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년 6월 진주성이 함락된 뒤 이순신은 전황의 변화에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이순신은 7월 15일 한산도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이처럼 상황이 바뀌면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지만, 전제가 있다.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저런 사람들이 신당을 준비한다. 그들은 과연 누굴 위해 창당하려는 걸까.왜군은 무려 8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많은 공격을 펼쳤으나 진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일째 되던 날, 왜군 장수 후등기차後藤基次(고토 모토쓰구)가 계책을
안정되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뛰며 불안해졌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4% 올랐다. 6~7월 두달 연속 2%대였던 물가상승률이 석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앞으로가 더 문제다. 추석이 코앞인데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명절 성수품인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올가을 과일 가격은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호우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비쌀 것으로 관측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 게다가 국제유가는 9
“여름철 온열질환, 물, 그늘, 휴식만 지키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여름철만 되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실제로 물, 그늘, 휴식은 여름철 실내외 모든 사업장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자, 가장 좋은 온열질환 예방책이다. 그런데도 매년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허술한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안만 쏟아낸 채 처리할 의지는 없는 국회의 ‘나쁜 컬래버’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지나가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
[뉴욕 증시 왜 식었나]‘깜짝 실적’ 애플 주가 왜 그래?지난 2분기 미국 대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은 미국 기업들이 많았다.올 2분기 S&P500에 포함돼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79.0%(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인 77.0%보다 높은 수치로, 그만큼 많은 기업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
섭씨 1.5도. 기후위기로 인한 인간의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자주 등장하는 수치다. 1.5도는 비굣값이다. 화석 연료를 본격 사용하기 전의 지구 평균 온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면 위험하다는 거다(표➊).2018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ㆍ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총회에서 발표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보자.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100년에 1번 빈도로 북극해 해빙이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철 대표 먹거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6월 2주차 기준 서울의 10개 지역 대표 냉면(일반) 가격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750원으로, 1년 전(1만20원) 대비 7.0%,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8300원)보단 29.5% 뛰었다. 한국물가정보는 냉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꼽았다. 메밀 가격부터 보자. 올해 국산 메밀 가격은 1㎏당 1만원으로, 5년 전 6500원보다 53.
6월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전월 대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은 ‘6월 금융ㆍ경제 이슈분석’에 담긴 ‘전기ㆍ도시가스요금 인상의 물가 영향 및 주요국 비교’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5월 16일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h당 8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했다. 정부는 이로 인해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부담이 각각 3000원과 4400원씩 총 74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한은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내 전기요금(가중치 1.6%)과 도시
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전월을 보시나요? ‘지난해 여름에 얼마 썼는데 올해 여름엔…’ 이렇게 생각하진 않나요? 얼마 전 전기요금을 인상한 정부는 월 3000원가량(332㎾h 사용 기준)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정도라면’이라고 안심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으로 비교 시점을 넓히면 인상분은 월 1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더스쿠프가 진씨네 가계를 통해 실제 인상분을 계산해 봤습니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h당 8원 오를 예정입니다. 월 전기요금 인상액은 4인 가구 평균 전력사용량인 332㎾h를
2019년 우리 앞에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 앞 분식점으로 달려가 매콤한 떡볶이를 사먹는 일도, 대학 축제 현장에서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일도 거리두기란 장벽에 막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전락해 버렸죠.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기 힘든 풍경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입니다. 바깥에 나설 때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꽁꽁 가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숱해서입니다. 여름철 푸른 잎사귀가 내
