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세수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깎아주는 세금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3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조세지출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세감면액 전망치는 69조3000억원이다. 정부가 특정 분야에 혜택을 주기 위해서 원래 걷어야 할 세금을 그만큼 걷지 않겠다는 얘기다. 국세감면은 예산지출은 아니지만 세제상의 특혜를 통해 예산지출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국세감면액은 2021년 57조원에서 2022년 63조5000억원으
87만4225명. 2022년 1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입니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는 자율 가입자를 의미합니다. 2021년(93만9752명)보다 6만5527명(7.0%) 줄었습니다. 일부에선 “국민연금의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국민연금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소식들이 시시때때로 들려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투자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8.2%를 기록했습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
정치권에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지난 22일 국회 전원위원회에 회부할 선거제 개편안을 최종 의결했다. 개편안은 3가지다.▲지역구는 중대선거구제(도ㆍ농 복합형)로 하고 지역구 의석과 별개로 권역별 비례대표를 인구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안(국민의힘), ▲지역구는 개방명부식 중대선거구제로 하고, 비례대표를 지역구 의석과 무관하게 전국 단위 정당 득표율대로 배분하는 방안(더불어민주당), ▲지역구는 소선거구제로 하고 권역별로 지역구 의석과 정당 득표율을 연동해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방안(
행정기관의 서비스는 국민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행정기관의 편의를 먼저 살피면 정작 수혜를 봐야 할 국민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적ㆍ경제적 취약계층을 향한 행정 서비스는 친절함을 담보해야 한다. 여기 행정 편의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바우처 시스템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 이가 있다. 금액이 작긴 하지만 우리나라 행정 서비스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함의가 크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심지연(가명ㆍ43)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다. 노부모와 함께 다섯 식구가 산다. 집이 낡은 데다 식구도 많아 겨울이면 난방비 걱
세상에 봄바람이 일렁이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크게 줄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이었다. 1년 전 2월보다 31만2000명 늘었다.하지만 증가폭(이하 전년 동월 대비)은 1.1%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았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6월(84만1000명)부터 줄기 시작했는데, 올해 1월(41만1000명)과 2월(31만2000명)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아람코 상장 후 최대 실적]기후 볼모로 삼은 수익의 역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상장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가장 높게 형성됐는데(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96.41달러), 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611억 달러(10일 환율 기준 약 213조원)를 기록했다. 2021년 순이익(1100억 달러)보다 46.5%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2020년(490억 달러) 대비 228.8%
정부(국토교통부)가 타워크레인에 운행기록장치를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사 현장을 방문해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의지를 밝혔다. 원 장관은 “건설 현장 곳곳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지능적인 태업을 하는 걸로 안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월례비를 안 준다는 이유로 그동안 한번도 문제 삼지 않던 규정을 지켜서 건설현장을 멈추고, 국민과 기업을 괴롭힌다.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서의 태업은 불법이다.”그러면서 그는 “지능적인
나라 살림살이의 기본은 예산을 짜고 그 예산이 잘 집행됐는지 살펴보는 거다. 그래야 다음해 살림살이의 방향을 올바로 잡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지방의회로부터 결산심사를 받는 것도 그래서다. 이런 지자체의 결산심사에서 중요한 건 결산검사위원이 내놓는 의견서다. 문제는 지자체가 양질의 의견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느냐다. 결산심사라는 게 있다. 정부가 한해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국회가 심사하는 일이다. 국회는 결산심사를 통해 결산안을 내는데, 이 결산안은 다음해 예산 편성의 주요 자료로 쓰인다. 지방자치단체에도 결산심사
실적이 안 좋다는 건 통상 악재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규모 영업손실’이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되레 밝은 전망이 나온다. 실적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거다. 근거 없는 전망이 아니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성적표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매출 4조4866억원, 영업손실 1조7547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조치, 이른바 ‘리오프닝’의 효과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리오프닝은 우리나라의 수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월 “중국의 리오프닝은 ‘중국 경제성장률 상승→중국 수입 수요 확대→주요국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GDP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5.1%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실질 경제성장률은 0.39%
지난해 3월 이후 리튬 수입가격이 폭등했다. 전월 대비 가격은 4배가량 올랐다. 그저 국제 리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국제 리튬 가격은 이미 8개월 전부터 올랐는데, 국내에 반영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다. 이를 달리 설명하면 리튬 가격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는 건데, 그건 바로 중국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광물 전쟁 2편 ‘중국 리튬 공급망 석권 비결’을 살펴봤다.광물 전쟁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후방 산업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광물 확보 경쟁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자국 산업을 일으키겠다면서 빗장을 잠그고 있다. 제련산업과 채굴시장 투자를 통해 원자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은 리튬 가격까지 결정하고 있다. 자원 빈국이면서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이 시대를 잘 준비하고 있을까. 광물 전쟁 1편 ‘하얀 석유는 왜 무기가 됐나’를 살펴보자. 블룸버그통신은 제32회 글로벌 금속ㆍ광업 콘퍼런스의 개막(2월 27일ㆍ현지시간)을 5일 앞둔 22일 다음과 같은 분석 기사를 출고했다.
