고 기업가치, 나아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8월 16일엔 STX가 물류·해운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인적분할 소식 후 두 기업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인적분할이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반면 물적분할에 나선 기업들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최근 물적분할을 예고한 HLB생명과학과 반도체 기업 알에프세미 등은 물적
CJ ENM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 계열사 티빙과 피프스시즌(글로벌 스튜디오)이 적자만 쌓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당초 CJ ENM의 체질을 확 바꿀 미래 동력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해 버렸다. 적자의 수렁에 빠진 CJ ENM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은 CJ그룹의 ‘약한 고리’로 주력 계열사인 CJ ENM을 지목했다.지난 6일 한국신용평가는 대기업 그룹 신용도 관련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CJ ENM이 올해 상반기 영업적
CJ ENM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만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이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26일 10만8800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9.83%, 불어난 시가총액은 5789억원에 달했다. 26일 장중엔 1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이 회사의 주가가 지난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걸 고려하면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반등 이유는 공교롭게도 실적이 아니다. CJ ENM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0.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0% 감소하면서 반토막이 났다.오리지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든 산업이 바닥으로 떨어진 건 아니다. 몇몇 분야는 성장세를 탔는데 스포츠, 그중에서도 골프 및 골프웨어 시장이 눈에 띄게 커졌다. 코로나19 탓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젊은층이 그 대체지로 ‘골프장’을 선택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골프용품업체 크리스에프앤씨에 투자자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골프는 한때 ‘귀족’ 스포츠로 불렸다. 장비를 포함해 라운드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들여야 가능했던 골프는 최근 대중화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외부 활동
지난 1년간 배터리 제조업계는 기업분할과 상장 이슈로 떠들썩했다. 지난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2위로 등극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부문인 SK온을 물적분할했다. 시기 조율만 남았을 뿐 이 회사의 상장 역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분할도 상장도 수십년 전에 끝낸 삼성SDI는 비교적 조용했다. 그런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웃은 건 삼성SDI뿐이었다. 매출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 지난 4월 28일 삼성SDI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잠정)이다. 이
구현모 KT 대표.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임기는 이제 1년 남았고,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 그의 혁신 전략은 진행 중이다. 한편에선 구 대표가 내세운 ‘탈통신 전략’이 성공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하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무늬만 탈통신이다’는 의견도 많다. 구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선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금 벌금형’ 등을 이유로 들어 그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내뱉는다. 이런 구 대표는 남은 1년간 어떤 성과를 남길 수 있을까. “KT는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니다.” 지난 1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 숱한 기업이 “2022년 IPO를 추진하겠다”면서 봄꿈을 품었다. 그중엔 ‘대어大魚’라 불릴 만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예민한 시장은 얼굴을 바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부정적 변수가 쏟아지자 시장은 금세 꽁꽁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IPO에 성공한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LG엔솔의 물적분할, 수요예측 등 IPO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IPO 대어’라 손꼽히던 기업들이 발을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발한 ‘물적분할’ 이슈가 여전히 뜨겁다. 진원지는 개미들이다. ‘LG엔솔의 배터리사업처럼 핵심사업을 떼어낸 탓에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해 기업분할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우철 바른투자자문 대표를 다시 만났다.✚ 기업분할을 두고 칭찬 일색이던 시장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기업분할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인식이 달라졌다. 기업의 핵심사업부를 떼어내 다시 상장하는 것이 기
# 2020년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시작된 기업분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분할로 손실을 본 일반주주들이 성토에 가까운 불만을 토해내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수순手順’이었을지 모른다. # 기업들은 분할할 때 흔히 “신사업 육성, 주주가치 제고, 투자금 마련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적분할을 하든 물적분할을 하든 최대 수혜는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의 불균형, 투자 규모 등 일반주주에게 유리한 것도 없다. 더구나 기업분할의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개미의 반발 IPO 설왕설래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간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인 IPO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66) LG엔솔 최고경영자(CEO)는 “IPO 미팅을 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굉장히 많다”며 “상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LG엔솔은 지난 11~12일 이뤄진 수요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오는18~19일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1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꼬리가 몸통을 삼켰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한국법인 휠라코리아는 2007년 휠라 글로벌 본사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휠라가 한국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2016년 휠라는 다시 한번 드라마틱한 성장을 일궈냈다. 주요 타깃층을 10~20대로 낮추고 ‘젊은 감각’을 입히는 리브랜딩이 성공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폈다. 그런 휠라가 최근 성장 정체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휠라의 재기를 도왔던 10~20대 중심의 한정된 소비층, 중저가 전략 등이 휠라의 발목을 잡았다. 또다시 찾아온 위기 앞에서 휠
우리는 11월 첫째주 통권 466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국내 증시의 ‘버블’을 분석했다.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세 가지 지표를 분석했는데, 버핏지수는 135%(이하 10월 22일 기준), 후행 PER 지수(중위값 기준)는 22.03배, 가계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1.6%로 나타났다. 숫자만 보면, 세 지표는 모두 ‘거품’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버블의 역사’를 기록해 본 이유다. 버블의 역사를 논할 때 19세기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영국에선 중남미
‘한정판 신발’의 인기가 뜨겁다. 사자마자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다 보니 ‘신고 싶어서’ 사는 사람만큼 ‘다시 팔고 싶어서’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 신발 ‘리셀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이다. 리셀 수요가 늘면서 전문 중개 플랫폼도 생겨났다. 네이버 계열의 ‘크림’과 무신사 자회사 ‘솔드아웃’이 대표적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이들 업체는 어떤 경쟁을 펼칠까.“신어야 해, 말아야 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한정판 운동화와 함께 이같은 게시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올린 사진 속 운동화는 나이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공장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효율적인 운영ㆍ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비전 기술에 강점이 있는 ‘라온피플’이 주목받는 이유다. 스마트 팩토리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AI 머신비전이기 때문이다.기술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분야는 숱하다. 그중 하나가 제품의 생산 단계 중 ‘검사’ 과정이다. 기술이 등장하기 전엔 사람의 ‘눈’으로 제품을 검사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SK이노베이션이 기업분할에 나선다. 핵심 사업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기업분할이 사업·재무·기업가치 측면에서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들끓는다.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일반 주주들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집토끼(일반 주주)’를 반드시 붙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배터리 사업을 떼내는 SK이노베이션의 미래와 과제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S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예견됐던 일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사업영역에서 어떤 효과를 얻을 것이냐는 점이다.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사업 간 시너지를 내거나, 기업가치를 제고할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SK텔레콤의 인적분할 플랜을 분석해 봤다. SK텔레콤이 몸을 쪼갤 것이란 전망이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