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샌 1만원권 한장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는 게 어렵다. 외식 물가가 갈수록 오르면서 등장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때문이다. 휴가기간엔 맘 놓고 쉬지도 못 한다. 여행비용의 가파른 상승을 일컫는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콕’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OTT 업체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바야흐로 ‘변종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최근 미디어에선 각종 ‘플레이션’을 붙인 신조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한때 ‘텐트 알박기’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일부 지자체는 ‘텐트 알박기’를 제재할 조례를 만들어 단속과 철거에 나서고 있다. 그러자 이번엔 ‘캠핑카 알박기’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캠핑하기 좋은 장소에 캠핑카를 상시로 대놓는 걸 꼬집은 말인데,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민폐임에 틀림없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속에 살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팬데믹은 풀렸고,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시대로 접어들었다.2020년부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빠졌다. 정당들은 18일 저출산 극복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공약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급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0세~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대상 보육 지원,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수급 개선 등을 내놓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녀 이상 부부에게 공공임대 아파트 우선 분양, 신혼부부에게 1억원 대출 및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탕감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확대 등 두번째 저출산 공약을
우리 경제는 전통적으로 수출을 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이 급감하면서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을 앞질렀다. 그런데 국내외 경제 지형이 고소득과 저소득,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화하면서 내년 소비‧수출 성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 불평등을 해소할 의지가 부족한 점도 복병이다. ■ 복병➊ 소비 축소=우리나라 소득 상위 20%는 내년에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소득 하위 40%는 지출을 더 줄일 계획이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00
우리는 총선을 200여일 앞둔 지난 9월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 현황을 살펴봤다. 당시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했지만 그중 국회 문턱을 넘은 건 단 28.8%에 불과했다. 국회에서 낮잠만 자는 법안 중엔 민생법안도 숱하게 많았다. 그후 80여일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민생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나아질 거란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 2019년에 터진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은 수없이 많다. 특히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공기청정기다. 하지만 갇혀 있는 공기를 ‘청정기’ 하나로 완전히 정화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 2019년 스타트업 벤투스에어를 창업한 최보경(45) 대표는 공기청정기의 한계를 간파했고,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기인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2년 넘게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그렇게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론칭한 게 창문형 환기청정기 ‘후하(HOOHA)’다. # 혹자는 ‘공기청정기가
[샌프란 엑소더스] IT 천국서 스벅도 짐 쌌다글로벌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매장 7곳을 폐점한다.스타벅스 측은 폐점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제시카 보턴 스타벅스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부사장은 “이번 조치가 연례 매장 운영 평가에 따른 것”이라면서 “매장 폐쇄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땐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혁신 유니콘’으로 추앙받던 그들이 지금은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공유오피스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덤덤하다. 미국 오피스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한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 공유오피스 기업도 위워크와 똑같은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회원 수가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심이 있다. 유동성과 수
2019년 코스닥 시장을 장악한 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그해 시총 순위 100대 기업 중 37개가 제약·바이오 업종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훌쩍 흐른 지금, 제약·바이오는 여전히 위용을 떨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제약·바이오의 위상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 자리를 꿰찬 건 2차전지 관련주다. 더스쿠프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시장의 체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해봤다.일상을 송두리째 흔든 코로나19는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텔·관광·레저 등 대면 중심의 기업은 뿌리가 흔들릴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재택근무·화상
# 근속연수가 길어졌고, 평균연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근로여건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많은 직장인의 삶이 개선됐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양극화가 만들어낸 착시효과가 섞여있는 데다 미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벌이로는 삶을 지탱하는 게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내 직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팬데믹 후 펼쳐진 2023년 직장인별곡 두번째 편을 살펴보자. ■ 2막 : 기업 = ‘202
미국의 가팔랐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경제 구조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던 약한 고리들이 고통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3년간 20·30대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해 지역은행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잠비아, 스리랑카에 이어 채무불이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약한 고리➊ 은행과 부동산=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10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
클라우드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해 자체 서버를 두는 것보다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내부 기밀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사용을 망설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아카마이는 미래가 기대되는 클라우드 후발주자다. 이경준(58) 아카마이코리아 CEO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CDN이란 용어가 다소 생소합니다.“CDN(Content Delivery Network)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제공하
# KT의 탈통신 전략은 성공했다. 통신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팔색조처럼 변신한 모습에 시장은 호평을 쏟아냈다. 그 중심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ㆍ디지코)’ KT를 선언한 구현모 대표가 있었다. 임기 종료를 앞둔 구 대표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 그런데 변수가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후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구 대표의 발목을 잡아챘다.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CEO’라면서 힘을 보탰다. 당장 ‘관치론’과 역풍이 함께 불어닥쳤다. 좋은 성과를 거둔 CEO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카카오의 최근 몇년은 다사다난했다. ‘플랫폼 규제’ ‘경영진 먹튀’ ‘카카오 먹통’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그사이 실적은 둔화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제 악재를 훌훌 털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려는 순간, 또 이슈에 휘말렸다. 이번엔 직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회사 경영진이 시시때때로 근무제를 바꾸겠다고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다. 피해 보상책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먹통 사태의 수습을 마무리했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해 반전의 발판도
해외에선 코로나19가 변곡점이었지만, 국내에선 그 이전부터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퇴사가 흔한 일이 됐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의 범주도 넓어졌다. 이 때문에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선 ‘외로움의 비용’까지 사회적 비용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희화화’하기 바쁘다.미국은 지금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미국 직장인이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만 453만명이 직장을 관뒀다. 전월인 10월엔 436만명이 퇴사했는
코리빙(Co-living)은 우리나라에 ‘직장인 1인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2010년대 후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한 ‘셰어하우스’보단 고가의 임대료를 내며 주거 서비스를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코리빙엔 ‘1인가구만을 위한 주거형태’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코리빙은 과연 이런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1인가구를 넘어선 코리빙’ 디어스판교를 가봤다.우리나라의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2021년 기준)다. 비중으로 따지면 33.4%다. 2020년보다 1.7%포인트 커진 수치다. 가파르게
# 여기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을 위한 독특한 회사가 있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이하 서여주)다. 지난해 9월 서초구의 100% 출자로 출발한 이 회사는 결혼과 출산,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 이곳 서여주에서는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여성늘봄카페 ▲서리풀 아트테리어 ▲공공시설 클린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엄마표 어린이 재능교육 플랫폼 ‘꿈이꿈틀’이다. # ‘꿈이꿈틀’은 경단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톱클래스 선수였다. 그럼에도 실력(기술)과 체력(시장 규모) 모두 1등에겐 뒤처졌다. 1등의 ‘안방’에서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처참하게 패했다. 2008년 일본 시장에서 발을 뺀 현대차의 이야기다. 그랬던 현대차가 최근 ‘열도 공략’에 다시 나섰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봉에 세우면서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올여름, 일본 자동차 시장에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가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인도를 앞두고 있어서다.현대차는 2
삼성전자 제친 카카오의 매력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IT빅테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전국 대학생 1080명을 대상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최대 IT빅테크 ‘카카오’가 12.7%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본인의 성장과 자기계발 가능성(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IT기술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 향후 이직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에
기업 입사 조건 재택근무 여부지난 2년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지가 입사 기업을 고르는 조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4534명을 대상으로 입사할 기업을 선택할 때 재택근무 여부를 포함하는지 묻자, 53.1%가 ‘그렇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해방돼서’가 61.1 %(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삶의 질이 높아져서(59.4%)’ ‘대면으로 인한 사람 스트레스가 적을 것 같아서(31.3%)’ ‘회사 문화가 합리적이고 유연할 것 같아서(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