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재료를 미리 사두면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그때그때 배송되는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 키우다 보면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벽배송을 끊을 수 없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처럼 숱하다. #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새벽배송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돈이 되지 않아서다.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계륵 같은 ‘새벽배송’. 과연 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새벽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는 쿠팡은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새벽배송으론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지만 성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부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턱을 높이고 사업 절차에 공공公共을 더 끌어들였지만 여전히 조합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숱하다. 지역주택조합의 고질병은 대체 무엇일까. ‘○○역 반값 아파트’. 종종 횡단보도나 전봇대에 붙어 있는 현수막의 광고문구다. 같은 조건의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걸 내세운다. 이런 광고의 대상이 되는 주택은 대부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오랫동
# 첫번째 인수자는 대우그룹이었다. 외환위기가 아니었다면 쌍용차는 지금 현대차그룹과 자웅을 겨루고 있을지 모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인지 쌍용차의 M&A는 이후 ‘잔혹사’에 가까웠다. 두번째 인수자인 중국 상하이차는 염불(투자)보단 잿밥(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세번째 인수자인 인도 마힌드라 역시 ‘티볼리’라는 흥행작을 내놓긴 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진 못했다. # 최근 쌍용차는 네번째 주인을 맞았다. M&A로 성장 페달을 밟아온 KG그룹이다. 하지만 KG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는 숱하다. 채권단 반발 등 당
# “기름에 붙는 유류세를 줄여야 한다.” 그동안 기름값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유업계에서부터 흘러나온 주장이다. 하지만 유류세율을 대폭 떨어뜨린 지금도 유류세율 인하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숱하다. 그러자 “고유가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 문제는 고유가 상황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유류세율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류세율이 ‘7%포인트 추가 인하’된 7월 1일부터 18일까지 특정 지역의 주유소 다섯곳(4대 정유사 폴주유소+알뜰주유소)을 지정해 가격 변동 추이를
2019년 4월 정식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탄생한 국내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완성차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연봉을 책정하는 대신 근로자들에게 주거ㆍ의료ㆍ교육 등의 후생복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른바 ‘사회적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건데, 정부와 광주시에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GGM의 상생 모델은 1년여 만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지난해 4월 국내 자동차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1998년 부산에 삼성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킹(Hacking)은 누구나 할 수 없는 행위로 인식됐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진 몇몇만 할 수 있는 전문 행위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웹사이트에 넘쳐나는 해킹툴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해킹을 꾀할 수 있다. 놀랍게도 그 범주엔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도 들어있다. 더스쿠프가 해킹툴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던 닉네임 ‘도둑’을 만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둑’은 만 14세 중학생이다.유튜브에서 게임 채널을 운영하는 A씨. 유튜버가 생업인 그는 얼마 전 생방송 도중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채널 접속자가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 지난 6·1 전국지방선거에서 몇몇 후보가 지역구에 글로벌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빈 약속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주변 국가에 디즈니랜드가 이미 있는 데다, 유치에 나선다고 한들 조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디즈니랜드 공약, 진심이었을까 막 던진 허풍이었을까. 설마 디즈니의 ‘디’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 2005년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박(MB) 서울시장이 한 인터뷰에서 “월트 디즈니사와의 테마파크 유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무려 72.1%나 인상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혜택을 생각하면 5000원 이내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얼마일까. 아울러 쿠팡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마지막일까. # 40대 이진주(가명)씨는 쿠팡 없인 살 수 없는 주부다. 그는 간단한 식재료부터 옷, 반려동물 간식까지 쿠팡에서 구매한다. 애써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고, 주문한 다음날
1조6000억원.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ㆍ출하ㆍ수출 피해액 추산 규모다.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을 통해 정부와 협상한 것을 두고 ‘또다시 떼법이 통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파업의 씨앗이 정부가 6년 동안 지키지 않은 약속 때문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14일 밤 정부(국토교통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노조)가 5차례의 협상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이날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4가지다. ▲국회 원구성 완료 즉시 화물차 안전운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민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선 대對 러시아 제재도 힘이 빠질 수 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잡겠다고 나섰다. 자국 내 석유회사에는 증산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는 한편 관계가 냉랭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문제는 바이든의 전략이 먹혀들지 의문이란 점이다. “엑손(모빌)이 지난해 하느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
