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수술연습은 카데바(해부용 시체ㆍCadaver)나 돼지로 한다. 하지만 여기엔 윤리적ㆍ경제적 문제가 늘 뒤따른다. 실리콘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촉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한계를 파고들어 ‘로봇 피부’ 기술을 활용해 인공장기를 만드는 곳이 있다. 카이스트 실험실 창업기업 알데바다. 김진오(32) ㈜알데바 대표를 만나 의료교육의 현주소와 그가 개척해가고 있는 길을 들어봤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셨죠? 낯선 분야입니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해오셨나요?“2018년부터 차세대 로봇 피부를 연구해왔습니다.”✚ 로봇 피
수술연습 등 의료교육에 최첨단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건 메타버스 기술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의료교육이 이뤄지는 건데, 활용 가능성이 많은 만큼 한계도 아직 적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의료교육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고 메타버스가 그중 한축을 담당할 것이란 점이다. #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 360도 회전하는 8K 3D 카메라가 집도의와 수술 간호사의 모습, 수술실 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찍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흉부외과 의료진 200여명은 각자의 연구실에서 HMD (Head mounted Displa
기술은 뛰어나지만 그 기술을 실현할 장비는 경제적 장벽이 높다. 반도체 증착(Deposition·웨이퍼 위에 박막을 입히는 공정) 시장의 현실이다. 이러니 작은 실험실에선 실험 하나 하려고 해도 골치가 아프다. 조성은(28) 에스포랩㈜ 대표가 실험용 연구장비를 개발해 창업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반도체 증착이란 말이 낯섭니다. “증착은 반도체 공정 중 하나인데요. 쉽게 설명하면, 웨이퍼 위에 얇은 박막을 입히는 공정을 증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증착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렇군요. 놀라운 성과네요.
활황이던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혹한기에 진입했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혹한기를 슬기롭게 보내야 하는 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엔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다. 2021년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가 폭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던 수많은 산업들과 달리 반도체는 활황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그해 600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4.2%나 성장한 규모였다. 반
치킨업체 bhc그룹이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bhc그룹은 “2022년 그룹 매출이 전년 대비 64%(연결 기준) 성장했다”면서 “같은 기간 1조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기세를 이어가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bhc그룹의 빠른 성장을 이끈 건 본업 bhc치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에 bhc치킨은 치킨업계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창업경진대회 수상 실적만 16건이다. 2022년엔 예비창업자 패키지와 디딤돌 창업성장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불과 7개월여 전에 설립한 ㈜뉴톤즈가 이뤄낸 성과지만, 안지환(31) 대표는 그 물밑에서 숱한 실패를 맛봤다. 그럼에도 언젠간 성공할 거란 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질주해온 그가 하나둘 내디디고 있는 걸음을 따라가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에 중량원판 없는 운동기구를 구상하셨다고요. 그땐 국내 헬스산업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을 때 아니었던가요?“맞습니다. 국민 창업 오디션이라는 공모
피트니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체력과 건강관리를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족)’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들을 겨냥한 새로운 기술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전통의 피트니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것이 눈에 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거나 바디프로필을 찍는 등 특별한 목표가 있을 때 사람들은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식단 관리를 한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단기간 관리를 하고 나면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 국내 피트니스 시장
도움이 필요한 아동 ㆍ청소년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원은희 작가의 자선전시회가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1대 1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와 김두관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준비한 원은희 자선전시회의 주제는 ‘꿈꾸는 대로, 말하는 대로’다. 많은 청소년이 저마다 꿈을 품고, 그 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 꿈을 성취할 수 있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회는 2023년 1월 2일부터 6일까지 총 5일 동안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로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원 작가는 아동ㆍ청소년에 남다
김진옥(40)·김민정(40) ㈜유써블 대표는 30대 후반에 ‘한약사’라는 새로운 진로를 택했다. 지난해엔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한약사란 직업을 걸고 제품 만드는 것만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 그런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두 공동대표의 창업기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두분께서 현재 약국을 운영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김민정 대표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기식을 구매하고,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덤벨을 들면서 벌크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즐기던 ‘단백질 제품’도 이젠 대중화했다.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 시장에는 제약업체는 물론 식품업체, 유통업체마저 달려들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확산하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 30조7000억원.