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뭘 할 수 있겠어?” 젊은 대학생이 현장에 나갔을 때 사회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편견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고, 그사이 혁신은 숨을 죽였다.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년 전 지역문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소셜리빙랩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엔 ‘디자인씽킹’ ‘제3 섹터와 기업가 정신’ 클래스를 신설했다.사회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발굴하고,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셜벤처에 접목하는 게 골자였다. 누군가는 여전히 ‘어린 학생들이 뭘 안다고’란 냉소를 보냈지만, 한편에선 놀랄 만한 성과가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이하 인신협)가 주최한 ‘2021 언론대상 및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에서 더스쿠프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지난 11월 25일 인신협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1 언론대상 및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생략했던 ‘언론대상’ 시상식과 올해 처음 실시한 ‘인터넷신문 언론윤리실천 우수사례 공모’ 시상식을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올해 5회를 맞은 ‘언론대상’은 인터넷신문의 지속 발전과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매체 부문과 보도 부문을 선정해
우리 주변엔 혁신적 솔루션이 필요한 사회문제가 제법 많다. 기존 솔루션으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이다. 특히 환경과 연관된 사회문제는 전 지구적인 과제가 됐다. 가톨릭대 LINC+는 이런 문제들을 청년의 눈으로 풀어볼 계획을 세웠다.지난 클래스와 달리 이번엔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정책’으로 만들겠다는 진일보한 플랜도 마련했다. 이 혁신적 과정엔 더스쿠프 기자 3명도 멘토로 참여했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 첫 번째 막을 연다. ‘길거리 담배꽁초 없애기’ 편이다.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
아이스팩 재활용 방안을 고민한 가톨릭대 ‘짱구’팀은 “학생들의 생각은 정책이 될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성공했다. 짱구팀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부천시의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건 형식적인 해결책이 아닌 ‘필요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아이스팩 재활용 정책을 제시한 남궁민(소비자주거학과), 조현아(경영학과), 이혜인(영어영문학과) 학생의 얘기를 들어봤다.✚ 아이스팩 재활용 방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였어요.남궁민 학생(이하 남궁민) : “네 맞아요. 일반적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신선식품 주문량도 크게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상자가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문제는 배달량이 늘면서 ‘아이스팩’도 함께 증가했다는 거다. 아이스팩은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을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남궁민(소비
검은색 비닐봉지를 없애려는 노력이 시작된 건 오래전 일이다. 그 중심엔 에코백을 활용한 ‘다회용 장바구니’가 있었다. 숱한 지자체가 시민이 공유하는 ‘다회용 장바구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과를 올린 곳은 거의 없다. ‘다회용 장바구니’의 회수율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난제를 풀겠다면서 가톨릭대학교 김경민(사회복지학과), 김민서(경영학과), 서지민(행정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3M’팀이 나섰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마일리지 등 보상책 없이 ‘다회용 장바구니’의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떻게 됐을
“정책 제안을 했다는 뿌듯함보다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더 크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 수업을 통해 길거리 담배꽁초를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MOO민상’ 팀 학생들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 이렇게 소회했다. 그 이유가 뭘까. 김무광(소비자주거학), 김민선(행정학), 안상원(국어국문학) 학생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 대학교 교양수업치고는 꽤 발품을 많이 판 것 같은데, 수업은 어땠나요?김민선 학생(이하 김민선) : “사실 전공 수업에선 이렇게 발로 뛸 일이 거의 없어요. 실험하는 일은 더더욱 드물죠. 이번
환경미화원이 매일 길거리를 쓸어내는데도 늘 발견되는 쓰레기가 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다. 한편에선 치우면 그만 아니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꽁초의 폐해는 거리 미관을 해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때론 토양을 오염시키고, 때론 바다 생태계를 망친다. 하지만 재활용하기 어려운 꽁초를 없애는 방법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어려운 과제를 청년들이 풀겠다고 나섰다. 김무광(소비자주거학) 학생, 김민선(행정학과) 학생, 안상원(국어국문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MOO민상’ 팀이 그들이다. 더스쿠프(The SCOOP)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작게는 마을, 크게는 사회 전체에 산적한 문제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풀어보겠다는 거였다. 성과는 눈부셨다. 학생들이 제시한 신박한 아이디어는 기성세대의 고루한 시선으론 풀 수 없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이 일깨워주기도 했다. 가톨릭대와 학생들은 올해 1학기 ‘판’을 더 키웠다.사회문제와 더불어 기업이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보겠다면서 머리를 맞댔고,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정책화’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사회 문제와 마주한다. 하지만 그것을 꼬집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3개의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달랐다. 사회문제에 직접 뛰어들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익모델도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예산이 부족해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다. 반짝이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영글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던 지난해 9월. 가톨릭대 학생들 58명