2011년 고속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 승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이후 정부는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입석을 금지하는 제도들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여전히 입석이 존재한다. 일반광역버스(광역직행버스)의 입석을 11년째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고 있어서다. 법과 현실 간 괴리가 있다는 건데, 정부도 지자체도 이를 잘 안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기사님, 그만 좀 태우세요. 서서 간다고 버스요금 깎아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왜 이렇게 태우는 겁니까. 예전에 승객 안전 때문에 입석을 금지한 것 같은데,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간 지 두달째다.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약속은 용산 공원 개방으로 이뤄지는 듯했지만 ‘시범 개방’ 결정은 두차례 뒤집혔다. 대신 올 하반기까지 토지 피복 등의 과정을 거쳐 ‘임시 개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조 잔디 등으로 오염된 땅을 일단 덮어두겠다는 건데, 대통령 집무실 앞 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용산 국방부 건물이 대통령 집무실이 된 지도 두달째에 접어들었다. 대선 당시 ‘청와대 개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인수위 시절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
# “60대 우리 엄마도 온라인 쇼핑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의 미래가 5년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너나없이 수조·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대표적이었고, 앞으로 상장할 마켓컬리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자, 이커머스 업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들고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전환이 본격화하자, 이커머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따릉이’는 서울시의 가장 성공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어디서나 손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고 이용금액도 1시간에 1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다. 따릉이가 운영 7년 만에 이용건수 1억건을 넘어설 수 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따릉이가 시민의 발로 자리 잡기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디지털 약자인 중장년층이 소외된 데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도 많지 않아서다.# 중소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서연(32)씨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따릉이’를 탄다. 걸어서 15분 이상 걸
게임주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올해 들어 벌써 40%가 빠졌다. 문제는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적 부진에 규제, 새로운 먹거리의 불투명성, 여전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악재가 숱해서다. 게임주에 베팅한 투자자의 한숨이 길어지는 이유다. “○○원에 매수했는데, 떨어지기만 합니다. 본전을 찾을 수 있을까요” “○○층(매수 가격대)에 사람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오늘 4% 올랐는데 30% 더 상승해야 탈출할 수 있어요”…. 국내 게임주 주식 토론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자자의 성토다. 시장에선 게임주를 ‘떨어지는 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시름시름 앓아온 영화관으로선 실적을 낼 만한 찬스입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티켓값 인상, 영화관 근무 인원 축소 등 적자를 줄이기 위해 냈던 방안들이 되레 관객을 모으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악순환에 빠진 영화관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영화관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5월 4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49만명(영화진흥위원회·5월 9일 기
# 유통업계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 온라인 쇼핑이 유통업계의 ‘주류’가 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거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입지는 예년만 못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벼랑에 몰렸다. # 하지만 최근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코로나19가 힘을 조금씩 잃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유통업계에 또다시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는 지금,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속 성장의 발판을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친 지 오래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으니, 집값은 여기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서울 무주택자無住宅者의 한숨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서울을 떠날 수 없다면, 결국 전세나 월세를 알아봐야 하는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6ㆍ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울시장 후보들은 어떤 주택공급정책을 갖고 있을까. 무주택자는 누구의 정책에 표를 던질까.6ㆍ1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ㆍ선’이 아니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열리는 선거라는 점에서 6ㆍ1 지방선거의 결과가 윤석열 정부의 초기
# 동대문 도매상가 두곳(청평화패션몰·디오트)에 주5일제가 선도입됐다. 평화시장이 동대문에 문을 연 지 60년 만의 일이다. 주5일제를 도입하기 전 몇몇은 “파격적인 도전”이라고 말하고 또다른 몇몇은 “시장에서 웬 주5일제”라면서 반대했다. 그로부터 두달여, 동대문시장에선 어떤 변화가 싹텄을까. # 상인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누군가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변화였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매출이 줄어 불편하다”고 꼬집는다. 다만 분명한 건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거다. 당장 매출이 줄어들 순 있지만 삶의 질이 향상되고, 젊
알뜰폰 시장이 뜨겁다.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 업체 중에선 KB국민은행의 ‘리브엠(Liiv M)’이 괄목 성장을 이뤄냈다. ‘리브엠’이란 메기 덕분에 벼랑까지 내밀렸던 알뜰폰 업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알뜰폰의 겉모습이 아닌 밑단을 봐야 한다’는 쓴소리도 들려온다. 알뜰폰의 취지와 달리 이통3사와 KB국민은행 등 기득권만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국민의 20% 수준인 1079만9847명(2022년 2월 기준)이 가입한 서비스가 있다. ‘알뜰폰(MVNO)’이다. 서비