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다. 올해 대비 3%가량 증가한 규모다. 관련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이는 R&D를 적극 지원해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크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경제 효과와 비례하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저명한 과학 잡지에 논문이 실리는 것과 시장에서 잘 팔리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논문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반도체 공정에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작 업계에선 아직 응답이 없다. 매출 실적이 없고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유임수(39) ㈜더블유지에스(WGS) 대표는 언젠가 이 기술이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은 외로운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팁스(TIPSㆍ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내년에는 팁스에 지원하려고요.”✚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 “산업 내 경쟁 심화,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 추세다.” “영업효율성 개선 여부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롯데하이마트의 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롯데하이마트는 2018년을 기점으로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4조원대 매출벽도 허물어졌다. 올해는 이대로라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까지
1년에 한번 재고조사를 하려면 있는 모든 인력을 모조리 투입한다. 몇날 며칠을 창고에서 숫자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작업자들 입에선 “이걸 왜 하고 있냐”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런 인력·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이가 있다. 전철우(47) ㈜택트레이서 대표를 만나 재고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흥미롭게도 이 기업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 창업하기 전 제약회사에서 일하며 창업아이템을 떠올리셨다고요?“네, 창업 전엔 한미약품에서 근무했어요. 그때 의약품 유효기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2075년 후엔 필리핀, 말레이시아보다 뒤처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75년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인구 증가율이 2075년엔 0%에 가깝게 떨어질 것이며, 그 영향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미칠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중국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이 세계 5대 경제대국이 된다. 2075년에는 인도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고 나이지리아는 새롭게 5
앱을 켠다. 지도를 본다. 현재 내 위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이콘을 누른다. 정보를 확인한다. 지도의 위치를 찾아간다. 목표물 획득. 게임이 아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붕세권’ 앱이다.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아서 등장한 앱인데, 그 배경에 고물가와 그로 인해 신음하는 노점 상인들의 눈물과 한탄이 있다. 매서운 추위가 옷자락을 파고들던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랑구의 한 전통시장 앞에 섰다. 맛있는 먹거리가 많기로 소문난 이곳 우림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한 분식집 앞에 어묵과 튀김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 스타벅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커피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그곳에서 판매하는 커피 자체보다 그곳에서의 경험,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각종 굿즈에 더 열광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왜일까. 이혜연 한국외국어대(글로벌스포츠산업학) 학생이 “‘형 생각이 맞아?’ 정용진이란 스타벅스의 분기점(더스쿠프 통권 508호)”이라는 기사에 MZ세대의 시선을 보태 그 이유를 살펴봤다. 대학생과 더스쿠프, 온라인 출판 플랫폼 ‘북팟(Bookpod)’이 기사의 가치를 같이 만들어가는 ‘
잘나가던 회사는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게 싫어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잘나가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이제 심판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번번이 위기를 만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위기를 이겨냈지만 늘 긴장된다는 김태석(59) ㈜아벨테크 대표를 만나 곡절 많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아벨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피부미용기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벨테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뜻
# 투자 전략 부서를 신설했다. 실무 경험이 많은 인재도 영입했다. 지금까지 투자 유치 실적도 좋다. 문제는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과제를 풀 수 있을까. # 환경을 다시 앞세웠다. 주택사업도 정비했다. 미래 시장을 겨냥한 도전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 경기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 PF 대출을 둘러싼 위험 신호도 강해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난제를 풀 수 있을까.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투자 전략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 유치에 속도를 높여 ‘유니콘 기업 등극’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제조원가를 줄이고 싶어 한다. 그러다 부품 한개를 빼고, 공정 하나를 줄인다. 하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탈이 나기 마련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변상범(41) 명신전기 대표는 그런 위험과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여전히 가시밭길이지만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명신전기는 어떤 회사인가요?“인버터용 리액터(reactor)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리액터 업계에서 이름난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9년 4월 명신전기를 창업했습니다.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