[특허왕국 아마존]아마존은 왜 ‘미래차’ 노리나미국 5대 IT 기업 중 아마존이 차세대 자동차 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메타)ㆍ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른바 ‘GAFAM’이라 불리는 미국 5개사의 지난 20년간 출원ㆍ공개한 특허 수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이 1649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355건)이었다. MS와 애플ㆍ메타의 특허 출원 수는 1000건에 못 미쳤다.아마존의 특허 수가 유난히 많은 건 2016년 이후 매년 200건
예상했던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 악화가 현실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71조2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60조6736억원)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반면 32조6034억원(연결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5조8465억원)보다 영업손실액이 26조7569억원(457.7%) 늘었다. 2021년 2분기에 적자 전환한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부채 비율은 223.2%에서 458.0%로 234.8%포인트 올랐다. 매출이 늘어난 건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봄바람이 곳곳에서 일렁이지만, 저소득층 가구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난방비까지 치솟아 마지막 추위를 걱정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적지 않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을 돕겠다면서 에너지바우처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지원 사업이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덴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분석에 ‘연탄’을 빗대 에너지복지 예산의 허점을 짚어봤다. 422명. 2022년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저체온증ㆍ동상ㆍ동창 등)을 앓은 사람 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사용자’를 다시 정의한 걸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온다.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노조의 교섭 요구도 늘고, 기업의 책임도 늘어나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올해 1월 법원은 사용자 정의를 확대 해석하는 판결을 내려서다. 이미 나온 판결을 뒷받침하는 법이 과연 그렇게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우리는 1편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쏟아지는 비판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가
#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중심이 돼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재계가 내놓는 우려와 비판이다. 상당수 언론도 이를 근거로 이 개정안을 비판하고 있다. # 그런데 이는 오류다. 원안이 한차례 수정되면서 ‘불법파업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모두 빠져서다. 일부에서 노란봉투법이 노란봉투법이 아니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 법이라는 건 어느 한쪽을 지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잘못된 설명으로 논란을 일으켜도 안 된다. 더
국토교통부가 21일 법무부ㆍ고용노동부ㆍ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건설현장 불법ㆍ부당행위 근절대책’을 내놨다. ▲불법ㆍ부당행위 점검ㆍ단속 강화 ▲불법ㆍ부당행위 차단ㆍ방지 ▲건설노동자 보호가 핵심이다. 우선 국토부는 경찰청ㆍ노동부와 협력해 건설현장 내 건설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조직적인 불법ㆍ부당행위를 상시 단속한다. 불법ㆍ부당행위 적발 시엔 적극적으로 처벌하고, 부당이익은 환수한다. 원도급사, 감리자 등엔 불법행위 예방과 근절을 위한 관리책임ㆍ신고의무를 부여한다. 건설 유관 협회 소속 회원사들의 손해배상소송도 지원한다. 아울러 불법ㆍ
“에너지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석유부과금’으로 논쟁의 관점을 돌렸다. 횡재세를 부과하는 법률을 만들지 않아도 현행 법테두리 안에서 정유업계에 횡재세와 비슷한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어쨌거나 정유업계에 ‘석유부과금’을 부과하자는 건데, 정부와 정유업계는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박 논리는 타당한 걸까. “국민이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 횡재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5일 열린 최고위
[佛 연금개혁과 시민의 격분]프랑스 멈춰 세우겠다지난 1월 연금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프랑스가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선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연금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 니스, 마르세유, 툴루즈, 낭트 등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96만3000명이다. 특히 파리에선 9만3000명이 참여했는데, 연금제도 개편안 발표 후 최대 시위 규모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당시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30년까지 기존 62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