2020년 가을 가톨릭대 58명의 학생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20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소셜기록제작소’를 통해 소개한 이유다. 그렇다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참여한 대표학생 3명(이진민·차민정·안별)은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사회가 변할 수
세 청년에게 부천시 원미동은 ‘낯선 동네’였다. 하지만 발전이 멈춘 낡은 동네라는 첫인상은 금세 깨졌다. 원미동 곳곳에서 문화가 싹트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서 만난 타조팀(유지승ㆍ이동하ㆍ채주연 학생) 세 청년은 원미동에 숨은 문화공간을 알리기 위해 지도를 만들었다. 이른바 ‘원미동 문화매핑(mapping) 프로젝트’다.✚ 동네 문화지도를 만들었다고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이동하 학생(이하 이동하) : “처음부터 문화지도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이제는 구도심이 돼 버린 원
부천시는 문화도시를 지향한다. 매년 세계적인 문화축제가 열린다. 1년에 며칠 열리는 문화축제도 좋지만, 생활 속에서 공기처럼 문화를 즐길 수는 없을까. 가톨릭대 3명의 청년들이 해답을 찾았다. 흥미롭게도 해답은 낡은 원미동에 있었다. 누군가는 구도심으로 전락했다고 말하는 원미동에서 그들은 무엇을 발견했을까.소설 「원미동 사람들」은 1980년대 부천시 원미동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물질주의와 개발주의가 팽배한 시절 원미동에 둥지를 튼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렸다. 어느덧 소설이 나온 지 40년이 다 돼 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원미동은
담배꽁초에선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필터 때문이다.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분해되면서 바다에 유입되는 양이 하루 0.7톤(t)에 이르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리면 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 수업에서 만난 ‘꿈부기팀’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거리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담배꽁초 문제를 다룬 이유가 궁금합니다.권효정 학생(이하 권효정) : “처음엔 심곡동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무단투기 문제를 다뤄보려고 했어요. 동대표와 지역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가. 하수구 타고 하수처리장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 먹이가 된다. 양이 적은 것도 아니다.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담배필터)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분해되면서 바다에 유입되는 양은 하루 0.7톤(t)에 이른다. 어떤가. 이래도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겠는가.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서 꿈부기팀(권효정·기세빈·김민형 학생)으로 만난 청년들이 ‘꽁초 어게인’이란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생각해 볼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담배꽁초 1개는 물 500L를 오염시키고
부천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흉악범죄가 꽤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강력범죄(살인ㆍ강도ㆍ강간ㆍ방화 등 흉악범죄 기준) 발생 건수가 59.9건으로 동두천시(68.6건), 여주시(67.5건), 안산시(63.9건) 다음으로 높다. 그래서인지 안전이나 치안에 불안함을 느끼는 지역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어두운 골목길은 여전히 많고, 지저분한 골목도 숱하다. 가톨릭대학교의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소셜리빙랩’ 수업에 참여한 ‘안부인사팀’이 슬기로운 치안유지법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골목길을 지날 때 불 꺼
최근 도시개발의 화두는 ‘도시재생’이다. 필요한 시설을 주민의 시각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서 모인 블랭크팀은 코로나19로 사람들 간의 거리가 멀어지자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 공유공간을 구상했다. 기존에 있던 ‘빈(Blank)’ 공간을 채워보자는 목표 아래 서영은, 윤선주, 오현우 학생이 힘을 모았다.[※참고: 오현우 학생은 군 입대로 인해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엄밀히 말하면 동네 주민은 아니잖아요. 도시재생을 주제로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는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별것 아닌 줄 알았던 여가·문화 활동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갖고 있는 가치를 실감하게 했다. 가톨릭대의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소셜리빙랩’ 강의에 참여한 세 청년들도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여가·문화생활의 가치를 따졌다. 블랭크팀으로 뭉친 이들은 코로나19로 바깥 생활이 어려워진 지역 주민들을 위해 흥미로운 ‘공유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실행 방안을 고찰했다. 더스쿠프(The SCOOP) 소셜기록제작소가 블랭크팀의 아이디어를 들어봤다. 코로나19가 여전
초등 돌봄서비스는 없어선 안 될 교육 인프라다. 미술·PC·레고·퍼즐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축적돼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내적성장’ 프로그램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톨릭대 혁곡역팀은 아이들의 자아 성장을 위해 돌봄서비스에 포괄적 성교육을 넣자고 제안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식의 생물학적 성교육이 아니다. 나 자신을 알아야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 돌봄 프로그램에 포괄적 성교육을 넣자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진예은 학생(이하 진예은) : “
지난해 2월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부천시는 수집한 폐기 아이스팩을 전통시장이나 식품업체에 제공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재활용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게 더 많았다. 1년이 지나자 아이스팩을 찾는 업체가 없어 사업의 연장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캡스톤디자인:소셜리빙랩’ 수업에서 만난 하승민·김지윤 학생은 부천시의 사업이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색다른’ 아이스팩 재활용 방안을 찾아 나섰다.✚ 왜 아이스팩 재활용을 주제로 택했나요?하승민 학생(이하 하승민) : “요즘 ‘제로 웨이스트’가 화제잖아요. 시의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