지난 4일 부산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 사고로 전기차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고차에서 3초 만에 불이 나고 5분 만에 거의 전소됐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을 만한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불완전한 정보를 쏟아내 ‘전기차 공포’를 키우는 것까지 용인해선 안 된다. 그럼 아이오닉5 화재 사고를 기점으로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지난 6월 4일 밤 11시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에서 현대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충격방지대에 고속으로 부딪혔다. 충돌 직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글로벌 식량 도미노 위기]밀가루, 육류, 다음은 쌀 “밀가루, 식용유, 육류… 다음은 쌀이다.” 최근 몇개월간 식량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는데, 다음 차례는 쌀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 위기, 식량 보호주의 등으로 많은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상승한 비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식량가격 지수에 따르면 국제 쌀값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의
국내 대부분의 하천 토지는 국가가 소유한다. 돈을 내야만 계곡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일이다. 2021년 여름. 그런 계곡 곳곳에 펼쳐진 불법 시설물을 먼저 없앴다는 이유로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치적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치적 싸움’을 벌였을 때에도 불법 시설물은 계곡을 더렵혔고, 업자들은 부당 이득을 취했다. 왜 하천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예술 작품이 아닌 행정에 표절 시비가 붙었다. ‘계곡 정비’ 사업을 놓고 2021년 7월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조광한 남양주시장 간 의견이
아이스팩 재활용 방안을 고민한 가톨릭대 ‘짱구’팀은 “학생들의 생각은 정책이 될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성공했다. 짱구팀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부천시의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건 형식적인 해결책이 아닌 ‘필요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아이스팩 재활용 정책을 제시한 남궁민(소비자주거학과), 조현아(경영학과), 이혜인(영어영문학과) 학생의 얘기를 들어봤다.✚ 아이스팩 재활용 방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였어요.남궁민 학생(이하 남궁민) : “네 맞아요. 일반적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신선식품 주문량도 크게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상자가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문제는 배달량이 늘면서 ‘아이스팩’도 함께 증가했다는 거다. 아이스팩은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을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남궁민(소비
가을철 차량 관리타이어 홈을 주시하라가을비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보슬보슬 내리다가도 여름철 장마 못지않은 폭우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을철에도 폭우를 대비해 자동차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폭우 속 운전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수막현상’에 있다. 수막현상은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그렇게 되면 도로 위에서 타이어의 제동력이 약해져 쉽게 미끄러진다.특히 가을철엔 낙엽이 많아 도로가 평소보다 미끄럽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수막
최근 주요 자동차 시장인 유럽연합(EU)이 수입 품목의 탄소배출량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내연기관차의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로 향하는 ‘과도기’에서 내연기관차가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아울러 운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친환경 미래차’ 만들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친환경차를 향한 자동차 업계의 발빠른 움직임 뒤에는 유럽연합(EU)ㆍ미국 등이 추진하는 강력한 환경보
국제유가가 급격히 올랐다. 상승률은 올해 초 대비 평균 50% 이상이다. 7월 중순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완화하는 데 합의하고, 최근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잠깐 꺾이긴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훌쩍 늘어난 원유 수요를 공급이 맞추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021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석유 콘퍼런스’에서 나온 전망이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비슷했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여름철 차량관리] 마모 한계선 경계를 경계하라여름철은 타이어에 여러모로 가혹한 계절이다.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뜨겁게 달궈지다가도 폭우가 쏟아져 순식간에 미끄러운 도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측정되고 있어 올바른 타이어 관리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여름철엔 매월 한번씩은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 먼저 타이어 마모 한계선을 통해 마모도를 체크한다. 중앙에 있는 마모 한계선이 타이어 홈과 비슷하면 교체해야 한다. 마모된 타이어는 배수 성능이 떨어져 수막이 형성돼 우천 시 도로에서 미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의 필요성이 커지자 교육부는 교육 현장에 무엇을 지원해줘야 할지 고민했다. 이런 가운데 “원격수업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이를 반영해 학교 인프라 지원에 나섰고, 여기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었다. 교육부 측은 “학교와 교사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자찬성 보도자료도 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는 ‘정부 정책의 수혜, 학교가
여름철 복장 반바지 어때기업 10곳 중 6곳은 반바지·샌들 등 직원의 자유로운 복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92곳에 반바지·샌들 등을 허용하는 ‘여름철 복장 자율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67.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 기업(330곳)은 그 이유로 ‘복장이 업무 성과에 영향 미치지 않아서(71.2%·복수응답)’를 1위로 뽑았다. 그밖에 ‘직원 만족도 높아질 것 같아서(51.8%)’ ‘업무 효율 높아질 것 같아서(30.0%)’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될 것 같아서(22.4%)’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